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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들, "엄마를 더 존경"이 "아빠" 두 배, "사랑하나 존경은…"

고교 3학년 100명 중 72명은 아버지·어머니를 모두 존경하고, 나머지 중에선 어머니를 존경하는 자녀가 아버지를 존경하는 자녀보다 두 배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 교육업체가 고3 회원 757명을 설문한 결과다. 고3 100명 중 9명은 아버지·어머니 중 누구도 존경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삽화=김회룡기자aseokim@joongang.co.kr

삽화=김회룡기자aseokim@joongang.co.kr

27일 교육업체인 진학사는 고3 회원 757명을 설문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회사는 고3들에게 "부모님 중 누구를 더 존경하는가"를 묻고 '두 분 다' '엄마를 더' '아빠를 더' '두 분 모두 존경하지 않는다' 등 네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게 했다. 그 결과 100명 중 72명은 '두 분 모두 존경한다"고 답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나머지 중에선 어머니를 더 존경한다'는 답이 100명 중 13명이었다. '아버지를 더 존경한다'고 답한 고3은 100명당 6명이었다. 엄마를 더 존경한다는 답이 두 배 정도로 많았다. 100명 중 9명은 '두 분 모두 존경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조사에선 어머니·아버지별로 각각 존경의 이유도 고르게 했다. 그랬더니 어머니를 더 존경하는 이유로는 '가족을 위해 항상 희생하고 헌신하신다' '나의 고민에 대해 아버지보다 더 잘 들어주시고 조언해 주신다' '항상 내 옆에 계신다'는 답변이 나왔다. '워킹맘으로서 집과 직장에서 모두 인정받는다'는 답변도 있었다.  
 
아버지를 더 존경하는 이유로는 '가장으로서 가정과 회사에서 모두 성실하시다' '우리 집안의 경제를 거의 혼자 담당하신다' '가족을 잘 지탱해주신다' '대화가 잘 통한다' 등의 답변이 나왔다.
 
설문조사에선 아버지·어머니를 존경하지 않는 이유도 물어봤다. 그 결과, '잔소리가 너무 많으시다' '나를 신뢰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사랑하지만 존경하지는 않는다' '나와 가치관이 다르다' 등의 답변이 나왔다. 
 
진학사 측은 학업 스트레스가 많은 고3들이 감정적 보살핌을 받고 신뢰받고 있다고 느낄 때 부모님에게 감사하고 이 마음이 존경으로 이어지는 경향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황성환 진학사 기획조정 실장은 "고3들은 자신의 고민에 대해 잘 들어주고, 대화가 잘 통하고, 자신을 신뢰하는지를 ‘존경’의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다"고 말했다. 
 
진학사에 따르면 일본에서도 어머니를 아버지보다 더 존경한다는 설문조사가 최근 있었다. 일본의 글로벌 광고 대행사인 하쿠호도가 지난 7월 초등학교 4학년~중학교 2학년 아동 800명을 설문 조사했다. 그 결과, 부모 중에서 ‘어머니를 존경한다’는 응답자가 68.1%로, ‘아버지를 존경한다’고 한 응답자(61.5%, 복수 응답)보다 많았다. 이 회사는 1997년부터 10년 단위로 이런 설문조사를 하고 있다. '어머니를 존경한다’고 답한 자녀가 ‘아버지를 존경한다’고 답한 자녀보다 많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하쿠호도는 여성의 사회 진출 증가로 경제력이 상승해 '가족들을 부양하는 인물'로서 아버지가 가졌던 권위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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