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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독감 백신 맞으면 최대 90% 예방 … 10~11월에 꼭 접종해야

 겨울철 유행병 독감


독감 백신은 접종하면 1개월 후부터 효과가 나타나 6개월 동안 지속된다. 10~11월에는 접종해야 봄철 독감까지 예방할 수 있다. 프리랜서 장석준

독감 백신은 접종하면 1개월 후부터 효과가 나타나 6개월 동안 지속된다. 10~11월에는 접종해야 봄철 독감까지 예방할 수 있다. 프리랜서 장석준

건강에 있어 방심은 금물이다. 흔한 질병일수록 방심하기 쉽다. 겨울마다 유행하는 독감이 그렇다. 독감은 미리 백신을 접종하면 최대 90%까지 예방할 수 있지만 접종률은 20~30%에 그친다. 독감의 위험성은 생각보다 심각하다. 해마다 독감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약 2300명에 달한다. 방심하지 말고 매년 독감 예방주사를
맞아야 하는 이유다. 지난해부터는 ‘4가 백신’을 본격적으로 접종하기 시작했다. 독감 백신의 종류와 효과에 대해 알아봤다. 
 
독감에 대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리 독감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다. 독감 예방은 특히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와 노인,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중요하다. 영유아·노인이 독감에 걸리면 폐렴이나 뇌염 같은 중증 합병증 가능성이 커진다. 고혈압·당뇨병·COPD(만성 폐쇄성 폐질환)·천식 등을 앓는 사람은 증세가 악화돼 생명까지 위협받는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독감이 유행하는 시즌이면 5세 미만 영유아, 65세 이상 노인이 독감 합병증으로 폐렴에 걸려 입원하는 경우가 많다”며 “독감 백신 접종은 독감 자체의 예방은 물론 독감으로 인한 합병증까지 예방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독감 방치하면 폐렴·뇌염 초래
 
독감 백신을 맞을 땐 적절한 시기가 언제인지 따져봐야 한다. 독감은 계절성 질환으로 매년 유행하는 시기가 비슷하다. 보통 1~2월 발생하기 시작해 3~5월까지 유행할 수 있다. 늦어도 독감 유행이 시작하기
 
1개월 전에는 맞아야 효과가 좋다. 백신 접종 후 체내에서 면역항체가 만들어지는 데 2주~1개월 정도 걸리기 때문이다. 너무 빨리 접종해도 효과를 보기 어렵다. 효과가
 
6개월 정도밖에 지속되지 않아서다. 이 교수는 “지난해에는 평년보다 조금 이른 12월부터 독감이 유행했다”며 “10~11월에는 독감 백신을 맞아야 겨울철(12~2월) 독감부터 봄철(3~5월) 독감까지 모두 대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대신 독감 백신은 매년 접종해야 한다. 독감의 원인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자주 유전자 변이를 일으켜 기존 백신을 무력화시키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매년 유행할 독감 바이러스를 예측하고 각국 제약사가 이를 토대로 새로운 백신을 제조하는 배경이다.
 
 독감 백신이 방어해 주는 바이러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중 사람에게 위협이 되는 A형과 B형이다. A형은 H(H1~16)와 N(N1~9) 단백질로 구성되며 이들 조합에 따라 수많은 바이러스가 탄생한다. 역사적으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던 스페인 독감은 A형 H1N1, 홍콩 독감은 A형 H3N2였다. B형은 빅토리아·야마가타 두 가지로만 분류된다. A형의 2종(H1N1·H3N2)과 B형 1종(빅토리아·야마가타 중 한 가지)을 예방하는 백신이 3가 백신, A형 2종과 B형 2종을 모두 예방하는 백신을 4가 백신이라고 한다.
 
 기존에는 WHO에서 3가 백신용으로 A형 2종, B형 1종 바이러스만을 예측했다. B형은 두 가지 종인데 한 가지만 선택하다 보니 예측이 다소 불확실했다. 예측이 빗나가면 백신은 무용지물이 돼 독감 감염률이 높아진다. 이런 불확실성을 보완하는 방법으로 네 가지 바이러스를 모두 예방하는 4가 백신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2013~2014 시즌부터 WHO·유럽의약품청(EMA) 등에서 4가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WHO는 매년 유행할 독감 바이러스를 백신 종류별로 발표한다. 3가 백신용 바이러스와 B형 바이러스를 한 가지 추가 예측한 4가 백신용 바이러스다. 올해 겨울 유행할 것으로 예측한 독감 바이러스는 3가 백신의 경우 A형은 H1N1(2015년)과 H3N2(2014년), B형은 빅토리아(2008년)다. 4가 백신으로는 여기에 B형 야마가타(2013년) 바이러스가 더해진 네 가지다.
 
 
SK케미칼, 세포배양방식 선봬
 
미국·유럽에서는 일찍이 4가 백신의 필요성을 인식했다. 미국은 현재 4가 백신 비율이 인플루엔자 백신의 약 70%를 차지한다. 호주에서도 4가 백신을 우선 접종한 후 물량이 떨어졌을 때 3가 백신 접종을 권고한다. 국내는 이제 시작 단계다. 지난해부터 4가 백신이 본격적으로 접종되기 시작했다. 아셈내과의원 윤석구 원장은 “국가예방접종지원 대상인 5세 미만 영유아, 65세 이상 노인에게는 아직 3가 백신이 제공된다”며 “하지만 지난해 우리 병원에서는 국가예방접종지원 대상자를 제외한 사람의 절반 정도가 4가 백신을 접종했다. 4가 백신 접종률은 계속 높아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주목할 점은 국내 백신 생산 기술력이다. SK케미칼은 세계 최초로 세포배양 방식으로 4가 백신(스카이셀플루4가)을 개발했다. 세포배양 방식은 동물 세포를 키운 뒤 바이러스를 넣어 배양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독감 백신 개발의 전통적인 방식으로 여겨지는 유정란배양 방식보다 여러 가지 이점이 있다.
 
 우선 계란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안심하고 접종할 수 있다. 제조 기간도 반이나 단축됐다. 유정란배양 방식은 계란 물량의 한계로 백신 제조 기간이 6개월 정도로 길었다. 반면 세포배양 방식은 백신 개발까지 2~3개월이면 충분하다. 이재갑 교수는 “세포배양 방식은 백신 제조 기간을 단축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2009년 국내에서 신종플루가 예상치 못하게 유행해 백신 개발을 서둘러야 했다. 백신 제조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것은 국가의 위기대처 능력을 향상시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신윤애 기자 shin.yun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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