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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과 유착된 보도로 언론 위기 … 종합일간지 가장 신뢰”

뉴스 불신 시대다. “신문이나 방송 뉴스에서 봤다”로 진실 보장이 되지 않는다. 전 세계적 현상이다. 한국 사회는 특히 심하다. 한국언론진흥재단과 영국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공동으로 펴낸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17’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뉴스 신뢰도는 23%로 조사 대상 36개국 중 최하위였다.
 
원인은 무엇일까. 언론학 전공 교수 30명과 언론인 지망생 7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했다. 지망생들은 서강대·연세대·이화여대·한양대 언론사 입사 준비 모임 회원과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대학원생들이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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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응답자의 28%)와 지망생(30%) 모두 언론 신뢰 위기의 핵심 요인으로 ‘권력과 유착된 보도 태도’를 가장 많이 골랐다. 윤영철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는 “보수 언론은 보수 권력과, 진보 언론은 진보 권력과 유착해 편향적인 보도 행태를 보인다. 자기가 보는 언론 외에는 신뢰하지 않다 보니 언론 전체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한다”고 진단했다. 그 다음으로 교수들은 ‘언론사 이익을 우선하는 태도’를, 지망생들은 ‘특정 기업이나 광고주를 위한 편파적 보도 태도’를 각각 지목했다. 김용찬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는 “저널리즘 정신에 충실하지 못한 것에 더해 전문성 부족도 불신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기존 언론의 신뢰 위기가 여론 형성에 미치는 영향이 걱정스럽냐’는 질문에 교수 3명 중 2명꼴로 “걱정스럽다”거나 “매우 걱정스럽다”고 답했다. 설문에 응한 교수 30명 중 12명은 “제도권 언론의 위기 때문에 시민사회의 여론이 양극단으로 치닫는 등 건전한 여론 형성에 악영향을 준다”고 진단했다. 교수들 가운데 드물게 ‘긍정적’이라고 답한 최지향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위기를 통해 언론이 자신들의 역할과 정체성, 나아갈 방향에 대해 다시 고민하고 건설적으로 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언론사 지망생 중 절반 정도는 “기존 언론이 건전한 여론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의견을 보였다.
 
조사 대상자들은 뉴스 생산자에 따라 신뢰할 수 있는 정도가 다르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교수(17명)와 지망생(57명)이 가장 신뢰하는 매체는 종합일간지였다. 가장 불신하는 매체는 1인 방송 등 소규모 방송이었다.
 
뉴스의 유통 경로도 신뢰도를 따지는 주요 근거였다. 교수들 중 절반인 15명과 지망생 중 과반(51명, 72%)은 “카카오톡 등 채팅 서비스로 전달되는 뉴스를 가장 불신한다”고 했다. 교수(63%)와 지망생(85%) 모두 가장 신뢰하는 뉴스로는 ‘종이에 인쇄된 내용’을 꼽았다. 이기형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종이신문은 온라인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추구하기 어려운 양질의 탐구와 조직적 보도로서의 존재감이 있다. 다만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맞춰 보다 치밀한 지면 분석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응답자의 대다수(63%)는 기존 언론이 위기를 극복할 방법으로 ‘자본과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을 꼽았다. 박조원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권력으로부터 독립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건전한 여론이 조성된다”고 말했고, 황인성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도 “정치·경제적으로 외부 간섭과 영향에서 벗어나 독립적 위치를 분명히 지키는 일이 먼저다”고 했다.
 
한영익·송우영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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