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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한미 정상회담 전 트럼프 '외교 스승' 만난 이유는?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제72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1991년 남북한이 유엔에 동시 가입한 이후 취임 첫해 유엔총회 연설을 하는 것은 문 대통령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에 대한 ‘평화적 해결’이라는 원칙을 고수하면서,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이끌어내기 위한 국제사회의 최대한의 제재와 압박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인터콘티넨털 뉴욕 바클레이 호텔에서 열린 '미국 주요 연구기관 대표 접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인터콘티넨털 뉴욕 바클레이 호텔에서 열린 '미국 주요 연구기관 대표 접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여러 버전의 연설문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조연설에서 “미국과 동맹국을 방어해야 한다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해 버릴 수밖에 없다”며 북한에 대한 초강경 발언을 한 것도 일부 영향을 미친 상태다. 한ㆍ미 동맹의 균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양 정상간 이견을 노출하는데 따른 부담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20일 미국 외교협회(CFR), 코리아 소사이어티, 아시아 소사이어티 등 미국내 3개 싱크탱크 대표를 공동으로 접견한 자리에서도 이러한 고민을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지금 한반도는 과거 어느 때보다 긴장이 고조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추가 도발을 막기 위해서 국제사회와 공조해 강도 높고, 북한의 입장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을 만큼의 높은 제재와 압박을 가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도 “또 한편으로 제재와 압박이 군사적 충돌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고조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문 대통령은 이러한 입장을 밝히며 “어떻게 위기를 타개해 나가야 할지 한반도 전문가 여러분들의 고견을 구하고 싶다”며 “기조연설에는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할지,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와의 회담 때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도 조언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요청에 대해 리차드 하스 미 외교협회 회장은 “한미동맹이 중심선의 역할을 해야하고, 이러한 중심선에 기초해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을 견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접견에 배석했던 핵심 당국자가 전했다.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20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인터콘티넨털 뉴욕 바클레이 호텔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미국 외교협회(CFR), 코리아소사이어티, 아시아소사이어티 등 '미국 주요 연구기관 대표 접견' 행사에 앞서 리처드 하스 미국외교협회 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20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인터콘티넨털 뉴욕 바클레이 호텔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미국 외교협회(CFR), 코리아소사이어티, 아시아소사이어티 등 '미국 주요 연구기관 대표 접견' 행사에 앞서 리처드 하스 미국외교협회 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하스 회장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후보시절부터 외교와 관련된 자문을 구하며 스스로 ‘존경한다’고 표현했던 외교 전문가다.
 
하스 회장은 특히 “국제공조를 작동시키는 과정에 한국과 미국이 생각하는 방향에 대해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며 “이러한 지점들이 북한의 도발 억제 뿐만 아니라 외교적 해법의 창의적 방안을 함께 고민해서 내놓을 때도 한미가 중심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번째 정상회담 전에도 하스 회장을 만나 정상회담과 관련된 조언을 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현지시각 21일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양자회담, 트럼프 대통령ㆍ아베 신조 일보 총리와의 3자 정상 오찬을 앞두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 2375호에 대한 국제적 공조를 바탕으로 한반도에 전쟁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기존의 입장을 강조하며 평화와 압박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며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고 있지만 문 대통령이 밝혀온 한반도 문제 해결의 근본 기조에는 큰 변화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뉴욕=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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