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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TV속의 삶 이야기] "반성코크스 자체 생산으로 대북제재에 큰 구멍"

“반성코크스 생산 성공으로 제국주의자들의 제재책동에 보란 듯이 큰 구멍을”
 
반성코크스는 저온을 건류해 만든 코크스로 연기 없이 타며 화력이 세다. 코크스는 제철·제강 공업 등에서 꼭 필요한 연료로 1000도 이상의 높은 열을 만들어주며 불순물을 제거해 준다.
 
국제사회의 고강도 대북제재에 직면한 북한이 연일 ‘자력갱생’을 강조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지난 21일 “자력갱생이 제국주의자들의 제재와 봉쇄 책동을 짓부수고 우리 식 사회주의를 굳건히 수호할 수 있게 하는 근본 담보”라고 밝혔다. 이어 “자력갱생에 우리의 명줄이 있고 승리가 있으며 미래가 있다”며 “자기의 힘과 기술·자원에 철저히 의거할 것”을 강조했다. 

 
자력갱생의 결과로 노동신문은 지난 17일 ‘갈탄 건류법에 의한 반성코크스 생산에 성공’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한 굴지의 철 생산기지인 부령합금철 공장에서 자체의 힘과 기술로 갈탄 건류로가 시험 조업에 성공한 데 이어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신문은 “공장이 앞으로 북부에 많은 갈탄으로 질 좋은 반성코크스를 생산해 무연탄을 쓸 때보다 질 좋은 합금철을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는 돌파구를 열었다”며 “제국주의자들의 제재책동에 보란 듯이 통구멍을 냈다”며 공장기술자들을 추어올렸다.
국제사회의 고강도 대북제재에 직면한 북한이 연일 ‘자력갱생’을 강조하고 있다. 공장곳곳에 설치된 ‘자력갱생’구호들. [사진 조선중앙TV캡처]

국제사회의 고강도 대북제재에 직면한 북한이 연일 ‘자력갱생’을 강조하고 있다. 공장곳곳에 설치된 ‘자력갱생’구호들. [사진 조선중앙TV캡처]

 
그런데 북한지역에는 코크스의 원료인 역청탄이 매장되어 있지 않고 코크스 가공설비기술이 부족해 코크스를 수입할 수밖에 없다. 북한이 선전하는 것은 역청탄 대신에 갈탄으로 반성코크스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는 것이다.  
 
미국으로 망명한 전 노동당 39호실 고위관리 이정호씨는 지난 8월 8일 미국의 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제철소들에서 사용하는 코크스를 생산하지 못한다”며 “다만 철·철광석을 수출하고 그 자금으로 코크스를 수입해서 제철소들에서 강철을 생산해 왔다”고 말했다.    
 
북한은 90년대 이전 코크스 수입을 소련을 비롯한 사회주의권 국가에 의존했다. 김일성은 68년 10월 이후 여러 차례에 걸쳐 “다른 나라에 가서 사정하여 코크스를 사오는 것 보다는 비록 질이 좀 못하더라도 국내 원료를 가지고 철강을 생산할 방도를 찾을 것”과 “북부지구 탄광들에서 생산하는 갈탄을 가지고 금속공업을 발전시킬 것”을 강조했다.
 
동구권 사회주의진영의 몰락 후 코크스의 수입이 어려워지자 김정일은 95년 6월 “외국의 자원에 의존하지 않고도 금속공업을 발전시킬 수 있게 하라“며 황해제철연합기업소에 ’2월 17일 과학자·기술자 돌격대‘라는 전문가 그룹을 대거 투입했다.  
 
북한은 99년 2월 황해제철연합기업소에서 코크스를 무연탄으로  대체하는 ‘산소열법용광로’를 조업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산소열법용광로’는 철광석에 무연탄가루와 산소·석회석을 혼합해 선철을 뽑는 새로운 공법이다”고 선전했다.
 
북한 중앙기관의 경제부분에서 근무한 탈북민 이모씨는 “산소열법 제철공정은 석탄을 과도하게 소비하고 철강의 품질이 좋지 않은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2016년 북한은 황해제철연합기업소에 대형산소분리기를 설치해 산소열법용광로의 현대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북한은 김책공업종합대학에 ‘주체철(코크스를 이용하지 않고 생산하는 철)’연구소를 설립하고 자체의 자원으로 철을 생산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노동신문은 지난 17일 부령합금철공장에서 자체의 힘과 기술로 갈탄 건류로가 시험 조업에 성공한데 이어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사진은 부령합금철공장 노동자들. [사진 노동신문]

노동신문은 지난 17일 부령합금철공장에서 자체의 힘과 기술로 갈탄 건류로가 시험 조업에 성공한데 이어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사진은 부령합금철공장 노동자들. [사진 노동신문]

최근 유엔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는 북한의 철·납·석탄 등의 수출을 막아 버렸고, 이에 따라 바닥난 북한 외화자금은 코크스 수입에 제동이 걸렸다.      

 
김수암 통일연구원 부원장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국면에 대응해 그 어느 때 보다도 자체로 살아갈 수 있는 경제구조를 가지려고 고심하고 있다”며 “지난 12일 유엔 대북제재안(2375호) 이후 자력갱생 구호를 연일 강조하고 ‘코크스생산 성공’을 선전하는 것은 대내적으로 주민들의 동요를 막고 체재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김수연 통일문화연구소 전문위원 kim.suye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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