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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 "히딩크 감독 조언, 1% 거절 없이 함께할 것"

히딩크 전 축구대표팀 감독과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 [중앙포토]

히딩크 전 축구대표팀 감독과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 [중앙포토]

 "히딩크 감독이 도움을 준다면 기꺼이 받겠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최근 거스 히딩크 전 축구대표팀 감독의 거취에 대한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신 감독은 25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다음달 열릴 러시아·모로코와 2차례 평가전에 출전할 대표팀 선수 명단 23명을 발표했다. 다음달 8일 치러지는 K리그의 경기 일정 때문에 축구대표팀 사상 처음으로 전원 해외파로 구성한 신 감독은 "선수들이 상대보다 한발 더 뛰는 모습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 자리에서 떠오른 화두는 월드컵 본선 9회 연속 진출 이후 불거진 히딩크 전 감독의 역할론이었다. 히딩크 전 감독은 지난 14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한국 축구를 위해 어떤 일이든 기여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고, 이에 축구팬들이 "당장 히딩크를 한국팀 감독으로 선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신태용 감독은 "히딩크 감독은 한국 축구의 영웅이다. 인정한다"면서 "만약 히딩크 감독이 '사심 없이' 도와주겠다면 단 1%라도 거절 없이 함께할 생각이 있다. 우리 축구가 발전하고, 러시아 월드컵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히딩크 감독과) 공유할 뜻이 있다. 히딩크 감독이 사심 없이 도와준다면, 나도 사심 없이 받아들이고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향후 축구대표팀 운용 계획에 대해서 신 감독은 기술 분야 코치를 추가로 선임할 뜻을 내비쳤다. 신 감독은 "경험이 풍부하고, 네임 벨류도 있는 분을 찾고 있다. 또 피지컬 코치도 추가 영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감독은 "로드맵을 만들어가고 있다. 내년 3월경엔 대표팀의 70~80% 정도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모로코전 명단 발표하는 신태용 감독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에서 내달 열릴 유럽 원정 러시아와 모로코(유력)의 평가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 발표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7.9.25   yatoya@yna.co.kr/2017-09-25 10:43:19/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러시아-모로코전 명단 발표하는 신태용 감독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에서 내달 열릴 유럽 원정 러시아와 모로코(유력)의 평가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 발표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7.9.25 yatoya@yna.co.kr/2017-09-25 10:43:19/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다음은 신태용 감독과 일문일답.  
 
선수 발탁 배경은.
"10월 유럽 원정에선 K리그와 상생의 길을 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뽑지 않았다. 전원 해외파로 소집했다. 해외파로 구성하다보니까 각 포지션마다 충분하지 않은 풀로 가동해야 했다. 그래서 힘든 부분이 많았다. 특히 스트라이커에서 황희찬이 부상을 당하고, 석현준도 경기에 나오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지동원, 황의조가 나섰다. 그러나 지동원, 황의조는 내가 같이 해보고 싶었던 선수들이었고, 테스트도 해보고 싶어서 이번 명단에 발탁했다. 나머지 풀백에서 선수들이 부족한 점은 다른 포메이션을 갖고 가면서 선수들을 활용해야 할 것이다. 오재석, 임창우도 왼쪽, 오른쪽을 모두 설 수 있기 때문에 그 포지션엔 3명의 선수가 나섰다. 여러가지로 신경이 많이 쓰이는 부분이 있다. 그래도 유럽 원정을 최대한 잘 할 수 있도록 하겠다."
 
20세 이하 축구대표팀 선수들에 대하여.
"이승우, 백승호, 이진현이 팀을 옮긴 지 얼마 안 됐고, 무엇보다 어리다. 아직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이승우같은 경우엔 명단에 2주 전에 나가야 하는데 그 전에 경기를 못 뛰다보니까 지켜봐야 할 부분이 있다. 세 선수는 20세 월드컵 때 함께 생활했다. 내 머릿 속에 갖고 있는 게 아니다. 쓰지 못했던 선수들을 좀 더 봐야 하는 차원이었고, 아직 젊고, 장래성이 촉망되는 선수다. 좀 더 지켜보면서 체크하고 있다. 언제든지 기회가 되면 뽑아서 활용하려고 준비한다."
 
이번 원정 평가전에서 중점적인 의미를 둘 부분은.
"축구는 재미있고 이기면 가장 기분이 좋겠다. 그러나 그게 잘 안 되는 게 축구다. 이번 평가전은 모든 게 복합적으로 들어갈 걸로 본다. 물론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
 
지동원, 석현준, 박주호 등을 뽑지 않았다.
"지동원과 구자철, 박주호는 차두리 코치를 독일로 파견해서 만나보고 얘기도 나눴다. 지동원은 몸은 좋은데, 감독이 아직 출전시키지 않는다. 내가 써보고 싶다, 테스트를 해보고, 러시아 월드컵에도 뽑을 수 있는지 아닌지, 테스트 제대로 해봐야겠다 싶어서 뽑았다."
 
월드컵 본선 확정하고, 첫 평가전이다.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시점이지만 분위기가 좋지 않다. 어떻게 반전시킬 생각인가.
"분위기 반전은 감독도 중요하지만 선수들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이 자리에 월드컵 감독 선임되고 말했던 부분은 월드컵 9회 연속 진출이라고 분명히 말했다. 그 성과를 이뤘는데도 경기력에 대해서 욕을 먹고 질타를 받았다. 그런 부분은 분명히 인정하지만 월드컵 본선 진출에 대해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 앞으로 시합을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다.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마지막은 러시아 월드컵 본선이다.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을 것이다. 국민들이나 축구팬들이 힘을 줘야 더 나아갈 수 있다. 무조건적인 질타는 힘들 게 만들 것이다. 질타와 칭찬을 같이 해주면서 선수들이 앞으로 있을 10-11월 평가전에 더 열심히 해서, 운동장에서 보여주도록 준비해야 하겠다. 10월부터라도 결과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이 상대보다 한발 더 뛰는 모습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러시아월드컵 준비 과정에서 히딩크 전 감독에게 도움을 받을 부분이 있나.
"히딩크 감독님 때문에 여론이 힘든 게 있다. 히딩크 감독님은 한국 축구의 영웅이다. 인정한다. 히딩크 감독이 사심없이 한국 축구대표팀을 위해서 도와준다면 단 1%라도 거절없이 모든 걸 받아들이고 공유하고 싶다. 사심없이 대한민국 축구를 위해서 도와준다면 나도 사심없이 전부 받아들이면서 앞으로 한국 축구가 더 발전하고, 러시아월드컵 본선에 도움이 된다면 무조건 오케이라고 생각한다."
 
공격수가 부족하다. 일시적인 문제라고 보나, 구조적인 문제라고 보는가.
"대형 스트라이커가 못 나오고 있다. 일시적이지만 앞으로 고민해야 할 자리다. 투톱으로 간다면 인적 풀이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한국 축구에 좀 더 대형 스트라이커가 나와줘야 팬들이 원하는 공격 축구, 이기는 축구, 골을 많이 넣고 재미있는 축구를 할 수 있다."
 
부상에서 갓 회복한 기성용을 발탁했는데.
"지난 번엔 선수들이 많이 바뀌어서 중심을 잡아주는 측면에서 요구했다. 이번에는 그런 게 없다. 팀에서 100% 훈련을 소화하고 있고, 2군 경기도 출전중이다. 이번엔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뽑았다."
 
K리그와 상생 차원에서 전원 해외파 구성은 처음이다. 이번 해외파 전원 발탁에 기대하는 효과는 무엇인가.
"K리그에 있는 선수들이 긴장할 것으로 본다. 해외파 선수들에게도 기회는 줘야 한다. 그렇다보니까 새롭게 뽑힌 해외파들뿐 아니라 뽑히지 않은 선수들에게도 분발이 촉구될 것이다. 대표팀에 대해 자부심 갖고, 최선을 다하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면서 뽑았다고 봐도 좋겠다."
 
월드컵 본선까지 시간이 많지 않다. 10월 평가전에서 어떤 부분을 집중적으로 체크하고 싶은가.
"핑계같이 들리겠지만 평가전은 최대한 월드컵 본선에 맞춰가면서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그러나 사면초가의 입장이다보니까 성적도 내야 하고 상당히 힘들다. 그러나 내 머리 안에는 어떤 스타일이고, 잘 수행하는지, 그런 부분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미소 짓는 신태용 감독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에서 내달 열릴 유럽 원정 러시아와 모로코(유력)의 평가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 발표 후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2017.9.25   yatoya@yna.co.kr/2017-09-25 10:47:47/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미소 짓는 신태용 감독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에서 내달 열릴 유럽 원정 러시아와 모로코(유력)의 평가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 발표 후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2017.9.25 yatoya@yna.co.kr/2017-09-25 10:47:47/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코칭스태프의 전체적인 경험이 부족하단 말도 있다.
"김호곤 기술위원장과 우즈베크전 끝나자마자 그날 밤에 히딩크 감독님 얘기 나오기 전에 이미 더 기술 파트, 코치 부분을 계속 얘기했다. 이제까지 계속 얘기를 해왔다. 기술 고문 이런 것보다 같이 코치로서 합류해서 할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다. 피지컬 코치도 2명은 필요하다고 얘기했다. 지금부터라도 찾아보라고 해서 우즈베크전 이전부터 만들고 있었다. 미리 발표를 못했던 건 상황이 어떻게 될 지 몰라서 그랬다. 로드맵을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경험이 풍부하고, 네임 밸류가 있는 분을 찾고 있다. 보여주기식 코치를 넣는 게 아니라 진짜 우리 코칭스태프로 도움이 되는 분을 찾고 있다."
 
소속팀과 대표팀의 기량 차가 있다는 말도 있다.
"상당히 난해한 질문이다. 흥민이는 우리 대표팀 경기에서 토트넘에서 하듯이 넣어주면 좋을텐데, 대표팀에서 기회가 있을 땐 못 넣어서 그런 문제점이 있다. 그러나 손흥민은 매우 좋은 선수다. 앞으로 대표팀 경기력과 소속팀 경기력은 선수 구성원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우리 대표팀에서 좀 더 손흥민이 잘할 수 있게끔 신태용식 축구에 맞춰갈 수 있도록 해야겠다. 지난 2경기에선 오직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서 움직였다. 앞으로 소집되면 흥민이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믿고 있다."
 
대표팀 상대가 튀니지에서 모로코로 변경됐다.
"튀니지에서 모로코로 바뀔 수 있다는 건 23일에 보고받았다. 신문기사에서 먼저 튀니지 감독이 그런 기사를 냈을 때 믿지 않았다. 이미 계약이 됐기 때문에 그런 일이 발생하겠어 했는데 그런 일이 벌어졌다. 이틀 전에 지원스태프 팀에서 '아마 바뀔 수 있다'고 보고받았다. 결론적으론 바뀌어도 큰 문제는 없다고 하고 준비했다."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평가전이 있다. 언제쯤 신태용식 감독의 윤곽이 드러날 것인가. 
"동아시아컵, 3월 평가전 등이 있다. 3월까지 가야만 어느정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본다. 3월에는 이승우, 백승호, 이진현이 새 팀에 적응하고, 거기에서 경기를 어느정도 뛰면서 올라오면 기존에 있는 선수들과 상황이 바뀔 수도 있다. 지금 어떻게 가겠다고 꼭 집어서 말하는 것보단 전체적으로 열어놓고 경쟁을 붙이면서 커가는 부분이 필요하다.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20세, 올림픽팀 선수들도 내 머릿 속에 항상 갖고 있다. 1년 지나고나면 어떻게 바뀔 지 모르기 때문에 염두에 두고, 3월 정도 되면 70~80% 정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본다."
 
수비수 송주훈이 최초 발탁됐다.
"송주훈은 리우 올림픽 때 베스트로 생각했던 선수였다. 리우 올림픽 출국 하루 전에 J리그에서 경기하다 다쳐서 못 갔다. 쭉 봐 왔고, 이 선수를 한번 뽑아봐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신체적인 조건이 좋아도 와일드한 면이 있어서 한번 써보고 싶어서 뽑았다."
 
두 차례 평가전 결과를 통해 후폭풍이 거세질 수도 있을텐데. 
"히딩크 감독님의 향수는 분명히 맞다. 2002년 월드컵 4강은 기적같은 일이었다. 히딩크 감독님이 도와준다고 했으니까 기꺼이 받아들인다. 러시아 가서 히딩크 감독님하고 만나면 조언도 구하고, 러시아, 모로코를 이길 수 있는 부분이 뭔지 이야기를 들을 것이다. 경기를 지고 하면 후폭풍이 거세겠지만 감독이 갖고 있는 주관을 버리면서 하는 건 아니다. 최선을 다할 것이다. 히딩크 감독님을 한국을 사랑해서 러시아까지 와서 도움을 주면 기꺼이 받아들여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면 좋을 것이다. 우리가 잘 연구하고 생각하려고 한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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