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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학생들이 사회를 위해 뭘 할 수 있을까 궁금하다면 '체인지메이커'

서울 창덕여중에서는 매년 두 차례의 체인지메이커 캠프와 프로젝트 공유회를 연다. 체인지메이커 수업을 하고 있는 이은상 창덕여중 교사(사회과·왼쪽에서 두 번째)와 이 교사의 수업을 들었던 최지혜·이유진·박규리(3학년·왼쪽부터)양. 사진=전문식(오픈스튜디오)

서울 창덕여중에서는 매년 두 차례의 체인지메이커 캠프와 프로젝트 공유회를 연다. 체인지메이커 수업을 하고 있는 이은상 창덕여중 교사(사회과·왼쪽에서 두 번째)와 이 교사의 수업을 들었던 최지혜·이유진·박규리(3학년·왼쪽부터)양. 사진=전문식(오픈스튜디오)

‘책속무쓰’. 책상 속 쓰레기를 없애는(無) 프로젝트입니다. 서울 창덕여중에서는 교과교실제로 수업 때마다 교실을 바꾸다 보니 학생들이 다른 학생 자리에 앉으면서 책상 서랍에 쓰레기를 넣어놓기 일쑤였습니다. 최지혜(창덕여중 3)양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펼쳤죠. ‘체인지메이커’ 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설문조사를 하고 선생님들께 도움을 요청하며 해결책을 고민했습니다. 이들이 시행착오 끝에 생각해낸 아이디어는 책상 서랍을 아예 없애버리는 것. 창덕여중은 건의를 받아들여 지난해 교내 모든 책상을 서랍 없는 책상으로 바꿨고 학생들의 만족도는 높아졌다고 해요. 최양은 체인지메이커 활동을 통해 “일반적인 수업에서는 배울 수 없었던 협동과 의사소통 방법을 배웠고, 예전과 달리 도전을 즐기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체인지메이커(Change Maker)는 말 그대로 ‘변화를 만들어내는 사람’을 뜻합니다.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단체 아쇼카(Ashoka)는 전 세계적으로 체인지메이커들을 발굴하고 지원해주는 활동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아쇼카는 어른들뿐 아니라 청소년들도 체인지메이커가 되어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하죠. 꼭 거창한 것이 아니어도, 우리 주위의 크고 작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혹은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실천하고 행동하는 모든 사람이 체인지메이커라고 이야기합니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체인지메이커가 될 수 있도록 돕는 이혜영 아쇼카한국 대표(왼쪽)와 김하늬(가운데)·임세은 씨타임(C-time) 공동대표. 사진=임익순(오픈스튜디오)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체인지메이커가 될 수 있도록 돕는 이혜영 아쇼카한국 대표(왼쪽)와 김하늬(가운데)·임세은 씨타임(C-time) 공동대표. 사진=임익순(오픈스튜디오)

아쇼카한국의 이혜영 대표는 “내가 살아가는 공동체나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은 학식이 높고 자격증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 아니다. 십대 청소년들도 어른이 될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다가올 미래 사회는 어떤 직업을 가지면 잘 살 수 있다는 공식이 깨지는 시대다.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변화 속에서 자신만의 길을 찾고 목소리를 내고 문제를 해결할 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마치 배가 가라앉듯 매우 곤란하고 긴급한 상황이 될 수 있다고도 덧붙였죠.  
 
그렇다면 체인지메이커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아쇼카는 청소년들이 체인지메이커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인 ‘유스벤처(Youth Venture)’를 만들었습니다. 미국·브라질·인도·일본·케냐 등 50개가 넘는 나라에서 유스벤처를 진행했는데, 여기에 37만5000명 이상의 청소년이 참여했다고 해요. 물론 한국도 동참했습니다. 아쇼카한국은 미국에서 만든 유스벤처 프로그램을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수정해 지난 2015년부터 학교 안팎의 교육 관계자들과 함께 워크숍 등을 진행하고 있어요. 초·중·고 교사와 대학 교수, 국제 NGO(비영리기구) 청소년문제 담당자 등 유스벤처에 참여한 이들은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청소년들이 체인지메이커가 될 수 있게 도와주고 있습니다.  
 
여기에 참여했던 이은상 창덕여중 교사(사회과)는 학교에서 체인지메이커 동아리를 이끌고, 사회 수업도 문제해결 프로젝트 방식으로 바꿨습니다.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을 책으로만 배우고 끝나는 게 아니라, 학생들이 팀을 이뤄 해결방안을 고민하고 실제로 프로젝트를 수행해보는 거예요. 이러한 수업을 위해 이 교사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만들어 학생들과 끊임없이 의견을 주고받습니다. 학생들은 이 교사의 피드백에 따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며 아이디어를 냅니다. 수학 문제처럼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처음에는 쩔쩔 매기도 하죠. 박규리(창덕여중 3)양은 “인터넷을 찾아봐도 방법이 나와 있지 않고, 선생님께서도 참고 자료를 주실 뿐 답을 알려주시진 않아서 힘들었다”면서도 “수업을 계기로 난민 문제에 대해 알게 되고 서명운동과 기부금 모금 등으로 친구들에게도 널리 알릴 수 있어 무척 뿌듯했다”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이 교사가 진행하는 체인지메이커 수업에서는 3-4명의 학생이 팀을 이뤄 하나의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사진=전문식(오픈스튜디오)

이 교사가 진행하는 체인지메이커 수업에서는 3-4명의 학생이 팀을 이뤄 하나의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사진=전문식(오픈스튜디오)

이유진(창덕여중 3)양은 이 수업을 통해 성소수자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해요. 이양과 친구들은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배지와 책갈피를 디자인하고 제작했습니다. 앞으로 이걸 판매한 수익금을 관련 단체에 기부하고 싶다고 해요. 이양은 “수업만 들을 땐 크게 와 닿지 않았던 문제들이 실제로 현실에 적용될 수 있다는 걸 알고 나니 나만의 생각을 갖게 됐다”고 귀띔했습니다.  
 
이 교사는 “처음에는 ‘학생 신분인 우리가 정말 할 수 있을까?’ 생각하던 친구들도 체인지메이킹을 경험하고 나면 ‘나도 뭔가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 ‘어려웠지만 내 힘으로 극복했어’라는 걸 깨닫게 된다”고 전했어요. 그러면서 “역량은 곧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당장 눈에 보이는 변화가 없을지라도 체인지메이킹을 경험한 친구들은 앞으로 어려운 상황을 마주하게 됐을 때 두려움을 잘 극복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공부를 잘하는지 못하는지는 전혀 상관없어요. 모든 사람은 이미 체인지메이커가 될 자질을 갖고 있습니다.”
 
 
▲해외의 청소년 체인지메이커
야스민 에링튼(미국) - 수감자의 자녀에게 장학금을 주는 학생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야스민의 아버지는 계속 감옥에 있었는데요, 야스민은 자신과 같은 수감자 자녀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고 친구들을 모아 모금에 나섰습니다. 야스민이 만든 이 모임은 지금까지 5000만원 이상을 대학 장학금으로 전달했고 미국의 비영리단체로 등록됐습니다. 
 
사이몬 쾰(독일) - 학습기회도 없고, 스스로 배울 것을 정하기도 어려웠던 학교 경험을 바탕으로 사이몬은 무료 교육사이트 Serlo.org를 만들었습니다. 다양한 교과의 강의, 비디오 설명, 문제를 제공하는 사이트죠. 우리 모두는 학생일 뿐 아니라 선생님이기도 하며 민주적인 온라인 교육 공동체에 기여할 수 있다는 생각이 바탕이 됐습니다. 
 
카비수 타비타(케냐) - 동네에서 어린이들이 교통사고를 많이 당하는 것을 본 카비수는 이 문제를 자신의 힘으로 해결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14명의 또래 친구들과 교장선생님, 경찰서장을 불러모아 지역자치단체에 교통표지판과 과속방지턱, 인도 및 횡단보도를 학교 옆에 세워달라고 건의했어요. 또한 비극적인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안전교육을 진행하고, 8곳의 다른 학교들에서도 캠페인을 했습니다.  
 
네모토 아츠나리(일본) - 지진피해로 발생한 잔해를 활용해 재난을 일상생활에서 상기할 수 있는 시계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우선 잔해들이 안전한지 확인하기 위해 목재산업 공장으로부터 조언을 구했죠. 네모토가 만든 시계는 잔해를 이용해 어떻게 자원으로 만드는지에 대한 힌트를 주었어요. 예술품으로 변한 파편들은 지역사회를 재건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최은혜 기자 choi.eunhye1@joongang.co.kr, 사진=임익순·전문식(오픈스튜디오)  
 
 
<체인지메이커에 도전하세요>
중앙일보 청소년매체(소년중앙&tong)와 씨타임(C-time)이 ‘청소년 체인지메이커 프로젝트’ 참가자를 모집합니다. 씨타임은 청소년들의 체인지메이커 무브먼트를 촉진하는 비영리단체로, 아쇼카 유스벤처 프로그램의 국내 라이센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발견한 문제를 직접 해결해보도록 돕는 이번 프로젝트는 사회적 이슈에 관심이 많은 만14~19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3~5명이 한 팀을 이뤄 활동하며 10월 21일부터 12월 23일까지 매주 토요일 중앙일보 교육장에서 진행하는 워크숍에 참여해야 합니다. 체인지메이킹 전문가들이 가이드와 멘토링을 제공하지만, 일방적인 강의가 아닌 청소년들이 주도적으로 프로젝트를 이끌어가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청소년들 자신이 겪고 있고 또래 친구들이 공감하는 진짜 문제를 찾아내, 청소년의 목소리로 알리고 행동에 옮김으로써 긍정적인 변화를 체험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변화를 만들어내는 시간이자 내가 변화하는 시간이 될 이번 프로젝트에 많은 청소년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1. 모집 대상 : 만 14~19세 청소년(총 20명 선정)
 
 
2. 신청 방법 : 3~5명이 한 팀을 이뤄 지원서와 1분 미만의 소개 영상을 첨부해 이메일(sojoong@joongang.co.kr)로 접수(개인 신청 불가). 지원서 양식 다운로드는 여기 클릭, 영상은 자유 형식.
 
3. 신청 기간 : 9월 25일(월) ~ 10월 12일(목)
 
4. 발표 : 10월 16일(월)
 
5. 활동 기간 : 10월 21일(토) ~ 12월 23일(토), 매주 토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 12시 30분까지 중앙일보 교육장에서 진행하는 워크숍 참여(시험 기간에는 참가자들과 협의해 온라인으로 대체 가능).
 
6. 참가 혜택 : 활동 인증서 발급 / 활동 과정 및 결과 기사로 소개, 타 지역의 청소년 체인지메이커들과 교류 / 추후 청소년 체인지메이커 무브먼트의 핵심 리더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 제공 / 내년 1월 개최 예정인 ‘청소년이 바꾸는 지역사회’ 스토리 공유회 참가 자격 부여
 
7. 워크숍 개요
회차주제
1급변하는 시대에 적합한 ‘나는 체인지메이커입니다’라는 정체성을 인식한다.
2주변의 사회 문제에 주목하고 실태 파악을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를 분석한다.
3직접 현장에 나가 관찰, 인터뷰를 통해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 발견한다.
4~5청소년의 목소리로 알리는 공감 캠페인 활동으로 반응 체크, 인식을 제고한다.
6상상하며, 청소년의 힘으로 실제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구체화한다.
7~8아이디어를 빠르게 실행하고 현장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테스트한다.
9문제 해결이 지속 가능할 수 있도록 주변의 인적·물적 자원을 연계한다.
10최종적으로 진행 과정 및 프로젝트 결과를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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