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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 언플루언서] 추석 대비 가사도우미 앱 ‘미소’를 써보다

쇼핑의 세계에서 먼저 사용해본 이들의 ‘후기’가 갖는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문제는 믿고 본 후기에도 광고를 감춘 ‘가짜’가 섞여 있다는 것. 속지 않고 쇼핑할 방법이 없을까. 그래서 ‘쇼핑 언(言)플루언서’가 나섰다. 친구와 수다 떨 듯 사적으로, 그래서 아주 솔직하게 적어 내려가는 사용 후기를 연재한다. 물건뿐 아니라 서비스까지 유형과 무형의 쇼핑을 넘나들며 양심껏 한 점 거짓 없는 후기를 소개한다. 이번엔 가사도우미 서비스 ‘미소’다.  
손님을 맞아야 하는 명절을 앞두고 집안 청소가 걱정이다. 누군가 도와줄 사람이 필요하다. 앱을 통한 가사도우미 서비스를 써보기로 했다.

손님을 맞아야 하는 명절을 앞두고 집안 청소가 걱정이다. 누군가 도와줄 사람이 필요하다. 앱을 통한 가사도우미 서비스를 써보기로 했다.

추석을 앞두고 집 청소에 걱정이 앞섰다. 친지들이 방문할 예정인데 맞벌이를 무기로 그동안 모른척했던 집안 상태가 엉망이었기 때문이다. 마음을 다잡고 청소를 하자니 몇 시간은 걸릴 것이 분명하다. 선뜻 시작할 엄두가 안 나는 순간 가사도우미 서비스 ‘미소’를 떠올렸다.  
미소의 모바일 홈페이지의 광고 이미지.

미소의 모바일 홈페이지의 광고 이미지.

미소의 가장 큰 장점은 쉽고 간편한 예약 시스템이다. 소개업소의 낯선 누군가와 통화할 필요 없이 내 휴대폰 속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언제 어디서나 쉽고 편하게 가사도우미를 부를 수 있다. 부담 없이 딱 한 번만 사용할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이다. 또 다른 가사도우미 앱 ‘대리주부’는 서비스 예약 주문을 내면 이걸 보고 가사도우미가 지원을 해 쌍방간 계약을 한다. 문제는 이렇게 단발 주문엔 지원자가 없어 매칭이 안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반면 미소는 무조건 도우미를 연결해준다. 
저렴한 가격도 경쟁력이다. 4시간에 4만5000원으로 다른 가사도우미 앱인 ‘홈마스터’(4시간 4만8000~5만8000원)나 ‘당신의 집사’(2시간 2만7000원, 30분 단위로 5000원씩 추가)보다 싸다. ‘욕실청소 바른 생활’(2시간 4만5000~6만원) 한 번 쓸 돈으로 미소에서는 서비스 두 번을 받을 수 있을 정도다. 휴대폰에 미소 앱을 까는 것으로 예약을 시작했다.  
클릭 5번으로 예약
미소 앱의 첫번째 화면. 가사도우미, 침대·가전 청소, 이사 청소 세 가지로 나뉜다. 일반 집 청소는 가사도우미를 선택하면 된다.

미소 앱의 첫번째 화면. 가사도우미, 침대·가전 청소, 이사 청소 세 가지로 나뉜다. 일반 집 청소는 가사도우미를 선택하면 된다.

미소 앱은 사용이 간단했다. 별도의 회원가입이나 로그인 과정 없이 예약을 할 때마다 원하는 곳의 주소와 전화번호를 입력하기만 하면 된다.  
앱 첫 화면에서 ‘가사도우미’ ‘침대·가전청소’ ‘이사청소’의 세 가지 옵션 중 선택할 수 있다. 가사도우미는 일반적인 집안 청소나 음식을 돕는 것으로 면적·장소 상관 없이 시간제로 사용한다. 이사청소는 입주 전 전문적인 청소 서비스로 시간과 상관없이 집 전체를 다 청소해준다. 침대·가전 청소는 원하는 물건만을 선택해 청소한다. 가사도우미는 4시간에 4만5000원, 이사청소는 아파트·오피스텔이라면 3.3㎡당 1만900원으로 집 크기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다만 최소 20만원(18평 이하)이상이 되야 사용할 수 있다.    
로그인 과정 없이 서비스 받고 싶은 주소와 사용자 연락처만 넣어 예약할 수 있다.

로그인 과정 없이 서비스 받고 싶은 주소와 사용자 연락처만 넣어 예약할 수 있다.

‘가사도우미’ 선택 후 ‘예약하기’ 버튼을 누르면 시작이다. 로그인 없이 ‘주소를 입력해주세요’란 창이 나왔다. 첫 사용자는 일일이 주소를 입력해야하지만 사용한 이력이 있다면 이마저도 필요없이 이전 사용 주소가 자동으로 뜬다. 다음은 ‘정기’ 혹은 ‘1회’ 중 선택하는 청소 종류, 그 다음은 청소 날짜와 시간을 차례차례 선택하면 된다. 예약 마지막 단계에는 애완동물이나 아기가 있는지, 40평 이상인지, 이사청소인지를 묻는 ‘주의사항’ 창이 나온다. 서비스 받을 집에 대한 최소한의 정보를 표시하는 기능이다. 첫 사용자는 주소와 전화번호, 그리고 신용카스 정보를 따로 입력하지만 그 다음부터는 5번의 클릭만으로 예약이 끝난다.  
예약 마지막에 나오는 주의사항 페이지. 가사도우미가 알아야할 정보를 클릭해서 알려준다.

예약 마지막에 나오는 주의사항 페이지. 가사도우미가 알아야할 정보를 클릭해서 알려준다.

예약 확인은 앱으로 예약을 끝내자마자 휴대폰 문자로 날아왔다. ‘4시간 서비스가 확정되었다’는 내용과 중요한 물품은 따로 보관할 것, 청소도구 준비를 해줄 것 등의 당부 사항이었다. 다음날엔 확정된 ‘클리너’ 이름을 담은 문자가 다시 한번 왔다. (※이곳은 도우미를 클리너라고 부른다. '마스터'라 부르는 곳도 있다.) 
도우미가 누구인지 미리 알려주는 문자 서비스.

도우미가 누구인지 미리 알려주는 문자 서비스.

원하는 곳만 쏙쏙 골라 청소
50대 여성 클리너는 예약시간 10분 전에 초인종을 울렸다. 옷 갈아입고 청소 준비할 시간 10분을 계산해 맞춰 온 것이었다. "가사도우미 서비스가 처음"이라는 말에 클리너는 “특별히 하고 싶은 곳이 있다면 알려주고 그게 아니라면 욕실, 주방, 안방, 거실 순으로 한다”고 했다. 이번엔 욕실과 주방, 거실 바닥청소를 하기로 했다. 4시간 동안 더 욕심부릴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욕실 안 모든 물건을 입구에 꺼내는 것부터 청소가 시작됐다, 매뉴얼은 아니고 도우미에 따라 편차가 크다.

욕실 안 모든 물건을 입구에 꺼내는 것부터 청소가 시작됐다, 매뉴얼은 아니고 도우미에 따라 편차가 크다.

본격적인 청소가 욕실부터 시작됐다. 스펀지, 솔, 세제를 한쪽에 챙겨놓자 클리너의 손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먼저 욕실 선반과 수납장에 있는 물건을 모조리 입구에 빼냈다. 눈에 보이는 선반 상판과 욕실 바닥부터 시작해 나라면 신경 쓰지 않았을 욕조 구석, 선반 아래까지 꼼꼼하게 닦아 나갔다. 타일 사이사이는 안 쓰는 칫솔로, 욕조는 스펀지로 슥싹슥싹 닦자 뽀얀 얼굴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욕실 청소에만 한 시간이 걸렸다. 평소 욕실을 깨끗하게 썼다고 자부해왔던 터라 청소할 게 별로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오해였다.  
칫솔에 세제 묻혀 닦고보니 욕실 타일 사이의 고무색이 이렇게 하얀 줄 처음 알았다. 꼼꼼한 도우미를 만난 덕분이었다.

칫솔에 세제 묻혀 닦고보니 욕실 타일 사이의 고무색이 이렇게 하얀 줄 처음 알았다. 꼼꼼한 도우미를 만난 덕분이었다.

욕실 청소 후 외출 했다가 청소 서비스가 끝나기 30분 전에 집에 돌아왔다. 클리너는 주방 청소 중이었다. 이미 거실 청소가 끝낸 상태였다. 부탁대로 바닥을 스팀청소기로 닦은 것은 물론이고 전기플러그와 가구 구석에 쌓여있던 먼지도 싹 제거했다. 요청하지 않았던 창틀 청소까지 되어 있었다. 기대하지 않았던 부분까지 잘 되어 있어 놀라고 있는데 “시간이 모자라 선반까지는 못 닦았다”며 오히려 미안해하는 클리너가 고마웠다. 
뒤죽박죽 놓여있던 부엌 수납장(왼쪽)과 먼지와 기름때가 껴있던 상판까지 정리하고 반짝반짝하게 닦아줬다.

뒤죽박죽 놓여있던 부엌 수납장(왼쪽)과 먼지와 기름때가 껴있던 상판까지 정리하고 반짝반짝하게 닦아줬다.

혼자 하기 어려운 베란다 창틀 청소도 거뜬. 왼쪽은 청소 전, 오른쪽은 청소 후의 모습.

혼자 하기 어려운 베란다 창틀 청소도 거뜬. 왼쪽은 청소 전, 오른쪽은 청소 후의 모습.

돈 필요 없이 청소 후 등록 카드로 결제 
클리너가 돌아간 후 휴대폰으로 결제 완료 알림이 왔다. 미소의 만족스러운 서비스 중 하나가 바로 결제다. 모든 결제는 현금이 아니라 미리 입력해놓은 신용카드로만 한다. 그것도 후불이다. 청소가 끝난 후 도우미가 집을 나서 서비스 종료를 회사에 알리면 그때 자동으로 카드결제가 이루어진다. 첫 이용시 마지막 예약단계에서 카드 정보를 한 번 넣어두면 된다. 모바일 대리운전 서비스나 우버를 떠올리면 된다. 클리너의 서비스 품질을 별점으로 평가하는 것도 비슷하다. 
반짝반짝해진 부엌. 가스레인지, 싱크대, 후드까지 모두 말끔해졌다.

반짝반짝해진 부엌. 가스레인지, 싱크대, 후드까지 모두 말끔해졌다.

미소에도 단점은 있다. 예약을 하면 업체가 자동으로 매칭을 하기 때문에 도우미가 어떤 사람인지 미리 확인할 수 없다. 이번에 온 클리너는 사실 청소가 아니라 갓난아기 돌보기가 전문이었다. 다행히 워낙 꼼꼼하고 깨끗하게 청소를 해준지라 만족했지만, 업체에서 미리 맞는 분야의 도우미를 매칭해주면 더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 
청소가 끝나면 앱으로 알림이 뜬다.

청소가 끝나면 앱으로 알림이 뜬다.

온라인 후기를 보니 나는 운이 좋은 편이었다. 도우미가 갑자기 약속을 깨거나 청소 결과에 만족스럽지 못했던 사례가 많았다. 사람이 하는 일이다보니 어떤 도우미를 만나느냐에 따라 서비스의 질이 많이 달라진다. 또 AS가 제대로 안된다는 점도 문제다. 도우미가 일방적으로 약속을 깨면 다른 대체인원을 배정받기 어렵다. '원하는 지원자가 없어 서비스를 못하게 됐다'는 설명 외에는 달리 보상받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청소가 아무리 엉망이어도 돈은 돈대로 나간다. 
<총평>
쉽고 간단한 사용법, 저렴한 가격이 장점이다. 결제도 깔끔하다. 시간제라서 청소, 정리, 빨래 등 분야에 상관없이 이것저것 내가 필요한 것을 골라 요청할 수 있는 것도 좋다. 명절을 맞아 좀더 깊이있는 청소가 필요하거나 가끔 가사노동에서 해방되고 싶다면 추천할만하다. 단점은 클리너에 따라 서비스 품질에 엄청난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복불복이다. 운이 좋아 좋은 클리너를 만나면 다행이지만 사용자가 클리너를 선택할 수 없는 데다 결과가 마음에 안 들어도 이를 보상받을 길이 없다. 사후 관리 서비스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 
★★★★☆ 
글·사진=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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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