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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외교 전문지 "文대통령 대북정책, "左·右 아닌 가톨릭 정신"

문재인 대통령이 5월 30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교황청 특사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고 돌아온 김희중 대주교로 부터 교황이 문대통령 부부에게 선물한 묵주를 받아 살펴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5월 30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교황청 특사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고 돌아온 김희중 대주교로 부터 교황이 문대통령 부부에게 선물한 묵주를 받아 살펴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가톨릭 신자인 문재인 대통령의 대외 정책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접근법과 닮았다는 견해가 미국의 권위있는 외교 전문지 포린 어페어스(Foreign Affairs)를 통해 소개됐다. 이 전문지의 빅터 가에탄(Victor Gaetan) 내셔널 가톨릭 레지스터 선임 기자는 22일(현지 시간) '문재인의 가톨릭 신앙이 그의 외교에 영향을 미치나'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냈다.  
 
가에탄 기자는 문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를 선호하는 데에 '종교적 신념'이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의 정책을 종교적 프레임으로 이해하는 게 항상 적절하진 않지만 문 대통령의 성향을 '보수' 또는 '진보'로 나누기는 어렵다며 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가톨릭 신앙을 통해 들여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가에탄 기자는 문 대통령은 '평화운동가지만 동성 간 결혼에는 반대하는 등 사회 문제에서는 보수주의자인 점' 등을 꼽았다.
 
현재 가톨릭 계의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국제 분쟁에 접근하는 방식은 어땠을까. 프란치스코 교황이 즉위 후 보여온 '대면 외교(diplomacy of encounter)'는 '상대방과 직접 만나서 하는 대화를 통해 서로 이해하고 신뢰를 구축하며 공동선에 초점을 맞춘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 기자는 "교황의 대면 외교 영향을 어느 가톨릭 신자라도 외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의 정책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대면 외교와 잘 맞아 떨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교황청 특사 김희중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오른쪽 둘째)이 24일(현지시간) 오전 성베드로광장에서 열린 프란치스코 교황(왼쪽 둘째) 알현 일반 미사에 참석한 후 교황을 직접 만나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있다. 교황은 문 대통령에게 줄 묵주를 선물로 전달했다. [사진 교황청]

교황청 특사 김희중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오른쪽 둘째)이 24일(현지시간) 오전 성베드로광장에서 열린 프란치스코 교황(왼쪽 둘째) 알현 일반 미사에 참석한 후 교황을 직접 만나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있다. 교황은 문 대통령에게 줄 묵주를 선물로 전달했다. [사진 교황청]

 
또, 문 대통령이 최근 CNN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한반도에 핵무기가 배치돼서는 안 된다"고 말한 것 역시 가톨릭의 정신적 토대에서 나온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가톨릭 교회는 핵무기의 사용뿐 아니라 보유에도 반대하고 있는데 '문 대통령이 김정은의 도발에도 불구하고 핵무기를 개발하거나 배치하지 않겠다고 대응한 것은 이같은 원칙과 신념에 따른 입장인 것으로 읽힌다'는 분석이다.  
 
문 대통령이 교황청과 대화 채널을 구축, 미국과 독립적인 정보와 분석을 제공받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가에탄 기자는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김희중 대주교를 교황청 특사로 파견했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그를 두 번씩 접견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문 대통령과 교황청 간의 동맹 관계는 단순한 상징성을 뛰어넘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끄는 교황청은 중국 고위층과 대화 채널을 구축하고, 미국과는 독립적인 정보와 분석을 한국에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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