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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골프숍] 우즈 1명보다 무명 100명이 낫다, 골프공 69년 1위 비결

골프 볼 업체인 타이틀리스트는 1935년 창립됐다. 1949년 1위로 올라선 이후 69년간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KPGA투어에서 약 120여명, KLPGA투어에선 약 80여명의 선수가 타이틀리스트를 쓴다.[사진 타이틀리스트]

골프 볼 업체인 타이틀리스트는 1935년 창립됐다. 1949년 1위로 올라선 이후 69년간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KPGA투어에서 약 120여명, KLPGA투어에선 약 80여명의 선수가 타이틀리스트를 쓴다.[사진 타이틀리스트]

타이거 우즈(미국)도, 잭 니클라우스(미국)도 안 썼다. 역대 세계랭킹 1위 골프선수 중 전성기에 타이틀리스트 공을 쓴 선수는 거의 없었다. 벤 호건(미국)도, 그레그 노먼(호주)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그랬다. 현재 세계랭킹 1위인 더스틴 존슨(미국)도 다른 브랜드의 공을 쓴다. 무명일 때 타이틀리스트 공을 썼더라도 최고 선수가 되면 다른 볼 회사의 후원을 받고 옮겨간다.
 

선수 셋 중 둘이 쓰는 타이틀리스트
“스타는 어차피 시간 지나면 바뀌어”
빅스타 마케팅 대신 숫자로 승부
조던·우즈 내세운 나이키와 다른 길
“지구상 대부분 물질 테스트해봐”
소재부터 공법까지 특허 1000개

그러나 결과적으로 골프 볼 업계에서 승자는 항상 타이틀리스트였다. 1935년 창립한 타이틀리스트는 1949년 1위로 올라선 이후 69년간 그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타이틀리스트는 골프에서 가장 강력한 브랜드다. 프리미엄급인 우레탄 볼 시장 점유율이 50%를 넘는다. 사용자들의 충성도도 매우 높다. 타이틀리스트라는 이름을 단 의류가 단기간에 성공할 정도로 소비자들에게 소구력이 크다.
 
골프 볼 업체인 타이틀리스트는 1935년 창립됐다.[사진 타이틀리스트]

골프 볼 업체인 타이틀리스트는 1935년 창립됐다.[사진 타이틀리스트]

오랜 기간 1등을 유지하는 비결은 성공과 실패의 열쇠를 한 사람에게 주지 않는 것이다. 나이키는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과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등 수퍼스타를 내세워 성공했다. 타이틀리스트는 반대로 생각한다. 이 회사 김현준 홍보팀장은 “후발 주자라면 신규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1~2명의 스타 플레이어에 집중해 단기간에 인지도와 선호도를 높이는 방식이 좋다. 그러나 그 스타의 이미지와 성적에 따라 브랜드가 위험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타이틀리스트는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사용률에 집중한다. 이 회사에서는 이를 ‘how many (얼마나 많은 선수가 쓰는가) 마케팅’이라 부른다. 타이틀리스트 볼 광고에는 여러 명의 선수가 등장하다. 타이거 우즈나 로리 매킬로이 등 한 두 명이 집중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않도록, 즉 선수 한 명이 브랜드를 압도하지 못하게 한다. 그래서 수많은 스타 선수들이 명멸할 동안에도 타이틀리스트라는 브랜드는 살아남았다.
 
타이틀리스트 히스토리.[사진 타이틀리스트]

타이틀리스트 히스토리.[사진 타이틀리스트]

얼마나 많은 선수가 자사 볼을 쓰는가를 알리는 작업은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전 세계 주요 투어의 리더보드에는 타이틀리스트 공을 쓰는 선수 이름 옆에 회사 로고를 넣는다. 또 방송 중계에 자사 볼 사용 선수와 경쟁업체 사용 선수의 숫자를 노출한다. 리더보드에 특정 회사의 로고를 넣는데는 큰 비용이 들어간다. 그럼에도 타이틀리스트는 이 숫자를 골퍼들이 잊어버리지 않도록 광고를 통해 지속적으로 알리고 있다.
 
특정 스타가 아니라 사용 선수의 수를 중시하는 이유가 있다. 창업자 필 영은 선수들이 많이 쓰는 볼이 좋은 볼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볼을 출시한 1935년부터 영업사원과 엔지니어 등이 미국 전역을 순회하며 선수들에게 성능을 보여주면서 사용하게 했다. 그 결과 1949년 US오픈에서 사용률 1위 골프볼이 됐다. 지금도 선수 3명 중 2명이 프로V1을 쓴다. 주요 투어에서 우승자의 3분의 2가 이 골프볼로 우승한다.
코어의 위치를 강조한 초창기 타이틀리스트 광고. [사진 타이틀리스트]

코어의 위치를 강조한 초창기 타이틀리스트 광고. [사진 타이틀리스트]

 
국내에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약 120여명,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약 80여명의 선수가 타이틀리스트를 쓴다.
 
타이틀리스트 공의 품질을 의심하는 골퍼는 거의 없다. 김현준 팀장은 “주문자 제작방식(OEM)으로 만들지 않고 자체 공장에서 공을 100% 만든다. 직원들의 평균 근속 기간도 15년으로 전문성이 높다. 사흘간 235단계의 공정을 통해 완벽한 공을 만든다”고 말했다. 이 회사 연구개발팀은 좋은 공을 만들기 위해 지구상의 대부분의 물질을 테스트했다고 한다.
 
또 하나의 강점은 특허다. 볼 관련 특허가 1000개 이상이다. 최근 5년간 골프 특허 중 47%를 타이틀리스트가 보유했다. 특히 프로V1은 코어, 커버, 공법, 딤플 디자인, 페인트, 코팅까지 소재에서부터 절차까지 특허 등록했다. 특히 프리미엄볼인 프로 V1은 우레탄 소재의 커버 두께(3mm~7mm)도 특허 등록해 놨다. 다른 업체들은 커버를 이보다 얇거나 두껍게 할 수 밖에 없다. 얇으면 껍질이 벗겨지기 쉽고, 두꺼우면 지나치게 뭉툭한 느낌이 난다. 그래서 다른 골프공 제조회사들은 특허에 불만을 갖기도 한다. 한국의 휠라(FILA)가 타이틀리스트와 풋조이 브랜드를 보유한 아쿠쉬네트 컴퍼니를 운영하고 있으며, 본사는 미국에 있다. 제품생산과 연구개발(R&D), 유통, 마케팅 등은 미국 본사의 전략을 따른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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