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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외동딸 사망은폐 의혹에...대구 '김광석길'에 추모 발길

대구 중구 김광석 길 입구의 '김광석 동상'. 백경서 기자

대구 중구 김광석 길 입구의 '김광석 동상'. 백경서 기자

"김광석의 노래를 좋아하는데 안 좋은 일로 자꾸 회자되니 안타깝습니다.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김광석 길에 찾아 왔습니다."

25일 대구 중구 대봉동 '김광석 길'에서 만난 김태연(39)씨의 말이다.그는 '김광석 길'을 보기위해 서울에서 대구를 찾아왔다고 했다.

 
'김광석 길'은 가객(歌客) 김광석(1964~96년)이 대구 대봉동에서 태어나 유년기를 대봉동 방천시장 주변에서 보낸데 착안해 2010년 만들어졌다. 대구지역 예술가들이 김광석 씨의 삶과 음악을 주제로 벽에 그림을 그리면서 벽화거리도 만들어졌다.
이날 김광석의 노래 '사랑했지만'이 벽화거리 주변에 흘러나왔다. 평일인 월요일인데도 폭 3.5m, 길이 350m인 '김광석 길'에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최근 김씨의 부인의 외동딸을 살해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김광석 길'이 더 주목받고 있다.  
대구 중구의 김광석 길에 온 관람객들. 백경서 기자

대구 중구의 김광석 길에 온 관람객들. 백경서 기자

관람객들은 대부분 안타깝다는 반응이었다. 서울에서 온 김태연씨는 "김광석의 노래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김광석을 비롯한 딸·부인과 관련한 모든 의혹이 풀려 고인이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광석 스토리하우스' 입구 프리랜서 공정식

‘김광석 스토리하우스' 입구 프리랜서 공정식

이날 '김광석 길' 일대에는 오전부터 김씨를 추모하는 지역 뮤지션들의 공연이 이어졌다. 외국에서 온 관광객들도 눈에 띄었다. 

 
'김광석 길'에서 관광객을 안내하는 손현수 문화해설사는 "지난 주말에는 평소보다 많은 관광객이 이 곳을 찾았다. 국화꽃을 들고 온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김광석 길'의 끝자락에 위치한 '스토리 하우스'는 지난 6월 대구 중구청이 예산을 투입해 개관했다. 중구청은 김광석씨의 유품 100점을 모아 5억6000여만원을 들여 지상 2층, 지하 1층(연면적 181㎡) 규모로 세웠다.
이날은 월요일이라 휴관 일인데도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스토리 하우스는 김씨를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으로 김씨가 딸과 함께 찍은 사진을 비롯해 악기와 악보, 필기구 등 유품 1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지난 주말에는 1000여명이 방문했다. 평소 주말 방문객의 6배 정도다. 관람객들은 스토리하우스에서 김광석 씨의 손때가 묻은 유품을 본 뒤, 포스트잇에 추모글을 남겼다.
김광석 스토리하우스에 전시된 김광석과 딸 서연양의 사진. 프리랜서 공정식

김광석 스토리하우스에 전시된 김광석과 딸 서연양의 사진. 프리랜서 공정식

김광석스토리하우스 관계자는 "개관 후 부인이 한두 차례 더 이곳을 방문했지만 (의혹이 제기된 이후)최근 발길이 끊어졌다"고 말했다.
 
스토리하우스는 김씨의 부인 서모(52)씨가 대표로 있는 업체가 위탁받아 운영을 맡고 있다. 이 때문에 '김광석 길'과 스토리하우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관람료 등 저작권 수익료가 부인 서씨에게 간다는 말도 항간에 나돌고 있다.
스토리하우스에 전시된 김광석이 남긴 일기형식의 메모. 프리랜서 공정식

스토리하우스에 전시된 김광석이 남긴 일기형식의 메모. 프리랜서 공정식

대구 중구청 관계자는 "서씨가 2015년 4월쯤 한국음악실연자연협회에 '김광석 길' 일대에서 흘러나오는 노래의 저작권료에 대해 문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김광석 길은 지자체 자체 사업으로 조성한 곳으로 공적인 추모 공간이라서 저작권료를 주지 않는다. 스토리하우스 전시 유품을 부인 회사가 제공했으며 위탁운영 중인 것은 맞지만, 이와 관련해 유족 측에 전달하는 저작권료 등은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김씨의 외동딸 서연 양이 이미 2007년 12월(당시 16세) 사망한 사실이 최근 뒤늦게 확인되면서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2일 서울중앙지검은 서씨를 상대로 고소고발장이 접수됨에 따라 사건을 형사 6부(박지영 부장검사)에 배당했고 검찰은 이 사건의 재수사를 서울 중부경찰이 하도록 지휘했다.검찰은 서씨를 출국금지한 상태다.
 
이에 대해 서씨는 딸이 폐질환으로 숨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씨는 25일 JTBC 방송에 직접 출연해 해명할 예정이다. 
대구=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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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