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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내셔널]예비 아빠들 열공중인 '아빠육아학교' 가보니

 "이건 아이에게 모유를 먹이는 엄마들이 사용하는 수유 쿠션이에요. 아이는 2~3시간 간격으로 30분 정도 모유를 먹어요. 그냥 안아서 먹이면 엄마가 많이 힘이 들죠. 아빠들이 한번 착용해 보시겠어요."
지난 21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보건소의 모자 보건교육실. 이날 강사로 나선 정서현(36) 아이통곡 용인 동백점 원장의 말이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20여명의 남성이 수유 쿠션을 배에 둘렀다. 그리고 아기 모형 인형을 안고 젖을 먹이거나 어르는 시늉을 했다. 

용인시, 11월까지 기흥구보건소서 '아빠 육아 학교' 운영
예비·초보 아빠들에게 아기 돌보기 등 육아 정보 제공
산후 우울증 예방 등 임신한 아내를 대하는 방법도 배워
참가자의 95%가 수업에 대한 만족감 표시
용인시 "태교도시 용인" 답게 다양한 프로그햄 운영할 것

지난 21일 용인시 기흥구보건소에서 열린 아빠 육아학교에 참가한 참석자들이 모유수유 수업을 듣고 있다. [사진 용인시]

지난 21일 용인시 기흥구보건소에서 열린 아빠 육아학교에 참가한 참석자들이 모유수유 수업을 듣고 있다. [사진 용인시]

5개월 된 아이를 둔 초보 아빠 지은율(25)씨는 "낯설다. 생각보다 힘이 많이 들어가서 긴장된다"고 했다.
함께 교육에 참여한 지씨의 아내 정스민(26·여)씨는 "남편이 교육에 참여하고 나서부터 이전보다 아이를 더 많아 봐준다"며 만족감을 내비쳤다.
 
용인시가 11월까지 운영하는 '슈퍼맨 아빠 육아 학교'가 젊은 부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아이를 돌보는 방법 등 다양한 육아 정보를 제공해서다. 
수업은 '슈퍼 대디 스쿨'과 '약속 아빠'로 나뉜다. 
'슈퍼 대디 스쿨'은 아기 목욕법, 기저귀트러블 대처법, 영유아 응급상황 대처법 등 육아에 꼭 필요한 사항은 물론 산후 우울증에 대한 정보 등도 알려준다. '약손 아빠'는 성장을 자극하는 아기 마사지, 감기 예방에 효과적인 한방 마사지, 아내를 위한 피로해소 마사지 등을 알려준다. 
예비 아빠가 해야 할 일

예비 아빠가 해야 할 일

산부인과 전문의·간호사·응급구조사 등 전문 강사진이 매주 목요일마다 수업을 진행한다. 예비·초보 아빠는 물론 엄마도 함께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이날 수업은 '모유 수유를 돕는 마사지'. 아기를 안거나 배가 부른 아내의 손을 잡고 온 남성 등 30여명이 참여했다. 홀로 온 남성들도 많았다.
 
'짠 모유는 바로 냉장고 안쪽 깊숙한 곳에 보관하는 게 좋다.'
'냉동시킨 모유를 전자레인지로 해동하면 영양소가 파괴되니 실온에서 서서히 녹이거나 흐르는 따뜻한 물, 또는 따뜻한 물이 담긴 용기에 넣어 해동해라.'
'아이가 생후 2개월 내에 모유를 먹을지, 분유를 먹을지 결정한다. 이 시기가 지나면 모유를 강요하거나 분유를 강요할 수 없다.'
 
지난 21일 용인시 기흥구보건소에서 열린 아빠 육아학교에 참가한 참석자들이 모유수유 수업을 듣고 있다. [사진 용인시]

지난 21일 용인시 기흥구보건소에서 열린 아빠 육아학교에 참가한 참석자들이 모유수유 수업을 듣고 있다. [사진 용인시]

'적절한 모유 수유 기간은 기준마다 다르지만 1년 이내가 좋다.' 
'수유를 끊기 전엔 아기에게 수유 중단 시기를 미리, 계속 알려줘서 아이가 각오를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유선염이나 젖몸살 등으로 가슴에 통증이 있을 때는 양배추를 씻어서 5분 정도 냉장고에 얼렸다가 가슴에 대면 통증이 줄어든다.'
 
모유에 대한 강의가 진행되는 동안 아빠들의 손도 빨라졌다. PPT 스크린에 뜬 자료를 카메라로 찍고 열심히 필기도 했다. 
"젖몸살 등에 걸렸을 때는 가슴을 직접 마사지 하기보다 옆으로 미는 방식으로 마사지 해야 한다"는 조언에는 직접 따라해보기도 했다. 
수업 시간이 끝나서도 한참이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강사 정서현씨는 "엄마들보다 아빠들의 반응이 더 뜨거운 것 같다"고 말했다. 
 
아내가 3주 전에 아이를 낳아 혼자서 교육에 참여했다는 초보 아빠 김진욱씨(40)는 "육아 책을 보고 공부를 미리 하긴 했는데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며 "여기선 실제 사례를 알려줘서 그런지 오늘 수업이 더 쉽게 이해된다"고 말했다.
 
아내가 이번 주 출산예정이라는 김장희(33)씨는 "그동안 몰랐던 내용이 많아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했다. 김씨의 아내 구양희(33·여)씨는 "(남편이)너무 열심히 공부해서 나보다 더 아이를 잘 돌볼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지난 21일 용인시 기흥구보건소에서 열린 아빠 육아학교에 참가한 참석자들이 모유수유 수업을 듣고 있다. [사진 용인시]

지난 21일 용인시 기흥구보건소에서 열린 아빠 육아학교에 참가한 참석자들이 모유수유 수업을 듣고 있다. [사진 용인시]

 
용인시가 '아빠 육아 학교' 프로그램을 마련한 이유는 남성의 육아 참여율이 떨어져서다. 
실제로 지난 3월 발표된 여성가족부의 '제1차 양성평등 실태 조사' 결과를 보면 양성평등 실현을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개선해야 할 문제로 '가사·육아의 남성 참여 저조(23.4%)'가 1순위로 꼽혔다.  
지난해 통계청 조사에서도 전체 육아휴직자 8만 9834명 가운데 8.5%인 7616명만 남성이었다. 
 
이에 용인시는 민선 6기 정찬민 시장 체제가 들어서면서 '태교도시'를 지향하고 나섰다. 임산부와 예비·초보 아빠 교육을 다양하게 시켜주고 있다. "육아는 엄마의 몫이 아닌 부부가 공동으로 해야 할 일"이라는 판단에서다.    
용인 기흥구보건소에서 진행하는 아빠 육아교실 참가자들이 응급처치법을 배우고 있다. [사진 용인시기흥구보건소]

용인 기흥구보건소에서 진행하는 아빠 육아교실 참가자들이 응급처치법을 배우고 있다. [사진 용인시기흥구보건소]

용인시 기흥보건소 박영춘 보건행정 과장은 "아빠가 열성적으로 육아에 참여한 가정의 아이들은 IQ(지능지수)는 물론 사회성이나 논리적인 사고가 더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말했다.
 
수업에 대한 반응도 좋다. 올해 육아 프로그램에 참여한 임산부와 예비·초보 아빠 등 214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95%(205명)가 '교육이 도움된다'고 응답했다.
 
용인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태교·육아·보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태교도시 용인', '여성친화도시 용인'이 되도록 기반 마련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용인=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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