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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증가로 도시락 늘고,저출산에 분유는 줄어

식약처가 지난해 식품 생산 통계를 분석한 결과 편의점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도시락과 샌드위치 등의 생산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포토]

식약처가 지난해 식품 생산 통계를 분석한 결과 편의점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도시락과 샌드위치 등의 생산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포토]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회사원 최 모(32) 씨는 퇴근할 때마다 집 근처 편의점에 들르곤 한다. 혼자 원룸에서 자취하는 데다 회사 일로 피로가 쌓이면서 '집밥'을 해 먹는 게 귀찮기 때문이다. 
 

맞벌이 가족 등 영향에 편의점 즉석조리제품 ↑
1인 가구 확대, '혼밥족'에 앞으로도 계속 늘 듯

지난해 역대 최저 출생아에 분유 생산 내리막길
"신생아 소비 줄며 마트서 분유 진열해도 안 팔려"

  그가 고르는 메뉴는 대개 컵라면·샌드위치 등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밥이 먹고 싶을 때는 도시락을 택한다. 최 씨는 "점심은 회사 동료들과 같이하는 경우가 많아서 저녁은 거의 혼자 해결한다. 요즘은 편의점 식품도 종류가 워낙 다양해서 먹고 싶은 대로 고를 수 있어 편하다"고 말했다.
 
  최씨와 같은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삼각김밥·도시락 등 간단하게 끼니를 때울 수 있는 '간편식' 생산이 늘어나고 있다. 반면 저출산의 여파로 영유아가 먹는 분유 생산은 꾸준히 줄어든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5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16년 국내 식품산업 생산 실적' 통계 자료를 발표했다.
삼각김밥은 대표적인 편의점 효자 상품 중 하나다. 1인 가구와 맞벌이 가족 등이 꾸준히 늘면서 삼각김밥 등 간편식 생산 증가는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중앙포토]

삼각김밥은 대표적인 편의점 효자 상품 중 하나다. 1인 가구와 맞벌이 가족 등이 꾸준히 늘면서 삼각김밥 등 간편식 생산 증가는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중앙포토]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해 식품 생산 실적은 총 73조3000억원으로 2015년보다 4.1% 증가했다. 식품 유형별로는 1인 가구·맞벌이 가족 수요에 맞춘 간편식의 생산 증가가 두드러졌다. 주로 편의점에서 파는 삼각김밥·샌드위치·컵밥 등 '즉석조리·섭취 식품'이 2015년 1조391억원에서 지난해 1조1440억원으로 늘었다. 도시락·김치류 생산도 각각 2076억원, 1051억원 증가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그래픽=김영옥 기자

  앞으로도 이러한 경향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조사(2015년)에 따르면 1인 가구 비율은 27.2%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5년에는 32%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혼자서 끼니를 챙기는 '혼밥족'도 함께 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에 따르면 세끼 모두 '혼밥'한다는 사람의 비율은 9%(2013~2015년)이며, 1인 가구의 52%가 세끼 모두 혼자 식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좌정호 식약처 식품안전표시인증과장은 "1인 가구 등이 일반화되면서 별다른 조리 과정 없이 곧바로 먹을 수 있는 음식 생산이 전반적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 30대 직장인이 편의점에 마련된 1인 좌석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 청년층을 중심으로 외식과 간편식을 즐기는 1인 가구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중앙포토]

한 30대 직장인이 편의점에 마련된 1인 좌석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 청년층을 중심으로 외식과 간편식을 즐기는 1인 가구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중앙포토]

  하지만 '혼밥'이 일반화될수록 건강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시민단체인 소비자시민모임이 지난해 편의점 도시락 20종을 조사한 결과 제품당 평균 나트륨 함량은 1366.2mg에 달했다. 편의점 도시락 하나를 먹으면 세계보건기구(WHO) 1일 나트륨 권고량(2000mg)의 68.3%을 한꺼번에 섭취하는 셈이다. 또한 지난 5월 발표된 일산백병원 윤영숙 교수 연구에 따르면 하루에 2번 이상 혼밥하는 남성의 복부 비만 위험은 혼밥을 전혀 하지 않는 남성의 1.32배에 달했다. 혼밥을 많이 할수록 고혈압·당뇨병 등 각종 성인병 확률도 함께 올라갔다.
  이수현 소비자시민모임 정책실장은 "간편식은 나트륨 등이 많이 함유된 반면 열량이나 필수 영양소가 부족한 편"이라며 "도시락 등에 영양소 표시를 의무화하고 건강한 식생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진이 식약처 식생활영양안전정책과장은 "편의점 업계에 도시락 등의 나트륨을 자체적으로 줄이도록 협조를 구하는 한편 간편식 제품들에 대한 모니터링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기 울음소리가 줄어들면서 영유아가 먹는 분유 생산도 함께 감소하고 있다. [중앙포토]

아기 울음소리가 줄어들면서 영유아가 먹는 분유 생산도 함께 감소하고 있다. [중앙포토]

  반면 분유 등 유가공품 생산은 3915억원(2014년)→3358억원(2015년)→2653억원(2016년)으로 계속 줄고 있다. 지난해 출생아 수(40만6300명)가 역대 최저를 기록하는 등 아기 울음소리가 줄면서다. 올해는 출생아가 30만명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는 등 향후 전망도 좋지 않다. 정진목 식약처 식품안전표시인증과 주무관은 "아무래도 신생아가 줄면서 이와 관련된 소비도 함께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에선 분유를 진열해놔도 잘 팔리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종종 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위기감을 느끼는 분유 제조사들도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매일유업은 최근 분유를 아이뿐 아니라 고령자 영양 섭취에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김송수 매일유업 부장은 "출생 인구가 줄어드는 것과 분유 생산량 감소는 거의 비례한다.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사회구조적 변화에 대비해 노인 영양 보충 쪽으로 사업을 다양화하는 걸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혼밥, 1인 가구 증가로 바뀌는 식생활
  식생활의 변화는 식품 생산 통계 곳곳에 반영됐다. 치킨·피자 등 배달식품 이용이 늘면서 콜라 같은 탄산음료 생산이 1년새 2424억원 늘어났다. 식사한 뒤에 '필수품'이 된 커피(424억원 증가)와 과채음료·주스(904억원 증가) 생산도 마찬가지다. 식생활의 서구화와 외식·캠핑 문화 확산에 따라 축산물 가공품 생산은 2015년보다 5.4% 늘어난 24조79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건강기능식품에선 홍삼 제품이 전체의 39.7%를 차지하면서 1위를 유지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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