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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스포츠 스타들 모욕 일파만파···선수·코치·구단주까지 '反트럼프'



볼티모어 레이븐스·잭슨빌 재규어스, 선수·코치·구단주 등 항의성 행동
트럼프에게 11억원 상당 기부한 가까운 친구조차도 "깊은 실망" 비판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부 스포츠 스타들을 '비애국자'로 몰아부친 모욕적인 언행에 대한 비난이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미국프로풋볼(NFL) 구단주들에게 국가에 항의하는 선수들을 경기장에서 내쫓거나 해고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선수들과 코치들은 24일(현지시간) 반항적으로 대답했다. 볼티모어 레이븐스와 잭슨빌 재규어스의 구성원들은 대부분 일치단결해서 경기장에서 무릎을 꿇고 그 위에 양팔을 서로 교체해서 올려놓았다.

레이븐스의 존 하보 코치가 선수들의 집단 행동에 동참했고, 재규어스 구단주인 파키스탄계 미국인 사업가 샤히드 칸도 이날 오전 9시30분 경기가 시작되기 전 자신의 선수들과 뜻을 같이 했다. 영국 런던의 윔블던 경기장에서 전직 미식축구선수인 레이 루이스는 국가가 나오는 동안 무릎을 꿇기도 했다.

앞서 지난 22일 트럼프 대통령은 앨라배마주 헌츠빌을 방문해서 한 대중연설에서 일부 흑인 스포츠 선수들이 인종차별에 대한 항의표시로 국가 연주 때 무릎을 꿇은 행동을 '비애국적'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구단주들에게 지금 당장 저런 개XX들을 경기장에서 쫓아내라, 해고하라고 말하자"며 욕설을 섞어가며 말하기까지 했다.

그러자 메이저리그 소속 야구 선수가 경기 전 국가연주 때 무릎을 꿇으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야구팀 소속 캐처 브루스 맥스웰 선수가 23일 저녁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가 시작되기 전 국가가 연주되자 무릎을 꿇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비애국적 스포츠 스타' 비난 발언이 나온 후 국가 연주 때 무릎을 꿇어 항의를 표시한 선수는 맥스웰이 처음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난은 선수나 코치, 구단주들에 그치지 않고 있다. 심지어 그와 가까운 친구들도 그의 발언을 문제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100만달러(약 11억3000여만원)를 기부했던 패트리어츠 최고경영자(CEO)인 로버트 크래프트는 24일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비난하면서, 선수들이 "가장 영향력 있는 방식으로" 평화적으로 항의할 수 있는 권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금요일(22일)에 대통령이 한 발언에 깊이 실망했다"며 "나는 우리 공동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엄청난 공헌을 한 많은 선수들과 함께 한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 또는 밖에서 그들의 노력은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고 지역 사회를 더욱 강하게 만들도록 돕는다"며 "이 나라에는 스포츠보다 더 강력한 통일체는 존재하지 않으며, 불행히도 정치보다 더 분열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나는 정치 지도자들이 팀워크의 교훈과 공통의 목표를 향해 함께 노력하는 것의 중요성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선수들은 지성적이고 사려깊으며 지역사회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사회 변화에 평화적으로 영향을 주고 그들이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행동하는 권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always@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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