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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초등생 살해 사건 검사가 밝힌 구형 중 울먹였던 이유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의 주임 검사였던 나창수 검사. [사진 SBS 영상 캡처]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의 주임 검사였던 나창수 검사. [사진 SBS 영상 캡처]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8살 여자 초등학생을 유괴해 살해한 뒤 시신을 잔혹하게 훼손한 일명 '인천 초등생 살해 사건'의 피의자 두 명이 검사의 구형대로 법적 최고형과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판결 후 나창수 주임 검사가 이번 사건의 소회를 밝혔다.  

 
나 검사는 지난달 29일 결심공판에서 공범 박모양에게 무기징역과 전자발찌 30년 부착을 구형하면서 "피고인은 건네받은 시신 일부를 보며 좋아하고 서로 칭찬할 때 부모는 아이를 찾아 온 동네를 헤맸다"며 울먹였다. 그는 "아이가 그렇게 죽으면 부모의 삶도 함께 죽는 것"이라며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나 검사는 22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울먹 구형'에 관해 묻는 질문에 "평소 눈물이 많은 성격은 아니다"라며 "다만 제가 피해자와 비슷한 또래의 두 아이를 키우는 가장"이라고 말했다고 23일 SBS는 보도했다.  
 
그는 "피해 아동 어머니가 저와 면담 과정에서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 운동회 때 달리기 1등으로 들어오면서 두 다리가 뜨는 것을 경험하고는 '엄마 나는 하늘을 나는 것 같아'라고 말했다는 어머님 말씀이 계속 생각났다"며 "생각 안 하려고 해도 계속 생각이 났다. 그래서 목이 멨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나 검사는 "피해 아동 어머니께 증인 문제에 대해 고민 끝에 부탁을 드렸는데 고통을 감내하시면서 나온 어머니께 너무 감사드린다"며 "모든 결과가 어머니의 노력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피해 아동 가족에게 공을 돌렸다.  
 
그러면서 "이 사건은 누가 하더라도 그 나이 또래 자식을 가진 부모라면 당연히 열심히 할수밖에 없는 사건이고, 해야 될 사건이라고 생각한다"며 "피해 아이가 억울함이 없도록 하고 그 다음 가해자가 죄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피해 아이와 부모에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이었다"고 밝혔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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