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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허다윤·조은화양, 단원고 마지막 등교···"돌아와줘 고마워"




【안산=뉴시스】이종일 기자 = 세월호 참사로 숨진 고(故) 허다윤(당시 단원고 2학년2반·여)양과 조은화(단원고 2학년1반·여)양이 25일 마지막으로 경기 안산 단원고등학교를 찾았다.

이날 오전 9시께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식을 치른 유족들은 오전 11시20분 리무진 차량 2대에 고 허양과 조양의 유골, 영정사진을 담아 단원고 정문에 도착했다.

정문부터 학교 현관까지 200여m 길에는 단원고 재학생 200여명이 양 옆으로 도열해 3년만에 돌아온 선배 2명을 맞았다.

학생들은 리무진이 지나가자 '별이 된 선배님 잊지 않을게요', '돌아와줘 감사합니다' 등이 적힌 종이를 들고 묵념했다. 학생들의 눈가에서 눈물이 흘렀지만, 오랜만에 돌아온 선배 앞에서 소리내 울지 않았다.

버스 2대를 타고 온 유족, 추모객 70여명은 정문에서 내려 학교 현관까지 걸어갔다.

오전 11시30분께 조양의 영정사진을 든 유족들이 먼저 단원고 건물 3층 2학년 교실로 올라갔고, 이어 허양의 영정사진을 든 유족들이 뒤를 따랐다.

조양의 어머니 이금희씨와 허양의 어머니 박은미씨는 딸의 마지막 등교를 슬퍼하며 지인들의 부축을 받고 울면서 3층으로 올라갔다. 추모객들도 유족을 따라 3층 교실로 갔다.

단원고 3층에서 허양의 유족들은 영정사진을 들고 2학년2반 교실에 들어갔고, 조양의 유족들은 2학년1반 교실에 들어가 고인의 마지막 등교를 함께했다. 어머니 이씨와 박씨는 딸들의 이름을 부르며 오열했다.

11시38분께 유족들이 1층 현관으로 내려오자 단원고 재학생들은 바닥에 앉아 이별식을 진행했다.

단원고 교사의 사회로 시작된 이별식에서 조양의 어머니 이씨는 울음이 나와 말을 제대로 잇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힘을 내 학생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씨는 "은화는 예쁜 딸이었다. 세월호 속에 있다가 돌아왔다. 너무 사랑하는 아이다. 엄마, 아빠가 표현이 서툴지만 여러분들은 부모 옆에서 항상 표현하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흐느끼면서 말했다.

이어 "여러분들은 남과 비교하지 말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하기 바란다"며 "다윤이는 춤을 좋아했고, 은화는 수학을 좋아했다. 각자가 잘 하는 것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기 바란다"고 했다.

허양의 어머니 박씨는 "다윤이는 엄마를 많이 사랑했다. 내가 다윤이를 사랑한 것보다 다윤이는 엄마를 더 많이 사랑해줬다"며 "엄마, 아빠는 목숨보다 여러분을 사랑하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다윤이 가는 길에 함께 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박씨는 또 울면서 "다윤아, 다윤아 사랑해. 너가 좋아하는 학교에 왔어. 엄마는 너 보내는게 싫은 데, 다윤아 미안하다"고 외쳤다.

재학생들은 이씨와 박씨의 이야기를 들으며 흐느꼈다. 곧이어 학생대표 1명이 나와 학생들이 쓴 '선배님의 죽음 잊지 않고 살겠습니다', '돌아와줘 감사합니다' 등의 메시지를 낭독했다. 이씨 등 어머니 2명은 낭독을 마친 학생대표를 꼭 안아주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별식을 마친 뒤 유족들은 낮 12시께 고인의 영정사진을 리무진에 실어 수원연화장으로 이동했다. 유족들은 연화장에서 유골을 화장한 뒤화성효원납골공원에 안치할 예정이다.

lji22356@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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