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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준의 골프 인사이드] 남녀 성 대결? 전장 홀당 50야드 거리 차이면 해볼 만

남녀 US오픈이 같은 곳에서 열린 2014년, 산드라 갈(오른쪽)이 마르틴 카이머의 우승을 축하하고 있다. 당시 남자 코스가 912야드 더 길었다. [중앙포토]

남녀 US오픈이 같은 곳에서 열린 2014년, 산드라 갈(오른쪽)이 마르틴 카이머의 우승을 축하하고 있다. 당시 남자 코스가 912야드 더 길었다. [중앙포토]

요즘은 여성 아마추어 골퍼의 실력이 만만치 않다. 남성과 내기해도 밀리지 않는다. 그렇다 보니 레이디 티의 위치를 놓고 남녀 간 이견을 보일 때가 있다. 남녀 간 적당한 티잉 그라운드의 거리 차는 얼마일까.
 
최근 싱가포르에 기반을 두고 아시아 전역에서 대회를 여는 아시안 투어가 여자투어에 도전장을 냈다. 새 커미셔너 조시 버락(47)은 “남녀가 전장만 다르게 한 상태로 경쟁해 스코어 대로 순위를 매기는 경기를 하자”고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제안했다. 아시안 투어는 LPGA가 거절하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등에 제안한다는 계획이다. 여성투어가 이 제안을 받아들여 협상하게 될 경우 가장 큰 쟁점은 전장 차다.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합리적인 차이가 얼마일까.
 
2005년 KLPGA 투어에서 우승한 이가나는 “파 4홀에서 2번째 샷을 비슷한 거리에서 한다면 경쟁해볼 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녀 프로선수의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차이는 약 40야드 정도다. 박원 JTBC 골프 해설위원 생각은 달랐다. 그 정도로는 남자 선수가 유리하다고 봤다. 그는 “파 4홀의 2번째 샷을, ‘같은 거리’가 아니라 ‘같은 아이언을 잡는 거리’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파 4홀 기준으로 남녀 간 60야드 이상 차이를 둬야 한다. 남녀 선수들의 아이언샷 거리 차이도 있기 때문이다.
2014년 남녀 US오픈 코스 전장

2014년 남녀 US오픈 코스 전장

 
일본에서 뛰는 김형성은 “같은 클럽으로 세컨드샷을 하는 것이 적당하다. 그러나 그린이 단단하거나 핀이 구석에 꽂혀 있으면 스핀을 더 많이 거는 남자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최진하 KLPGA 경기위원장도 비슷한 의견이다. 최 위원장은 “여자 선수는 5번 아이언보다 긴 클럽을 치면 볼 컨트롤이 어렵다. 남자선수는 긴 클럽으로도 볼 쉐이핑이 가능해 공을 낮게 치거나, 휘어 치는 등 기술샷으로 공을 세울 수 있다. 남녀 모두 웨지를 친다면 큰 차이가 없겠으나 모든 홀을 짧게 할 수는 없다. 같은 클럽으로 치더라도 거리가 길수록 여자에게 불리하다”고 덧붙였다.
 
2014년 US오픈이 열린 파인허스트 골프장.

2014년 US오픈이 열린 파인허스트 골프장.

반대로 여성이 유리한 부분도 있다. 앞에서 치면 해저드나 벙커 등 장애물을 그냥 넘길 수 있고 도그레그 홀 같은 곳에선 질러 칠 수도 있다. 일본에는 남자 투어와 남자 시니어 투어, 여자 투어 선수가 나오는 3투어 챌린지대회가 있다. 김형성은 “남자선수와 여자선수 티잉그라운드 차이는 60야드다. 그런데 여자 선수가 더 많이 우승한다. 해저드 등으로 남자가 드라이버를 잡지 못하는 홀이나 파 3홀에서 여자가 점수를 딴다. 또 대개 이벤트 대회라서 그린을 부드럽게 하다보니 여자선수도 공을 잘 세운다”고 전했다. 박원 위원은 “공정하게 경기를 하려면, 여자선수들을 위해 짧은 전장을 주는 것처럼 남자선수들을 위해서 페어웨이를 넓힐 필요가 있다. 남자들은 헤드스피드가 빨라 약간의 사이드 스핀에도 방향이 많이 틀어진다. A러프를 좀 더 길게 하고 폭을 훨씬 더 넓히면 남녀 간 변별력을 조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14년 남녀 US오픈은 같은(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 골프장에서 2주 연속으로 열렸다. 남자 대회를 치른 그 다음 주, 비슷한 코스 셋업으로 여자 대회를 치렀다. 남자 전장이 912야드, 홀당 50.8 야드 길었다. 파 3는 평균 37야드, 파 4는 54야드, 파 5는 60야드 차이를 뒀다. 남자는 마르틴 카이머(독일)가 9언더파, 여자는 미셸 위(미국)가 2언더파로 우승했다. 남녀 통합으로 성적을 매겼다면 여성은 2위, 4위, 공동 5위를 차지한다. 남녀 티잉그라운드 전장 차이와 관련해 참고할 만한 수치다.
 
성호준 골프팀장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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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