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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출신이 정답 불러...한국어시험 부정 베트남 일당 검거

한국어능력시험(TOPIK) 자료사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김상선 기자

한국어능력시험(TOPIK) 자료사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김상선 기자

한국어능력시험(TOPIK)에 부정 응시한 베트남 일당 23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은 부정응시로 얻은 성적으로 자격증을 취득하고 국내 대학에 산업연수 유학생으로 입국한 혐의를 받는다.
 
25일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출입국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베트남인 브로커 A(27)씨와 한국인 김모(29 씨 등 5명, 베트남인 산업연수 유학생 B(24)씨 등 18명을 붙잡아 3명을 구속하고 2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올해 3월과 4월 베트남에서 국립국제어학원이 주관하는 TOPIK에 응시한 베트남인 B씨 등에게 무선 송수신기로 정답을 알려줘 2급 자격증을 따게 해준 혐의를 받는다.
 
B씨 등은 시험 부정응시 후 기술연수 비자(D-4-6)를 받아 울산 모 대학의 용접기술 교육센터 초청으로 1년 과정인 산업연수 유학생 자격을 취득해 지난 15일 김해공항으로 입국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 등은 입국과 동시에 사전에 첩보를 입수하고 공항에 대기하던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강제 출국당할 예정이다.
 
경찰 조사 결과 A씨 등은 B씨 등으로부터 연수비를 포함해 1인당 평균 15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구체적으로 이들은 내부에서 시험을 함께 보며 외부에 정답을 불러줬고, 외부에서 다시 시험장 안에 있는 베트남인들에게 정답을 알려주는 식으로 시험부정을 저질렀다. 시험장 안에서 외부에 정답을 유출하는 역할은 A씨와 한국어에 능통한 베트남인 여성 등이 맡았다. 외부에서 정답을 받은 이들은 시험을 보는 B씨 등에게 정답을 알려줬다. A씨의 경우 서울대에서 석사학위를 갖고 있어 100분 시간제한인 TOPIK 초급시험을 20분 만에 풀 수 있었다.
 
A씨는 올해 1월부터 한국어 능력 시험 2급 이상의 자격증이 있어야 외국인이 국내 기술연수 비자를 받을 수 있도록 관련법이 개정된 점을 이용해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A 씨가 수도권의 다른 대학과도 접촉을 시도했으며 TOPIK 부정응시에 동원한 공범 12∼13명이 1인당 최다 4명에게 정답을 알려준 사실을 확인해 추가 범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또 TOPIK이 오전과 오후로 나눠 초급(1∼2급) 시험과 상급(3∼6급) 시험을 치르는데 A 씨가 2차례나 같은 날 급수만 달리해 연거푸 응시한 사실을 파악하고 주관사와 관련 부처에 제도개선을 권고하기로 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베트남에서는 5년가량 연봉을 고스란히 모아야 마련할 수 있는 1천500만원을 내고 1년짜리 비자를 받고 입국한 것은 국내에 불법 체류하면서 돈을 벌겠다는 목적이 깔린 것"이라고 말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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