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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작법서 자주 읽으세요, 내 글의 문제와 개선법 딱 보이죠 - 호러·추리소설 공모전 우수작 당선자 발표

소년중앙 제3회 호러 단편 소설 공모전 수상자를 소개합니다.
8월 14일부터 9월 3일까지 소중이 호러 단편 소설 공모전을 개최했습니다. 아래는 최종 당선된 네 명의 참가자 소개와 수상 소감입니다.
심사위원: 김홍민 북스피어 대표, 전홍식 SF&판타지도서관 관장
 
김채움(서울 숭례초 5)
김채움(서울 숭례초 5)

김채움(서울 숭례초 5)

『별빛을 찾아서』

줄거리
주인공 하리에게는 헤어진 동생이 있다. 어느 날 자신을 뱀파이어라 소개하는 남자가 편지를 건낸다. 발신자는 동생 벼리. 벼리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수상 소감 "무엇보다 '재미 있는' 소설을 써보고 싶어 공모전에 참가했습니다. 이런 의도를 심사위원들이 잘 알아보신 것 같습니다. 나중에 더 좋은 작품으로 꼭 제 이름을 건 책을 출판하고 싶어요."
심사평 "빠른 전개 덕분에 읽는 동안 지루할 틈이 없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군요. 하지만 구미호나 뱀파이어가 등장하는, 즉 일상적인 상식이 통용되지 않는 세계에 관한 이야기를 쓸 때는 이를 납득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걸 알아두어야 합니다. ‘일상적인 상식이 통용되지 않는 세계’에 관한 묘사로 탁월한 작가 가운데 한 명은 마쓰다 신조입니다. 그의 작품 『노조키메』를 한번 읽어보는 것도 좋겠군요."(김홍민)
 
손사빈(경남 효암고 2)
손사빈(경남 효암고 2)

손사빈(경남 효암고 2)

『광대놀이』
줄거리
부모님과 함께 드라이브를 나간 주인공. 운전석에 앉은 어머니가 룸미러를 보더니 갑자기 비명을 지른다. 거울에 비친 입이 찢어질 듯 미소를 짓고 있는 저자는…. 그래, 광대다!
수상 소감 "광대가 저를 쫓아오던 악몽을 모티프로 소설을 썼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늘 제 옆을 지켜준 가족들, 친구들 그리고 작가라는 길을 결정할 때 큰 힘을 주신 김순남 선생님께 감사 말씀 드리고 싶어요."
심사평 "처음부터 끝까지 광대의 미치광이 분위기가 잘 연출된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을 잘 전하는 이야기로군요. 정신없이 빠져들면서 마지막까지 몰입할 수 있게 만든 작품입니다. 다만 군더더기가 조금 많고, 이야기가 반복되는 느낌이 조금 있네요.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글을 정리하는 습관을 길러 보시길 권합니다."(전홍식)
 
이수진(성남 낙원중 2)
이수진(성남 낙원중 2)

이수진(성남 낙원중 2)

『사람은 없었다』
줄거리
여름 휴가를 간 성미와 친구들. 담력테스트를 한다며 폐가로 향한다. 들어갔다 살아 나온 사람이 없단 흉흉한 소문이 도는 이곳에서 그녀들은 어떤 일을 겪게 될까?
수상 소감 "한 유튜버가 폐정신병동을 탐험한 영상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자평하기에 전개가 자연스럽지 못하고 부족한 점도 많지만 심사위원들이 소설에 들인 노력을 좋게 봐주신 것 같습니다."
심사평 "호기심을 끄는 도입부와 차분한 전개라는 측면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결말에 등장하는 미지의 존재는 최근에 영화로도 만들어진 스티븐 킹의 소설 『IT』을 연상케 하는군요. 무엇보다 우리가 일상에서 겪을 법한 이야기를 소재로 새빨간 거짓말의 극치를 잘 묘사했다는 점에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좀 더 정진하여, 작가 스티븐 킹이 얼마만큼 세세한 묘사를 거듭 쌓아 올려 이야기를 지루하지 않도록 전개한 뒤 마지막 순간에 공포로 전환시키는가 하는 부분을 꼭 배우도록 합시다."(김홍민)
 
이지원(서울 서래초 4)
이지원(서울 서래초 4)

이지원(서울 서래초 4)

『고모할머니』
줄거리
고모할머니가 집에 온 후 주인공 수진의 가족들이 세상을 떠나기 시작한다. 수진이는 모든 게 고모할머니와 연관돼 있는 것 같다. 그러던 어느 날, 하나뿐인 동생에게도 기이한 일이 생기는데 ….
수상 소감 "저는 호러소설 매니아에요. 평소 읽었던 무서운 소설 중 재밌는 부분만 뽑은 다음 제 상상력을 보태 이 소설을 지었어요. 독자들이 무섭다고 여길 포인트가 많아 우수작으로 뽑힌 듯합니다."
심사평 "짧은 이야기 속에서 호러의 분위기를 살릴 때는 의외성도 있겠지만, 공포심을 높여주는 분위기 연출이 중요합니다. 고모할머니는 간단한 구성에서도 주인공이 느끼는 걱정과 두려움이 잘 연출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고모할머니라는 제목과 처음부터 고모할머니를 수상하게 느끼는 부분이 앞으로의 내용을 너무 명확하게 드러내는 점이 다소 아쉽습니다. 이런 부분을 조금 감추어 의외성을 준다면 더 재미있는 내용이 될 것 같습니다. "(전홍식)

 
김홍민 북스피어 대표 인터뷰
소년중앙 호러·추리소설 공모전의 우수작 당선자인 이지원·김채움·손사빈 학생(왼쪽부터)과 심사위원인 김홍민 북스피어 출판사 대표(왼쪽에서 세 번째).

소년중앙 호러·추리소설 공모전의 우수작 당선자인 이지원·김채움·손사빈 학생(왼쪽부터)과 심사위원인 김홍민 북스피어 출판사 대표(왼쪽에서 세 번째).



지난 18일, 개인 사정으로 불참한 이수진 학생을 제외한 세 입상자들이 소중 편집국을 방문했습니다. 이들을 위해 소중이 특별한 시간을 준비했죠. 심사위원인 김홍민 북스피어 대표와의 만남입니다. 북스피어는 호러·미스터리·SF 등의 장르 소설 출판사에요. 김 대표는 전국의 장르 소설 작가 지망생들이 보내온 원고를 읽고 책으로 펴낼 작품을 선별하죠. 각종 소설 공모전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고 대회를 직접 열기도 합니다.
 
김 대표는 입상자들에게 장래희망부터 물었는데요. 고2 사빈이는 작가란 꿈을 이루기 위해 공부 중이었고, 지원이는 작가와 애니메이터 사이에서 고민 중이랍니다. 채움이는 PD가 꿈이죠. 공통점은 모두 이야기를 만드는 직업을 꿈꾼단 것이죠. 어떻게 하면 깐깐한 심사위원과 독자,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작품을 써낼까요? 김 대표는 두 가지 노하우를 전했습니다. "'베껴쓰는 습관'을 들이세요. 좋은 소설을 많이 읽고 마음에 드는 구절을 발췌해 노트에 옮기는 거죠. 그런 다음 초입과 결말 처리, 상황 묘사 등 안 풀리는 부분이 있을 때마다 이 노트를 참고하세요. 다른 한 가지는 소설 쓰는 방법을 다룬 작법서를 자주 읽는 거에요. 이런 책을 많이 보면 자기 작품을 분석하는 눈이 생겨요. 개선 방법도 쉽게 찾을 수 있고요. 『이 책 잘 읽으면 소설가가 된다』란 책을 추천합니다."
 
"글 쓸 때 내 글을 보는 독자들을 상상해봐요. 그럼 자꾸 글이 쓰고 싶어져요." 작가 지망생 사빈이의 말입니다. 최근 김훈 작가의 『공터에서』를 교과서 삼아 글쓰기를 공부하고 있대요. "김 작가의 간결한 문장을 보면 자극이 많이 돼요. 제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문장 안에 형용사를 넣는데, 여기저기 군더더기 표현이 많아지더군요. 책을 보며 정확한 자리에, 필요한 만큼 쓰는 연습을 하고 있어요." 이처럼 사빈이는 글 쓰는 게 훈련을 거듭해야 하는 일이란 걸 알죠. 어린 두 동생들은 글 쓰는 게 아직 마냥 재밌습니다. 채움이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상상할 수 있어서', 지원이는 '머리 속에 있는 것을 바깥으로 꺼내는 게 재밌어서' 글쓰기가 좋대요.
김홍민 북스피어 대표가 소년중앙 호러·추리소설 공모전 당선자들에게 글 쓰는 방법과 추천 도서를 설명하고 있다.

김홍민 북스피어 대표가 소년중앙 호러·추리소설 공모전 당선자들에게 글 쓰는 방법과 추천 도서를 설명하고 있다.

 
이런 세 친구에게 김 대표는 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얘기를 들려줬습니다. "하루키의 책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를 보면 그가 어떻게 글쓰기 연습을 했는지 나와요. 하루키가 처음 소설을 썼을 때 자기 자신에게 무척 실망했대요. 문장도 지저분하고, 스토리도 엉망이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그가 선택한 게 영어로 글쓰기였어요. 일본어보단 영어를 훨씬 못 하니까 글을 쓸 때 명확하고 간결하게 쓸 수 밖에 없잖아요." 이처럼 유명 작가들에게도 혹독한 연습 시간은 존재했습니다. 깔끔한 글을 쓰기 위해선 하루키처럼 가보지 않은 길도 가야하죠.
 
김 대표는 "공모전 당선 방법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말합니다. "심사위원들은 하루키처럼 부단한 연습을 한 작가의 글을 좋아해요. 많은 독서량은 기본이죠. '좀비'를 소재로 한 소설을 쓰겠다 마음 먹었으면 시중 좀비 소설을 100권 정도 읽어보는 노력을 들여야 해요." 책읽기가 힘들다면 '장르 소설 읽기'가 도움 될 거라고 말합니다. "호러나 추리 소설을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멈출 수가 없잖아요. 저도 어릴 적 이런 소설을 많이 보면서 독해력을 키웠어요. 덕분에 『태백산맥』, 『토지』 등 대하소설도 어렵지 않게 읽었죠." '읽는 것만큼 쓰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어요. "소설가 지망생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상상만 하고 이를 글로 적지 않는 것이에요. 아무리 참신한 아이디어라도 독자들에게 읽히지 않으면 소용 없죠. 부단히 연습해서 자기 느낌을 잘 전달할 수 있는 글쓰기를 해야 해요. 읽고, 베끼고, 쓰고, 다시 고치는 과정을 반복해보세요. 심사위원 그리고 독자들은 그런 연필 냄새 물씬 나는 글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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