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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손 떼는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살려낼까

박삼구 회장

박삼구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에서 손을 뗀다. 금호타이어는 2014년 12월 워크아웃 졸업 약 3년 만에 다시 채권단 관리 체제에 들어간다.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채권단)는 26일 회의를 열고 박 회장이 제출한 자구안을 부결하고 금호타이어 구조조정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가 제시한 자구 계획은 실효성 및 이행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경영위기를 해결하기에는 미흡하다고 판단한다”며 “채권단 주도의 정상화 작업을 신속하게 추진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앞서 지난 12일 채권단에 73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제출했다. 자구안에는 ▶연말까지 사모펀드(PEF) 방식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2000억원) ▶내년 3월까지 중국 공장 인적분할 후 지분 70% 매각(4000억원) ▶대우건설 보유지분 4.4% 매각(1300억원) 등이 담겼다. 채권단은 자구 내용 중 유상증자 2000억원 외엔 실현 가능성이 작다고 판단, 자구안을 부결했다.
 
회의에 앞서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산은은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의 정상화에 필요한 모든 협조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며 “이를 위해 박 회장이 현 경영진과 함께 경영에서 즉시 퇴진하고 우선매수권도 포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타이어의 정상화 추진과정에서 상표권 문제가 장애가 되지 않도록 영구 사용권 허용 등의 방법을 통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채권단이 모든 결정권을 갖고 있다”며 “채권단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박 회장이 일단 금호타이어에서 손을 떼기로 한 것은 박 회장 입장에선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의 선택지다. 최선은 금호타이어를 싼 값에 되사는 거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자구안에 지분 확보가 가능한 유상증자를 가장 첫 번째 방안으로 내놓은 건 금호타이어를 2000억원에 인수하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해석했다.
 
차선은 기다렸다 되 사는 것이다. ‘채권단 관리 체제’라는 말은 다른 측면에서 보면 ‘주인이 없다’는 의미다. 박 회장은 컨소시엄 허용 여부, 상표권 줄다리기 등을 통해 금호타이어가 남(중국 타이어 업체 더블스타)의 손에 넘어가는 최악의 상황은 막았다. 호남 정서나 노동자 생존권 문제 등을 고려할 때 채권단이 금호타이어를 쉽게 포기할 리도 없다.
 
실제로 이동걸 회장은 간담회에서 “이해당사자들이 모두 협조해서 고통을 분담한다면 금호타이어가 충분히 회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채권단이 추가 지원을 통해 회사를 정상화시켜 다시 매각에 나서면 그때 되사면 된다. 우선매수권을 포기했기 때문에 인수가 보장되지는 않지만 일단 시간은 벌었다. 그 동안 실탄(인수 대금)만 확보하면 된다.
 
채권단은 자율협약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자율협약은 워크아웃과 유사하지만 법적 구속력은 없어 ‘느슨한 워크아웃’으로 불린다. 여신 건전성 분류 기준이 느슨해 채권단이 추가로 충당금을 쌓지 않아도 된다. 다만, 자율협약은 채권단 모두가 동의해야 가능하다. 이를 위해 전날 이동걸 신임 산은 회장은 전날 우리은행(지분 33.7%)의 이광구 행장을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에선 이번 자율협약 결과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한다. 한 사모펀드 관계자는 “뼈를 깎는 노력없이는 망한다는 위기의식을 가져야 하는데, 자율협약이 워크아웃보다 강도가 약한 방식인데다 금호타이어의 경우 노조가 벌써부터 구조조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과연 체질개선에 성공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전날 “이동걸 산업은행장의 고통 분담 요구는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것으로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날 금호타이어 주가는 전날보다 6.24% 오른 528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고란·이소아 기자 ne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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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