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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거니 뒤서거니 … “MVP는 접니다”

프로야구 정규시즌 막판, 치열한 순위 싸움만큼이나 최우수선수(MVP) 경쟁도 뜨겁다. 선두 KIA의 양현종(29)·헥터(30)·최형우(34) 간 ‘집안싸움’처럼 보였지만, 시즌 막판 최정(30·SK)과 김재환(29·두산)이 급부상하는 형국이다.
 
KIA는 4월 12일 이후 줄곧 선두였다. 강력한 선발진과 힘 있는 타선의 조화가 돋보였다. MVP도 ‘우승 프리미엄’까지 안은 KIA의 선발진이나 타선에서 나올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선발진 중에선 원투펀치 양현종과 헥터가 강력 후보다. 양현종은 26일 광주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7이닝 5피안타·4탈삼진·무실점으로 호투했다. KIA가 LG를 6-0으로 이기면서 양현종은 시즌 19승(6패)째를 거뒀다. KIA도 두산을 제치고 다시 단독 1위에 올랐다.
엠브이피 후보

엠브이피 후보

 
헥터(18승)와 함께 다승 공동 1위였던 양현종은 이날 승리로 다승 단독 1위가 됐다. 양현종은 한 차례 더 등판이 가능하다. 타이거즈 선수로는 1990년 선동열 이후 27년 만에 20승 투수가 탄생할 수 있다. 양현종과 헥터는 선발투수의 덕목인 길게 던지는 능력, 즉 이닝이터로서도 돋보인다. 우선 헥터는 경기당 평균 투구이닝 1위(6.67)다. 양현종은 국내 투수 중 유희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87과3분의2이닝을 던졌다.
 
타선에선 4번 타자 최형우가 독보적이다.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가 된 그는 4년 간 총액 100억원에 KIA에 입단했다. 호랑이 유니폼을 입은 그는 타점과 결승타 부문 1위에 오르는 등 ‘해결사’로서의 면모를 자랑했다. 타고난 건강에 자기 관리까지 잘하는 덕분에 139경기 중 137경기에 출전했다. 그러나 최형우는 이달만 보면 타율 2할 중반대에 1홈런·8타점으로 사실상 슬럼프에 빠졌다. 타점왕 경쟁에선 러프(삼성·124개)에 추월당했는데, 4개 차로 뒤져 역전도 쉽지 않다.
 
사실 MVP 경쟁에서 정규시즌 우승팀이 유리하긴 하지만, 우승이 수상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2010년 이후 정규시즌 우승팀에서 나온 MVP는 지난해 더스틴 니퍼트(두산)가 유일하다. KIA 선수들이 주춤거리는 사이, 최정이 급부상했다. 지난해 40홈런으로 에릭 테임즈(전 NC)와 공동 홈런왕이었던 최정은 2년 연속 홈런왕을 예약했다. 올 시즌 46홈런인데, 2위 로사리오(한화·37개)와 큰 차이다. 남은 3경기에서 4개 이상 몰아쳐 50홈런 고지에 오른다면 MVP 역전 수상 가능성이 크다. 최정은 장타율(0.696)까지 2관왕을 내다본다. 역대 35번의 MVP의 투표에서 18번이나 홈런왕이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최정은 잔부상으로 빠지거나 대타 출전이 많았다는 점이 약점이다. 팀 성적도 큰 변수는 아니다. SK는 LG·넥센을 따돌리고 사실상 5위를 확보했다.
 
만약 두산이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할 경우엔 김재환을 강력한 후보로 꼽을 수 있다. 그는 타율 6위(0.343), 홈런 3위(35개), 타점 3위(114개), 최다안타 2위(182개) 등 도루를 뺀 타격 전 부문에서 고루 상위권이다. 타이틀이 없는 점이 흠이지만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쓴다는 걸 고려하면 나름 의미있는 성적이다. 야구를 통계학·수학적으로 분석하는 세이버메트릭스에서 즐겨 사용하는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에선 김재환이 전체 1위(7.38)다.
 
하지만 ‘금지약물’ 복용 전력이 약점이다. 김재환은 2011년 10월 도핑테스트에서 금지약물 성분이 검출돼 10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았다.
 
바뀐 투표 방식도 빼놓을 수 없는 변수다. 2015시즌까지는 최고 선수 1명에게만 투표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는 프로야구 초창기(1983~95년) 때와 같은 점수제로 돌아갔다. 1위 표 8점, 2위 표 4점, 3위 표 3점, 4위 표 2점, 5위 표 1점이다. 올해는 후보 간 격차가 크지 않아 적은 점수 차로도 수상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투표는 포스트시즌 전에 해 정규시즌 성적만 반영된다.
프로야구 순위(26일 현재)

프로야구 순위(26일 현재)

 
신인왕은 시상식만 남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넥센 외야수 이정후(19)의 수상이 유력하다. 그는 신인 최다안타 신기록을 세우면서 타율 0.328, 2홈런·47타점·12도루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
 
만약 그가 받을 경우, 입단 첫해 상을 받는 ‘순수 신인왕’이 나오는 건 2007년 임태훈(두산) 이후 10년 만이다. 1996년 박재홍(당시 현대) 이후 역대 두 번째 만장일치 수상 가능성도 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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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