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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전 마지막 청약로또 잡자” 부산 ‘명지 더샵’ 23만 명 몰려

부산시 강서구 ‘명지 더샵 퍼스트 월드’ 견본주택 앞에 지난 15일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송봉근 기자]

부산시 강서구 ‘명지 더샵 퍼스트 월드’ 견본주택 앞에 지난 15일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송봉근 기자]

부산에서 분양된 아파트 단지의 1순위 청약에 무려 23만 명이 몰렸다. 부산시 강서구 명지동 명지국제신도시(1단계, 면적 4.48㎢)의 ‘명지 더샵 퍼스트 월드’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21일 이 아파트 1648가구(특별공급 1288가구 제외)의 1순위 청약을 마감했더니 부산과 기타 지역(경남·울산)에서 22만9734명이 신청했다. 평균 경쟁률 139.4대 1이다. 부산 지역 1순위 청약자가 21만9233명으로 95.4%였다. 부산의 청약통장 가입자가 약 70만 명이어서 가입자 3.5명 중 1명이 청약한 셈이다.
 
이는 2000년대 들어 역대 최대 청약자 수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최대 단지는 지난해 4월 경남 창원시 중동 옛 39사단 터에 분양된 ‘창원 중동 유니시티’ 1·2단지로, 2146가구(특별공급 제외)에 20만6764명이 신청했다. 부산에서는 지난해 9월 GS건설이 동래구 명륜동에 분양한 명륜자이(671가구) 18만1152명이 최대였다. 평형별 경쟁률은 2블록 99㎡(120가구)가 203대 1, 3블록 99㎡(102가구)가 195대 1이었다. 명지 더샵은 아파트 2936가구(80·84·99·113㎡, 지하 3층~지상 34층 20개 동)와 오피스텔 260실(지하 3층~지상 26층)을 짓는 사업이다. 입주 예정은 2020년 8월이다.
 
‘청약 광풍’이 분 강서구는 청약조정지역이 아니다. 청약조정지역은 정부의 8·2 부동산대책으로 분양권 전매제한, 양도세 중과, 1주택 비과세 요건 강화(2년 거주), 가구당 중도금 대출 1건 같은 규제가 적용된다. 다만 더샵 부지는 공공택지여서 1년간 전매제한이 이뤄진다. 이와 달리 부산시 해운대·연제·동래·수영·남·부산진구와 기장군 등 7곳은 청약조정지역이다. 또 이르면 11월부터 전매제한이 시행될 전망이다.
 
강서구는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 전 마지막 ‘청약 로또’라는 인식이 반영되면서 ‘풍선효과’가 나타났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설명이다.
 
명지 더샵은 분양가도 낮은 편이다. 평균 분양가는 3.3㎡당 929만원으로 중도금 이자와 발코니 확장비를 고려해도 84㎡ 기준 총 3억2000만~3억6000만원이다. 인근의 기존 아파트(3.3㎡당)가 평균 1300만원이 넘는 것을 고려하면 1억원 이상 싸다. 청약을 앞두고 “당첨만 되면 웃돈(프리미엄)이 1억원은 넘을 것”이란 얘기도 돌았다. 이영래(40) 부동산서베이 대표는 “서울의 반포 센트럴자이처럼 시세차익이 많다고 생각되면 청약과열이 생기는 건 당연하다”며 “강서구에서 불법 분양전매가 성행할 경우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장래 투자효과도 청약 열풍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남해 바다와 낙동강이 지척인 명지신도시의 고층아파트는 낙동강과 바다 조망이 기대된다. 기존 논밭을 신도시로 개발하는 명지신도시에는 현재 7800여 가구 아파트가 들어서 있고, 내년 하반기 9000여 가구로 늘어날 전망이다. 인근에 명지신도시 2단계(1.92㎢), 에코델타시티, 산업물류단지, 항공클러스터, 연구개발특구 같은 대규모 개발도 진행 중이다. 2025년께 부산도시철도가 개통 예정이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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