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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할매들이 바리스타·공장장 … 고령화 지역의 도시재생 성공모델로 주목

도시재생지원센터 
 
도시재생사업의 대표사례인 할매묵공장은 영주시에서 추진한 제1호 도시재생사업으로서 구성마을 할머니가 직접 생산한 국산콩과 메밀만을 사용해 전통 가마솥 방식으로 묵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 영주시]

도시재생사업의 대표사례인 할매묵공장은 영주시에서 추진한 제1호 도시재생사업으로서 구성마을 할머니가 직접 생산한 국산콩과 메밀만을 사용해 전통 가마솥 방식으로 묵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 영주시]

폐지 줍는 노인에서 커피 볶는 바리스타로, 인구 고령화 지역의 할머니들이 묵 공장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등 성공사례가 도시재생사업 표준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도시재생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쇠퇴한 구 도심과 노후 주거지의 다양한 지역 문제를 해결하고 주민 삶의 질 개선과 지역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정책이다. 최근 주택도시보증공사의 주택도시기금도 폐교나 빈집, 빈 상점을 리모델링해 지역주민을 위한 창업이나 카페 조성 등에 대해 1.5% 저리 융자를 지원함으로서 지역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도시재생사업 추진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지역주민의 주도로 도시재생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한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경남 김해와 경북 영주에서 지역 주민이 스스로 조직을 설립·운영하고 노인빈곤과 일자리 문제를 해결해 시선을 끌고 있다. 이들 사례는 ‘지역사회의 건강한 미래’ ‘지역주민이 일할 수 있는 환경 만들기’에 중점을 두고 사회적 경제를 실현하는 현장이다.
 
인구감소와 산업침체 등 쇠퇴현상을 겪고 있는 도시는 구도심 공동화, 생활환경 악화 등으로 다양한 사회·경제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도시재생사업은 쇠퇴지역과 같은 저성장·저소비 지역에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목적이다. 또 사회적 경제나 청년 창업 등을 통해 일자리와 소득을 창출하는 따뜻하고 건강한 정책이다.
 
기존 도시재생사업은 대부분 중앙정부 주도로 추진돼 지역주민과 지자체의 주도적인 참여가 부족했다. 또 대규모 사업에 치중해 주민생활과 밀접한 사업 추진에는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성공한 도시재생사업은 지역의 상황과 문제를 잘 아는 지자체는 물론 지역 주민이 주도적으로 사업을 추진했던 곳이다.
 
성공한 사례인 김해와 영주시를 보면 사회적 경제조직을 운영 주체로 잘 활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자체는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주민공동이용시설을 조성하고 운영과 복지 등을 사회적·경제적 재생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마을기업이나 사회적기업 등 운영에 힘을 실었다. 이와 같은 사회적 경제조직 육성을 통해 노인 일자리창출은 물론 지역 커뮤니티 제고에도 효과를 거두고 있다.
 
◆폐지 줍는 노인에서 커피 볶는 바리스타로=경남 김해 회현동은 인구 20%가 노인으로 고령화가 심각한 지역이다. 김해시는 ‘폐지 줍는 노인’ 199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추진한 결과, 상당수의 독거노인이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으로서 폐지 줍는 일이 생계유지수단으로 나타났다. 이에 지역주민이 노인 빈곤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든 것이 ‘회현당 협동조합(이하 회현당)’이다.
 
‘회현당’은 마을 노인의 사회적 일자리 제공을 위해 만들어진 마을기업이다. 노인이 직접 생산한 ‘외할머니 참기름’ ‘할매리카노’ ‘할매라때’를 판매하는 마을 카페를 열어 주민주도의 자립구조를 구축한 대표적인 도시재생사례다. 지역주민이 스스로 소액의 따뜻한 기부를 하면서 6000만원이라는 이웃사랑 실천 기반을 마련했다. 기부금 중 3000만원은 참기름 생산·판매를 하는 ‘첫 손님가게’를 조성했다. ‘첫 손님가게’ 운영을 통해 노인의 삶의 질이 좋아졌다. 회현당에서 일하는 할머니는 쉼터인 ‘회현객당’을 통해 아침·점심식사를 무료로 제공받는다. 또 장시간 노동이 어려운 노인은 하루 두 시간 일을 하며 한 달에 30만원가량의 안정적인 급여를 받고 있다.
 
노인의 열정으로 ‘할메리카노’ ‘할매라떼’ 등 커피 등을 판매하는 카페 운영과 경남 1호 참기름 제조의 해썹(HACCP)인증을 획득한 ‘외할머니 참기름’ 판매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 2015년 매출 약 8000만원에서 올해 약 1억5000만원 이상으로 성장했다. 또 회현당은 사업으로 생기는 수익금 중 일부를 지역사회 노인에게 환원하고 있다.
 
임철진 김해생명나눔재단 사무총장은 “쇠퇴하는 원도심에 회현당 같은 사례가 더 많아져서 공동체가 상생하면서 살 수 있는 환경이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할매묵공장으로 공동화와 노령화 극복=영주 구성마을은 영주역 이전과 함께 공동화·노령화 현상이 급속도로 진행되는 지역이다. 영주시는 선도사업의 일환으로 지역 어르신들의 소득창출을 위해 2015년 묵공장을 건립했다.
 
할매묵공장은 영주시에서 추진한 제1호 도시재생사업으로서 구성마을 할머니가 직접 영주에서 생산한 국산콩과 메밀만을 사용해 전통 가마솥 방식으로 친환경적인 묵을 생산하고 있다. 영주시는 도시재생계획 수립 초기부터 지역 어르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관심분야를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찾는 과정에 충실했다. 그 결과 할머니들은 ‘묵’이라는 지역적 콘텐트를 찾아냈다.
 
할매묵공장은 지난 지난해 11월 사회적 협동조합 인가를 받았고 현재 16명의 지역할머니가 중심이 되어 직접 묵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영주시는 시설조성 등 재정지원이외에도 할매묵공장 사회적협동조합이 운영관리 할 수 있도록 주민위탁관리체계를 마련하는 행정적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할매묵공장에서 발생하는 수익금은 ‘구성마을 도시재생사업 운영위원회’에 적립해 독거노인 식사대접, 생활텃밭, 묵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국토부에서 선도지역을 대상으로 평가한 결과 ‘최우수’ 등급을 받아 전국 도시재생사업의 표준 모델로서 각광을 받기도 했다.
 
또 단순히 묵을 제조·판매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묵공장의 활성화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판로확보·홍보·회계처리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공모사업에도 응모했다. 지난 18일 현대차 정몽주 재단에서 주최한 사회적 경제조직 발굴 프로그램에도 최종 선정된 바 있다.
 
이도선 영주시 도시재생지원센터 센터장은 “지역주민 주도의 사회적 경제조직 육성을 통해 노인 일자리 창출과 연계됨으로서 지방중소도시의 바람직한 도시재생 모델이 될 것으로 전망 된다”고 밝혔다.
 
송덕순 객원기자 song.deoks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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