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굿모닝내셔널]123만명 '눈물·감동·기적' 담긴 태안유류피해극복 기념관 가보니

 
지난 21일 오전 10시 30분. 충남 태안군 만리포해수욕장 인근에 있는 유류피해극복기념관. 두 대의 관광버스에서 내린 80여 명의 관람객이 기념관 안으로 줄지어 들어갔다.
 
이들은 10년 전인 2017년 12월 태안 앞바다에서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했을 때 먼 길을 마다치 않고 달려와 해안가에서 돌멩이를 닦고 기름을 제거했던 강원지역 자원봉사자들이었다.
지난 21일 충남 태안군 만리포해수욕장 인근 유류피해극복기념관을 방문한 관람객들이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신진호 기자

지난 21일 충남 태안군 만리포해수욕장 인근 유류피해극복기념관을 방문한 관람객들이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신진호 기자

 
관람객을 맞은 박정일 태안군자원봉사센터장은 “검은 재앙 앞에서 주민 모두가 ‘이제 태안은 끝났구나’라고 절망했을 때 전국에서 달려와 준 국민을 보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죽음의 바다를 희망의 바다로 만들어 준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환영했다.
 
이날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기념관 곳곳을 둘러봤다. 지난 6월 준공한 기념관은 유류 피해 극복 10주년 행사가 열린 지난 15일부터 일반에 공개됐다.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기념관은 1층 전시실·수장고, 2층 멀티룸·다목적 학습실 등으로 이뤄졌다.
지난 15일 충남 태안군 만리포해수욕장 인근에 문을 연 태안 유류피해극복기념관. 기념관 내부에 걸린 사진 속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얼굴이 보인다.(동그란 원) 신진호 기자

지난 15일 충남 태안군 만리포해수욕장 인근에 문을 연 태안 유류피해극복기념관. 기념관 내부에 걸린 사진 속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얼굴이 보인다.(동그란 원) 신진호 기자

 
기념관 로비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고맙습니다. 그리고 기억하겠습니다’ ‘123만명 자원봉사자 함께 살린 바다, 희망으로 돌아오다’라는 커다란 글이 눈에 들어왔다. 로비에는 방제복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기름 범벅이 된 모래와 돌멩이를 닦아내는 모습을 형상화한 조형물이 있다. 충남도는 ‘서해의 기적’을 이룬 국민과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를 표시하기 위해 이 조형물을 만들었다고 한다.
지난 21일 태안 유류피해극복기념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1층 입구에서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신진호 기자

지난 21일 태안 유류피해극복기념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1층 입구에서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신진호 기자

 
1층에 마련된 전시존으로 발길을 옮기면 바다를 되살리기 위해 전국에서 모였던 자원봉사자들의 모습과 지난 10년간 주민·정부의 노력으로 깨끗해진 서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사고 직후 기름을 제거하는 10m가량의 인간띠 대형사진과 자원봉사로 연말연시를 보내려는 단체·직장인, 어린 자녀의 손을 잡고 달려온 가족의 모습이 양쪽 벽 사진·영상에 빼곡하게 담겼다. 이 사진은 전 세계 언론을 타고 전파되면서 깊은 감동을 가져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유류피해 극복 10주년 행사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유류피해극복기념관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유류피해 극복 10주년 행사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유류피해극복기념관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전시관 중간쯤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고 노무현 대통령이 함께 있는 사진도 걸려 있다. 사고 당시 문 대통령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수행, 현장을 찾아 주민과 자원봉사자를 위로했다.
 
지난 15일 행사 때 전시관을 둘러본 문 대통령은 “10년이 지난 지금 방제작업을 위해 만든 작업로가 솔향기 가득한 등산로로 탈바꿈했고 충남 바다는 생명의 바다로 기적처럼 되살아났다”고 회고했다.
지난 15일 문은 연 충남 태안 유류피해극복기념관 내부. 사고 당시 모습이 영상과 사진 등을 통해 전시되고 있다. 신진호 기자

지난 15일 문은 연 충남 태안 유류피해극복기념관 내부. 사고 당시 모습이 영상과 사진 등을 통해 전시되고 있다. 신진호 기자

 
거대한 인간띠 사진을 보던 박희자(57·여)씨는 “서해바다가 기름으로 뒤덮였다는 소식을 듣고 새벽을 달려와 돌맹이에 묻은 기름을 닦아냈다”며 “깨끗해진 바다와 모래사장을 보니 눈물이 나고 그때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해설사의 설명을 듣으며 전시관을 둘러보던 자원봉사자들은 사고 직후 영상을 보며 당시를 회상했다. 영상에는 기름유출로 검게 변한 바다와 고통받는 주민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었다.
지난 21일 태안 유류피해극복기념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내부 전시물을 둘러보며 해설사로부터 사고 극복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신진호 기자

지난 21일 태안 유류피해극복기념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내부 전시물을 둘러보며 해설사로부터 사고 극복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신진호 기자

 
기름을 닦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던 주민들의 고통과 불안한 주변환경 때문에 상처받은 아이들의 사진을 보면서 관람객들은 쉽사리 발길을 옮기지 못했다.
 “방제복을 입고 마스크를 써도 감당할 수 견딜 수 없었던 기름냄새가 기억난다”는 한 관람객은 “우리 국민은 재난이 발생하면 더 단결하는 힘을 가졌다”고 말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벽에는 10년 전 자원봉사에 참여했던 123만2322명의 이름이 빼곡하게 새겨져 있다. 이곳을 찾는 관람객 중 당시 자원봉사에 참여했다면 자신과 가족의 이름을 찾아보는 것도 숨겨진 재미다.
태안 유류피해극복기념관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 벽에는 2007년 기름유출 사고 당시 기름제거 작업에 참여했던 자원봉사자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신진호 기자

태안 유류피해극복기념관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 벽에는 2007년 기름유출 사고 당시 기름제거 작업에 참여했던 자원봉사자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신진호 기자

 
2층으로 올라간 관람객들은 해안 사구·갯벌을 표현한 오션 스크린과 해양생물 되살리기, 타르볼·기름 제거하기 등의 프로그램을 체험하며 10년 전의 기억을 되새겼다.
 
자원봉사자들을 인솔하고 온 이재호 강원도자원봉사센터장은 “태안의 기적은 동해에서 서해까지 먼 길을 마다치 않고 달려온 것은 국민에게 힘이 있어 가능했다”며 “체험관을 보면서 자원봉사의 중요성을 깨닫고 자원봉사가 확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충남 태안군 만리포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린 유류피해 극복 10주년 행사후 참석자들과 유류피해극복기념관을 둘러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충남 태안군 만리포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린 유류피해 극복 10주년 행사후 참석자들과 유류피해극복기념관을 둘러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추석 연휴기간 유류 피해극복기념관은 추석 전날(10월 3일)과 당일(10월 4일)을 제외하고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문을 연다. 주변 30분 거리에 안흥성·천리포수목원 등의 관광명소가 있다.
 
태안=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굿모닝내셔널
 
굿모닝내셔널 더보기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