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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컵대회 2연패, 하지만 김철수는 웃지 않았다

2017 천안 넵스 프로배구 컵대회에서 우승한 한국전력 [사진 한국배구연맹]

2017 천안 넵스 프로배구 컵대회에서 우승한 한국전력 [사진 한국배구연맹]

"아직 들뜰 때가 아닙니다." 프로배구 한국전력이 2년 연속 컵대회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신임 김철수(47) 한국전력 감독은 덤덤했다.
 
한국전력은 23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7 천안·넵스컵 프로배구대회 결승에서 우리카드에 3-1(25-19, 22-25, 25-23, 25-17)로 이겼다. 지난해 창단 후 처음으로 컵대회 우승을 차지한 한국전력은 대회 2연패(連覇)를 달성했다. 남자부에서 2년 연속 컵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건 한국전력이 처음이다. 한전 수석코치를 역임하고 지난 시즌 뒤 지휘봉을 잡은 김철수 감독은 데뷔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한국전력 새 외국인선수 펠리페 안톤 반데로(29·등록명 펠리페)의 활약이 눈부셨다. 펠리페는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으로 폴란드, 이탈리아, 스위스 리그에서 뛰었다. 키는 2m1㎝로 외국인선수로선 큰 편이 아니지만 강력한 서브와 파워가 일품이다. 펠리페는 서브득점 6개, 후위공격 12개 포함 양팀 통틀어 최다인 30점(공격성공률 60.52%)을 올리며 우리카드 코트를 맹폭했다. 전광인은 17점, 서재덕은 14점을 올리며 삼각편대의 위용을 뽐냈다. 펠리페는 이번 대회 MVP까지 차지했다.
 
2017 천안 넵스 프로배구 컵대회 MVP에 오른 한국전력 펠리페. [사진 한국배구연맹]

2017 천안 넵스 프로배구 컵대회 MVP에 오른 한국전력 펠리페. [사진 한국배구연맹]

김상우 감독은 경기 전 "파다르의 서브 토스가 좋았다. 오늘도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전력은 이날 파다르 봉쇄를 위해 리시브 라인을 변경했다. 파다르는 전날 열린 삼성화재와 준결승에서 무려 12개의 서브에이스를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김철수 감독은 "대비를 했다"고 말했다. (라이트인)펠리페도 가담하는 '4인 리시브'였다. 파다르는 이날 3개의 서브득점 포함해 26점을 올리며 분투했지만 패배는 막지 못했다. 파다르는 MIP를 받았다. 이번 대회에서 신설된 라이징스타상은 우리카드 미들블로커 구도현이 수상했다.
 
우리카드로선 1-1로 3세트 막판이 아쉬웠다. 23-23에서 펠리페가 넣은 서브는 코트를 벗어난 듯 했다. 하지만 판정은 득점으로 내려졌다. 김상우 감독과 선수들은 펄쩍 뛰었지만 결과는 뒤바뀌지 않았다. 김상우 감독은 항의 과정에서 옐로카드를 받았다. 김 감독은 항의를 이어가다 레드카드까지 받아 1점을 내주고 4세트 시작과 동시에 1점을 내줬다. 김상우 감독은 경기 뒤 "명백한 오심이었다. 레드카드는 아쉬웠다"고 힘주어 말했다.
 
경기 뒤 만난 김철수 감독의 목소리는 경기 전과 다르지 않았다. 우승을 차지했지만 컵대회는 어디까지나 모의고사에 불과하단 걸 알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리그 우승해야 들뜨지 않겠나. 아직 들뜰 때가 아니다"라고 잘라말했다. 컵대회에선 정상에 올랐지만 정규시즌에선 3위에 머물러 챔프전에 오르지 못한 지난해를 떠올리는 듯 했다. 김철수 감독은 "리시브는 삼성화재전을 제외하면 잘 된 편이었다. 다만 속공이 연습 때보다 많이 나오지 않았다. 서브, 리시브, 블로킹을 보완해야 한다"고 했다.
 
그랬던 김 감독이 환한 미소를 지을 때도 있었다. 바로 펠리페를 얘기할 때였다. 김 감독은 "펠리페를 제일 좋아한다. 잘 한다. V리그에선 중요할 때, 그리고 다른 리그에서보다 많이 때려야 하니까 체력 관리가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전력과 김철수 감독이 풀어야할 숙제도 있다. 세터 권영민과의 호흡이다. 한국전력은 주전 세터 강민웅이 갑작스러운 부상을 당해 권영민과 공격수들이 호흡을 맞출 시간이 많지 않았다. 김 감독은 "권영민이 늦게 합류했지만 다른 선수들이 잘 도와줬다. 정규리그까지 2주 정도 시간이 있는데 손발을 많이 맞춰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천안=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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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