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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이 밑천 … 농촌서 창업 도전한 도시 청년들

‘청춘 게스트하우스’팀 양동규·김욱재·불정역 안내담당자·김이린·김보민·도원우씨(이하 왼쪽부터). [사진 각 팀]

‘청춘 게스트하우스’팀 양동규·김욱재·불정역 안내담당자·김이린·김보민·도원우씨(이하 왼쪽부터). [사진 각 팀]

도시 청년들이 농촌으로 가서 지역 자원을 활용해 창업한다. 농촌 마을에 활력이 되살아나고, 인구도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지난 6월 경상북도가 올해 안에 시행하겠다고 발표한 ‘도시 청년 시골파견제’의 취지다. 이는 일본이 2009년부터 추진한 ‘지역부흥협력대’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국내에선 처음 실험하는 청년 일자리 사업이다. 일본의 경우 444개 지자체에서 1511명의 도시 청년이 시골에 창업했다. 경북도의 도시 청년 시골파견제가 첫 시동을 걸었다. 최근 농촌 창업 아이디어를 가진 3개팀 10명의 청년들을 사업 시범 모델로 발굴하면서다. 이들은 ‘까마귀 등 애완 조류 사업’(사진) ‘견훤 아트상품 개발 사업’ ‘청춘 게스트하우스 사업’ 등 이름만으로도 눈길을 끄는 사업 아이템을 갖고 있다.
 
‘애완 조류’팀 최형원·김현민씨. [사진 각 팀]

‘애완 조류’팀 최형원·김현민씨. [사진 각 팀]

애완 조류 사업은 대구 등지에 사는 최형원(32)·김현민(24·여)씨가 준비 중이다. 지능이 높은 조류를 새끼 때부터 사육해 분양한다는 게 주 내용이다. 최씨는 “까마귀를 키워보니 매우 영특하다는 걸 알게 됐다. 지능이 높은 까마귀는 좋은 반려 동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사육장도 도심보다 농촌이 맞다”고 했다.
 
‘견훤 아트상품’팀 박도희·박현희·임경식씨. [사진 각 팀]

‘견훤 아트상품’팀 박도희·박현희·임경식씨. [사진 각 팀]

견훤 아트상품 개발 사업은 경북북부에 사는 박현희(26·여)·임경식(34)·박도희(32·여)씨가 뭉쳤다. 이들은 후백제를 세운 견훤(867~936)이 경북 문경 출신이라는 점에 착안해 사업을 구상했다. 박현희씨는 “견훤의 삶을 들여다 보면 성공과 실패, 배신과 좌절로 점철돼 있는데 청년들이 그에게서 배울 만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이들은 문경시 농암면 시골마을에 작업장을 만들어 견훤 관련 캐릭터 상품이나 관광 지도를 만들 예정이다.
 
지역 문화예술인과 청년들이 어울릴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를 만들겠다고 나선 청년 사업가들은 모두 부산에서 대학을 나왔다. 부산외국어대 일본어과 출신인 도원우(26)·양동규(26)·김이린(28·여)·김보민(28·여)씨와 부산대 무역학과를 나온 김욱재(26)씨다. 이들은 경북 문경시에 게스트하우스 신축 부지를 점찍어둔 상태다.
애완 조류 사업을 준비 중인 최형원씨가 기르던 까마귀. [사진 최형원]

애완 조류 사업을 준비 중인 최형원씨가 기르던 까마귀. [사진 최형원]

 
새해 경북도는 본격적으로 도시 청년들을 더 발굴한다. 사업 성과를 수시로 살펴가면서다. 1인당 3000만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만큼 발굴 단계에서부터 실패 사례를 만들지 않기 위해 경북도는 실사단을 꾸리고 8년째 지역부흥협력대 사업을 진행 중인 일본 고치(高知)현 일대를 돌아봤다.
 
김남일 경북도 일자리민생본부장은 “도시 청년 시골 파견제 실시로 인구 유출 등으로 와해되는 농촌 마을이 회복되고 농촌 청년 유입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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