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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믿는 리더십 … 조원우, 거인 깊은 잠 깨웠네

조원우 '요즘 잘 풀리네'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1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 롯데의 경기. 4대2로 승리를 거둔 롯데 조원우 감독이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2017.8.16   handbrother@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조원우 '요즘 잘 풀리네'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1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 롯데의 경기. 4대2로 승리를 거둔 롯데 조원우 감독이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2017.8.16 handbrother@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지난달 3일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승차는 12경기였다. 당시 NC는 1위 KIA를 바짝 추격하며 2위를 달렸다. 롯데는 5위와 승차가 6경기나 벌어진 7위에 머물렀다.
 
50여 일이 흐른 지난 23일, 롯데는 거짓말처럼 12경기 차이를 뒤집었다. NC를 끌어내리고 3위로 올라섰다. 롯데는 이미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5위를 확보했다. 2012년 이후 5년 만에 가을야구에 나선다. 이런 추세라면 3위로 시즌을 마칠 가능성도 커졌다. NC는 24일 창원 LG전에서 4-3으로 이겼지만 최근 10경기 3승 1무 6패다. 
 
롯데는 시즌 종료까지 3경기, NC는 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0.5경기 차의 근소한 우세지만 ‘3위 롯데’가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올해 롯데를 5강 후보로 꼽는 전문가는 별로 없었다. 이대호(35)가 일본과 미국 프로야구를 거쳐 5년 만에 돌아왔지만 미국으로 떠난 황재균(30)의 공백이 컸다. 지난 2년간 에이스 역할을 한 조시 린드블럼(30)이 개인사정으로 미국으로 돌아갔다. 이대호를 제외하고는 뚜렷한 전력 보강도 없었다.
 
‘2년차’ 조원우(54) 감독에 대한 평가도 냉정했다. 지난해 롯데에 부임한 조 감독은 뚜렷한 색깔이 없었다. 말그대로 ‘무색무취(無色無臭)’였다. 롯데는 지난 시즌 막판까지 5위 싸움을 펼쳤지만 뒷심이 없었다. 결국 5위 KIA에 4.5경기 뒤진 8위로 시즌을 마쳤다. 예상대로 롯데는 올 시즌도 힘겹게 출발했다. 5월 한 때 9위까지 곤두박칠쳤다. 
 
조원우 감독은 지난해부터 “아직은 승부처가 아니다”라는 말을 자주했다. 하위권에 처져 있을 때도 무리한 시도를 하지 않았다. 올 시즌 중반까지 뚜렷한 성과가 보이질 않자 ‘도대체 승부처가 언제냐’는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8월부터 복잡하게 얽혀있던 실타래가 하나둘씩 풀리기 시작했다. 롯데는 지난달 4일부터 9일까지 5연승을 달렸다. 매 경기 타선이 활화산처럼 터졌다. 마운드 역시 탄탄해졌다. 8월 한 달 동안 19승 8패를 기록했다. 9월에도 11승 6패를 거두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조성환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조원우 감독이 지난해 시행착오를 거치며 선수 파악을 마친 것 같다. 선수를 언제, 어떻게 기용해야할 지 계산이 선 모습”이라고 했다.
 
조 감독은 한 번 세운 원칙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선수를 믿고, 장점을 최대한 살려준다. 롯데는 올 시즌 병살타가 가장 많은 팀이다. 최준석-이대호-강민호 등 중심 타선의 기동력이 크게 떨어진다. 그러나 장점(장타력)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고수해 효과를 봤다. 
 
후반기 라인업에도 큰 변화가 없었다. 선수들의 역할 분담이 철저히 지켜지고 있다. 조성환 위원은 “후반기를 기점으로 자신에게 맞는 옷을 입은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우왕좌왕 했던 롯데가 가장 달라진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김원형 수석코치는 강한 마운드 구축에 일조했다. 투수들의 투구 수와 투구 간격을 철저하게 지켜줬다. 후반기 린드블럼의 가세로 완성된 선발 로테이션은 무리없이 돌아가고 있다. 후반기부터 배장호-조정훈-박진형으로 이어지는 필승 계투진이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구원왕 손승락(36세이브)도 지난해와는 달리 안정감을 되찾았다. 
 
조원우 감독은 “힘든 과정을 함께 극복하면서 좋은 결과를 거뒀다. 모두가 고생하고 노력해 얻은 결과”라며 “남은 경기에서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밝혔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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