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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빗소리 곁에

빗소리 곁에
-장석남(1965~)
 

1
빗소리 곁에
애인을 두고 또
그 곁에 나를 두었다
 

2
빗소리 저편에
애인이 어둡고
새삼새삼 빗소리 피어오르고
 

3
빗소리 곁에
나는 누워서
빗소리 위에다 발을 올리고
베개도 자꾸만 고쳐서 메고
 

4
빗소리 바깥에
빗소리를 두르고
나는 누웠고
빗소리 안에다 우리 둘은
숨결을 두르고
 
 
몇 번 소리 내어 읽어보면 좋겠다. 의미를 생각하지 말고 시어가 이끄는 분위기대로 따라가 봤으면 좋겠다. 시는 의미를 저장하는 창고가 아니다. 여기 등장하는 애인은 지금 곁에 있기도 하고, 떠나간 옛사랑이기도 하고, 앞으로 다가올 사람이기도 하다. ‘숨결’이라는 말 앞에서 잠시 더워지면 당신은 시를 잘 읽은 것이다. 
 
<안도현·시인·우석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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