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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세계적 석학 33인이 그렸다, 대한민국 과거·현재·미래의 초상

대한민국을 말하다
김환영 지음
프리이코노미북스
 
중앙일보 논설위원의 인터뷰 모음집이다. 하나 여느 인터뷰 모음집과 무게감이 다르다. 책에 등장하는 인터뷰이 33명이 이른바 세계적 석학으로 꼽히는 명사들이다. 출연진의 면면을 열거하지 않을 수 없다.
 
조지프 나이 미 하버드대 석좌교수, 기 소르망 프랑스 문명비평가, 에이미 추아 미 예일대 로스쿨 석좌교수, 창의력의 전도사로 불리는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미 미시간주립대 교수, 『총, 균, 쇠』의 저자 제러드 다이아몬드 미 UCLA 교수, 『역사의 종말』의 저자 프랜시스 후쿠야마 미 스탠퍼드대 석좌 펠로, 프랑스 작가 알랭 드 보통, 마르크스주의 철학자 슬라보이 지제크, 폴 케네디 미 예일대 석좌교수,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 이스라엘 히브리대 교수, 퓰리처상을 3번 수상한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 등등.
 
오늘의 세계를 주름잡는 거물이라는 경력 말고는 공통점이 없다. 국적도 다르고 전공 분야도 다르고 사상적 입장도 다르다. 시장경제 옹호자도 있고, 마르크시스트도 있고, 미래학자도 있다. 그들이 모두 대한민국에 관하여 발언한다.
 
다행히도 그들의 눈에 비친 한국은 희망적이다. 토머스 프리드먼은 “한국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다(265쪽)”고 말했고, 슬라보이 지제크는 남북관계에 대해 “북한은 붕괴한다. 한국은 기다리고 관찰하고 조심하면 된다(152쪽)”고 조언했다.
 
물론 새겨들을 말씀도 많다. 알랭 드 보통은 “한국인의 영혼이 고통받고 있다고 생각한다(117쪽)”고 염려했고, 로버트 루트번스타인은 “한국 학생들은 공부를 잘해야 한다는 엄청난 압박을 받는다(61쪽)”고 꼬집었다. 가장 매운 지적은 기 소르망의 것이었다. “한국은 경제성장기에 모두가 부의 축적에 몰입하는 가운데 인정사정없는(brutal) 나라가 됐다(36쪽)”. 독자로서는 유익한 책이고 기자로서는 부러운 책이다.
 
손민호 기자 ploves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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