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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중동과 달라 군사 옵션 힘들어” “이전보단 더 심각하게 생각한다는 뜻”

“우리의 용기에 대한 첫 시험이다. 명확히 대응하지 않는다면 전 세계의 폭군들에게 (묵인의) 신호가 될 것이다.”
 
조지 H W 부시 전 미 대통령은 1990년 9월 11일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에 대해 “동맹국들과 함께 모든 옵션을 검토하겠다”며 이처럼 말했다. 그로부터 약 4달 뒤인 91년 1월 미군을 필두로 한 다국적군은 이라크 바그다드를 공습하는 ‘사막의 폭풍’ 작전을 개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의 완전한 파괴’를 언급했다. 강도 높은 발언에 미국의 대북정책이 과감한 군사적 개입을 포함하는 대중동정책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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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국제학부 박인휘 교수는 “중동 지역에선 미국을 대신할 동맹·우방국을 찾기 어려워 미국의 공격을 받은 국가가 보복하기 어렵다. 하지만 동북아에는 한·미 동맹과 미·일 동맹이 명확히 존재해 군사적 옵션을 쓰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중국과 러시아 등 강대국들의 존재도 동북아가 중동과 다른 점이다.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김영수 교수는 “북한은 중국의 ‘동북 4성’이나 마찬가지다. 미·중 관계가 완전히 망가질 것이기 때문에 중국의 성을 공격하는 것과 같은 대북 군사 옵션을 미국이 실제 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외교원 김한권 교수는 “북한을 협상으로 끌어내기 위한 전략적 카드로서 ‘정 안 되면 군사적 수단도 쓴다’는 미래의 옵션까지 꺼내들어 제재와 압박을 강조하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트럼프가 강한 발언을 쏟아낸 것은 국내정치적인 요소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아산정책연구원 최강 부원장은 “자국민들에게 ‘미 대통령으로서 미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기 위해 파괴라는 단어까지 쓴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북 군사 옵션의 가능성이 작다고 해서 사용하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라는 점에 주목했다. 신각수 전 주일 대사는 “중국을 향해 ‘제대로 제재하지 않으면 전면전 수준에 도달하지 않는 군사행동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면서도 “걱정스러운 것은 목표하지 않았더라도 상대방이 계산을 잘못하고 대응하면 의도하지 않게 전면전으로 가기도 하는 것이 전쟁의 역사”라고 지적했다.
 
진창수 세종연구소장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수사라 해도 미국이 이를 이전보다 더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유지혜·박유미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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