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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표절사건에 대한 140일간의 투쟁 기록 '오마이투쟁'

정태현 지음|헤이북스 펴냄

정태현 지음|헤이북스 펴냄

헤이북스는 오마이뉴스 표절사건의 피해자인 저자가 광화문에서 1인 시위를 하게 된 배경을 다룬 ‘오마이투쟁’을 펴냈다.  
 
이 배경에는 오마이뉴스의 사건을 대하는 안일한 인식과 무책임한 태도가 있었다. 이 책은 진정 어린 사과를 촉구하며 시작된 광화문 1인 시위 과정과 피해자인 저자가 시위 현장에서 마주한 한국 사회의 민낯을 140일 동안 기록한 르포르타주다. 부도덕한 기업과 무관심한 대중, 이 책은 ‘정의와 윤리’가 부재한 시대상을 고발한다.
 
사건의 발단은 오마이뉴스의 표절 기사이지만, 더욱 크고 중요한 문제는 피해자의 고통에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지 않는 기업의 부도덕성과 비윤리성에 있다. 그리고 사회적 약자가 거리로 나갈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마주친 대중들은 응원과 연대 대신에 ‘자신과 상관없는 일’이라며 관심을 두지 않고 외면한다.
 
오마이뉴스, 더 큰 화를 불러일으키다
한 해의 마지막 날, 오마이뉴스에 표절 기사가 실린다. ‘회사 때려 치고 세계일주? 지옥을 맛보다’란 흥미로운 제목의 표절 기사는 포털사이트에서도 인기 기사로 선정되어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저작권을 침해당한 원작자가 이를 발견하고 오마이뉴스에 알렸지만, 오마이뉴스는 사과와 보상은커녕 묵살과 회유를 반복했다.  
오마이뉴스는 기업의 민낯을 목격한 사람들의 분노와 연대의 응원이 있고서야 원작자가 1인 시위를 시작한 지 3주가 지나 기사를 삭제하였고, 한 달여 만에야 직접 찾아가 용서를 구했다. 그러고도 피해자가 요구하는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게재하기까지는 무려 140일이나 걸렸다. 피해자를 향한 진심 어린 사과를 촉구하는 논조의 기사를 써온 오마이뉴스는 왜 자기모순적인 행동을 했을까?
 
잘못된 사과가 불러온 대참사
한국 사회는 기업들의 잘못된 사과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는 사례가 수없이 있어 왔다.  
남양유업은 ‘밀어내기(강매) 사건’에 책임을 회피하다 늦게 사과하여 진정성을 의심 받았고, 소비자들은 불매 운동을 하였다. 대한항공은 ‘땅콩 회항 사건’에 진정성 없는 사과, 협박 논란, 거짓말 의혹으로 사회적 이슈를 넘어 세계적인 비난을 받았다. 몽고식품은 ‘운전기사 폭행, 욕설’ 사건에 9줄 분량의 사과문으로 소비자들의 분노를 키워 불매운동이 일어났다. 호식이두마리치킨은 ‘회장의 여직원 성추행’ 사건에 사건 보도 나흘 후 임직원 일동 명의의 사과문을 내어 비난을 자초하였고 가맹점 매출이 최대 40%까지 급감했다.
왜 이런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진보 매체인 오마이뉴스마저 진정성 있는 사과를 주저할까? 일부는 피해자 구제와 가해자 처벌이 미비한 법령 때문이라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잊혀진다’는 가해자의 왜곡된 인식과, ‘나와 상관없는 일에는 모르쇠’라는 대중들의 이기적 태도가 사회에 만연하기 때문이다. 결국 ‘정의와 윤리의 부재’에 기인한 탓이다.
 
1인 시위 현장에서 마주친 한국 사회의 민낯
저자의 프랑스인 친구 매튜는 ‘시위는 권리를 직접 찾는 가장 훌륭하고 고상한 일’이고, ‘사회적 권력인 언론이 작가의 책을 표절하고도 진정한 사과를 하지 않은 엄청난 사건’이라며 프랑스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라며 응원했다.  
반면에 광화문 1인 시위 현장에서 마주친 사람들은 ‘무슨’ 일로 ‘왜’ 시위를 하는지 묻지도 듣지도 않고 외면하고 지나친다. 시위와 상관없는 길을 묻고는 감사 인사도 없이 가버리거나, 사회적 낙오자 또는 이탈자로 낙인을 찍어 경계심을 갖고 싸늘하게 대하기도 한다.
D포털사이트는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인 자사 직원이 작성한 표절 기사가 메인 페이지에 노출된 경위를 납득할 수 있게 설명하지 않았고 피해자인 저자의 인물 검색 등록을 두 차례나 거부했다. D일보는 시위하는 저자를 무단 촬영해 가면서도 정당한 법적 근거나 이유를 제시하지 않았다.  
물론 일부는 시위의 이유에 대해 공감하고 함께 분노를 표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수는 시위자가 절망감을 가질 정도로 절대적으로 적다. 시위자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주고 응원해주는 사회적 연대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다. 이러한 사회적 배경으로 인해 사회적 강자들은 실수와 잘못을 저지르고도 그에 따르는 책임과 진정성 있는 사과를 다하지 않는 게 아닐까?  
 
오마이뉴스 표절 사건과 진정성 없는 사과에 대해 다른 매체가 보도하고, 시민들의 공감이 커지자 결국 오마이뉴스는 사건 발생 140일 만에 피해자와 합의한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올린다. 하지만 그마저도 독자 유저들의 방문이 뜸한 요일과 시간대에 눈에도 잘 띄지 않는 위치에 게시했다. 이에 대해 저자는 오마이뉴스, D포털사이트, D일보의 뒷이야기를 통해 사회 전반에 걸친 ‘정의와 윤리의 부재’를 꼬집으면서 사회적 강자들의 횡포에 맞서는 전쟁은 끝날 수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
 
저자 정태현은
3년 동안 머리를 길러 소아암 백혈병 어린이를 위해 모발을 기부한 가슴 따뜻한 휴머니스트다. 한양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투자 전문 자산운용사를 다니다 그만두고서 좀 더 넓은 세상에서 좀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509일간 세계 여행을 떠났다.
인생의 답을 찾기 위한 여정을 담은 첫 책 ‘여행은 결국, 누군가의 하루’를 쓰면서, 사회적 책임과 소명 의식을 지닌 작가로 살아가기로 결심했다. 금융맨에서 작가로 삶을 전환한 그는 여행뿐만 아니라 다방면으로 글을 쓰면서 부끄럽지 않은 삶이 아닌 부끄러움을 아는 삶을 살아가려 애쓰고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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