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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해외 의회·정당에 '반미 서한'…"반미 공동전선에 나서자"

북한이 해외 의회와 정당에 미국의 트럼프 정부를 비난하는 공개 서한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이용호 외무상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미국의 대(對) 조선 적대시 정책과 핵 위협으로 정세가 폭발점에 이르렀다"고 비난한 데에 이어 노동당 중앙위원회 명의의 서한을 통해 한반도 위기 고조의 책임을 미국에 떠넘기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 유엔 WEB TV 캡처]

[사진 유엔 WEB TV 캡처]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노동당 중앙위원회가 '세계 여러 나라 정당들에게 보내는 공개 편지'를,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회가 '세계 여러 나라 국회들에 보내는 공개 서한'을 보냈다고 2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노동당 중앙위원회는 전날 보낸 편지를 통해 "트럼프와 같은 불망나니, 평화 파괴의 원흉의 독선과 전횡, 핵 위협으로 말미암아 지금 국제무대에서는 정의와 진리가 짓밟히고 주권국가들의 자주권, 인민들의 생존권이 무참히 유린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 외무상의 유엔총회 기조연설과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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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위는 또 "자주와 정의, 평화를 귀중히 여기는 세계 여러 나라 정당들이 세계를 핵 참화에 몰아넣으려는 미국의 무모한 책동을 짓부숴버리기 위한 반미 공동행동, 반미 공동전선에 한 사람같이 떨쳐나설 것을 열렬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의회외교' 창구로 불리는 최고인민회 외교위원회도 같은날 서한을 통해 "(북한의 핵 보유는) 미국의 핵 위협과 공갈에 맞서 나라와 민족의 자주권과 생존권, 발전권을 수호하자는 데 있다"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핵 무력이 대상(상대)하려는 진짜 적은 바로 핵전쟁 그 자체"라고 주장했다.
 
외교위의 이같은 주장도 이 외무상의 기조연설 내용과 일치하는 내용이다. 당시 이 외무상은 "국제적 정의가 실현되지 않는 한, 오직 힘에는 힘으로 맞서야 하며 폭제의 핵은 정의의 핵으로 내리쳐 다스려야 한다는 천리만이 성립될 수 있다"며 "핵 억제력을 보유하게 된 것은 바로 이 천리에 따라 최후의 선택으로 취한 정정당당한 자위적 조치"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 외무상은 또 "우리의 국가 핵 무력은 철두철미 미국의 핵 위협을 끝장내고 미국의 군사적 침공을 막기 위한 전쟁 억제력이며, 최종 목표는 미국과 힘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라며 "공화국 정부는 강력한 핵 억제력에 의거하여 반드시 우리 힘으로 우리 국가의 평화와 안전을 지켜낼 것이며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수호하는 데에도 적극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노동당과 최고인민회의가 이러한 편지와 서한을 실제 해외의 정당과 의회에 보냈는지, 또 어떤 나라에 보냈는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중앙통신은 편지·서한의 내용만 전했을 뿐, 이를 보낸 나라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이 외무상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쿠바와 베네수엘라, 시리아 등에 연대의 뜻을 보낸바 있다. 이 외무상은 "미국의 강권과 전횡, 일방적인 봉쇄 시도에 맞서 나라의 자주권을 수호하고 국제적 정의를 실현하기 위하여 투쟁하고 있는 쿠바 정부와 인민들에게 굳은 지지와 연대성을 보낸다. 나라의 자주성과 사회주의 업을 수호하기 위한 베네수엘라 정부와 인민에게도 굳은 지지와 연대성을 보낸다. 미국의 비호를 받는 이스라엘의 갖은 악행에 대해선 눈 감아주고, 나라의 자주권과 안정을 수호하려는 시리아 정부에 대해서만 각종 공격을 가하는 부당하고 비열한 처사가 더는 허용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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