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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팟캐스트…TV 떠난 방송인들, 어떻게 스타가 됐나

유병재 블랙코미디 [사진 유튜브]

유병재 블랙코미디 [사진 유튜브]

방송인 유병재는 지난달 11일, 12일 양일간 홍대의 한 소극장에서 '블랙코미디'란 이름으로 스탠드업 코미디 공연을 했다. 관객들 앞에서 마이크 하나 들고 서 정치 등을 풍자하는 공연이었다. 그런데 이 공연이 입소문 난 건 공연이 끝난 지 한 달이 지난 이달 중순부터다. 그의 소속사 YG에서 유튜브 채널 'YG studio comedy'를 개설해 공연 영상을 순차적으로 올렸고, 지난 20일까지 총 9개로 나눠 올린 동영상의 총 조회 수가 883만 뷰(26일 기준)를 기록했다. 특히 '#악플 읽기' 편은 조회 수가 208만 뷰에 이르렀다.
 

유병재, 김생민, 김기수, 강유미 등 TV 떠나 주목
2010년 이후 TV 플랫폼 무너지면서 다양한 시도
업계 관계자 "진정성과 소통 능력 가장 중요"

방송인들에게 TV는 더는 목숨을 걸고 승부를 봐야 하는 유일무이한 무대가 아니다. TV를 떠나 다양한 플랫폼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방송인들의 사례가 이를 증명한다. 방송작가, 혹은 개그맨이라 불리는 유병재는 유튜브 채널 개설 후 그의 공연 전체 영상을 공개해달라거나 추가로 공연해달라는 요청이 소속사에 끊임없이 들어오고 있다.
 
유병재뿐 아니다. 최근 리포터 생활 20년 만에 제1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김생민도 영수증으로 재테크 상담을 해주는 팟캐스트 '김생민의 영수증'을 통해 자신의 진가를 알렸고, 지난달 19일 KBS TV에서 역으로 방송 편성하기도 했다. '김생민의 영수증'은 2015년 4월 시작해 꾸준히 방송했던 팟캐스트 '송은이·김숙의 비밀보장'의 한 코너였다. 개그우먼 송은이와 김숙이 청취자 고민을 상담해주는 '비밀보장'은 항상 상위 10위권 내에 자리하며 '김생민의 영수증'보다 더 앞서 자리 잡은 팟캐스트다.
김생민 [사진 유튜브]

김생민 [사진 유튜브]

 
확장되는 연예인들의 무대
끼 있는 방송인들이 문을 두드려보는 또 다른 무대는 유튜브다. 유튜브에서 이들은 '크리에이터'란 이름으로 각자의 끼를 살린다. 뷰티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인 김기수는 다양한 메이크업 기법을 소개하며 화제가 됐고, 현재는 구독자 수가 11만 여명, 전체 동영상 조회 수는 580만 뷰이다. 개그우먼 강유미는 자신의 일상을 보여주는 채널을 운영하며, 여행기나 각종 제품의 리뷰, 성형에 대한 심정 등을 화제로 입담을 과시해왔다. 현재 구독자 수 14만 여명, 전체 동영상 조회 수는 740만뷰 이상이다.
 
걸그룹 f(x) 루나(루나의 알파벳), 악동뮤지션 이수현(모찌피치), 배우 백봉기(백배우) 등도 개인 채널을 운영 중이다. 플랫폼은 네이버TV, 카카오TV 등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달 15일에는 전 프로게이머이자 방송인 임요환이 카카오TV에 게임중계 채널을 개설해 화제가 됐다.
 
2010년 이후 본격적으로 OTT(Over the top·TV에 구애되지 않고 방송을 즐기는 디지털 방송 환경) 환경이 구축되면서 플랫폼이 다양해지는 등 브라운관의 독점적 지위는 깨졌다. 팟캐스트는 2011년 정치 풍자 팟캐스트 '나꼼수' 신드롬 이후, 유튜브나 아프리카TV 같은 영상 플랫폼은 2013년 MCN(Multi Channel Networks) 사업이 본격화되고 크리에이터들의 수익 구조가 정착되면서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MCN이란 크리에이터 콘텐트의 유통, 광고협찬, 저작권 관리 등 비즈니스를 관리해주는 크리에이터 매니지먼트 사업이다.
 
무너진 TV의 독점적 지위
그럼에도 그간 방송인들은 TV 밖을 선뜻 벗어나지 못했다. 이현진 유튜브 수석부장(파트너십 담당)은 "예전에는 인터넷에서 콘텐트를 한다고 하면 B급 콘텐트를 떠올렸다"며 "이미지가 중요한 연예인들이 선뜻 하기에는 리스크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 사이 크리에이터 시장을 차지한 건 재주 많은 일반인들이었다. 아프리카TV를 거쳐 유튜브에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대도서관(게임방송), 벤쯔(먹방)가 대표적이다.
전 프로게이머 임요환의 카카오TV 개인방송 [카카오TV]

전 프로게이머 임요환의 카카오TV 개인방송 [카카오TV]

 
그러던 흐름이 최근 1~2년 새 달라지기 시작했다. 특히 개그 프로그램이 폐지되는 등 무대가 급격히 줄어드는 개그맨들이 적극적이었다. 방송에서 자리를 찾지 못한 이들이 새로운 활로로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에 몰려든 것이다. 지난 7월엔 SBS '웃찾사'가 폐지된 후 SBS 공채 개그맨 12명이 팟캐스트에서 팀을 나눠 개그 경연을 벌이는 '팟개스타' 방송을 시작하기도 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MCN업체 다이아TV의 오진세 MCN사업팀장은 "가벼워 보이는 'BJ(Broadcasting Jockey)' 용어 대신 크리에이터라는 명칭이 붙고 콘텐트에 대한 관리도 이어지면서 인터넷 콘텐트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며 "형식적, 내용적 제약이 큰 TV방송과 달리 개인 방송은 자신의 끼를 마음껏 보여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고 말했다.
 
연예인 크리에이터, 성공 조건은?
하지만 모든 이들이 성공하지는 못한다. 팟개스타는 시작한 지 두달이 지났지만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개그맨 이수근도 지난해 말 유트브 채널 '핸동대장'을 개설했지만 구독자 2400여명, 전체 동영상 33편의 조회 수도 7만뷰 정도에 불과하다. 이현진 수석부장은 "전 세계적으로 유튜브에 1분간 업로드 되는 영상이 400시간 이상 분량"이라며 "또한 대부분의 영상 플랫폼이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먼저 노출시켜 주거나 하지 않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성패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진정성'을 꼽기도 한다. 개그우먼 강유미의 경우 채널 이름 자체가 '좋아서 하는 채널'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개인 방송의 경우 유저들이 세분화된 자신의 취향에 따라 선택해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크리에이터가 정말 좋아서 하는건지 아닌지 금방 드러난다"며 "단순히 인기를 끌려고 시작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현진 수석부장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콘텐트를 해야 본인 스스로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다. 지속적으로 해야만 노출 알고리즘에서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소통도 빠질 수 없는 요소다. 26일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에서 김기수는 "팬분들과 소통 자체가 좋아서 채널을 운영하는 분들이 다수"라며 "나 혼자 운영하는 게 아니라 소통하면서 키워나가는 채널 같다"고 말했다. 오진세 다이아TV 팀장은 "방송국 콘텐트보다 10분의 1, 100분의 1 비용으로 만드는 콘텐트임에도 구독자들이 보는 건 상호간의 커뮤니케이션 때문"이라며 "이름을 날리는 크리에이터들은 구독자들의 얘기 한마디도 귀담아 듣고 콘텐트에 반영하는 등 소통 능력이 정말 뛰어나다"고 말했다.
 
노진호 기자 yesn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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