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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레이건 코드' 활용해 "北 몰락 이끌 선택 중단하라"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북한은 스스로 고립과 몰락으로 이끄는 무모한 선택을 즉각 중단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의 유엔 총회에서 한 기조연설에서 “북한이 타국을 적대하는 정책을 버리고 핵무기를 검증 가능하게 그리고 불가역적으로 포기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다만 “북한이 스스로 핵을 포기할 때까지 강도 높도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 안보리 결의를 철저하게 이행하고, 북한이 추가도발하면 상응하는 새로운 조치를 모색해야 한다”는 전제를 달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뉴욕 유엔총회장에서 제72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뉴욕 유엔총회장에서 제72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대한의 압박을 통해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이끌고, 최종적으로는 평화적 해법을 모색한다는 자신의 평화구상의 재확인이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우리의 모든 노력은 전쟁을 막고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런 만큼 자칫 지나치게 긴장을 격화시키거나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로 평화가 파괴되는 일이 없도록 북핵문제를 둘러싼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이례적으로 미국 보수 진영의 아이콘인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을 거명했다. 그는 “‘평화는 분쟁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분쟁을 평화로운 방법으로 다루는 능력을 의미한다’는 레이건 전 대통령의 말을 우리 모두 되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 [중앙포토]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 [중앙포토]

레이건 전 대통령은 공화당 출신으로 과거 구소련을 ‘악의 제국’으로 지칭하며 군비경쟁을 벌였다. 1987년 독일 베를린 연설에서 “고르바초프 (구소련) 서기장, 평화를 원한다면, 소련과 동유럽의 번영을 원한다면, 자유를 원한다면, 이 장벽을 무너뜨리시오”라고 외쳤다. 실제로 베를린 장벽은 2년 뒤 무너졌고, 다시 2년 뒤 소련도 해체됐다.
 
문 전 대통령과는 거리가 있는 인물일 수 있다. 그럼에도 레이건 전 대통령을 언급한 것은 지난 19일 유엔 연설에서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한 트럼프 대통령을 염두에 둔 발언일 수 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4년 9월 문 대통령이 인용한 문구를 자신의 트위터에 그대로 올린 적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중앙포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중앙포토]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역사적 상황이 완전히 같을 순 없지만 레이건 전 대통령은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대화를 이끌었고, 결국 동구권의 해체는 피 한방울 흘리지 않고 평화적으로 달성됐다”며 “이는 문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전략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다자주의 대화를 통해 세계 평화를 실현하고자 하는 유엔 정신이 가장 절박하게 요청되는 곳이 바로 한반도”라며 미국을 비롯한 유엔 차원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북한에 대해서도 “붕괴를 바라지 않는다. 어떤 형태의 흡수통일이나 인위적 통일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제라도 역사의 바른 편에 서는 결단을 내린다면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뉴욕=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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