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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타이틀 4개 석권, 대회 확대 … 신바람 난 여자바둑

15일 서울 서초구 더 리버사이드호텔에서 열린 ‘제1기 한국제지 여자기성전’ 개막식에서 박지은 9단(앞줄 오른쪽 여섯째) 등 여자 선수들과 대회 관계자들이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여자 기전인 ‘한국제지 여자기성전’이 신설되면서 여자 프로기사들의 활동 무대가 더욱 넓어졌다. [사진 한국기원]

15일 서울 서초구 더 리버사이드호텔에서 열린 ‘제1기 한국제지 여자기성전’ 개막식에서 박지은 9단(앞줄 오른쪽 여섯째) 등 여자 선수들과 대회 관계자들이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여자 기전인 ‘한국제지 여자기성전’이 신설되면서 여자 프로기사들의 활동 무대가 더욱 넓어졌다. [사진 한국기원]

지난 15일 국내 최대 규모의 여자 기전인 ‘한국제지 여자기성전’이 개막했다. 이 대회가 신설되면서 국내 여자 기전은 총 4개로 늘었다. 장성수 해성문화재단 사무국장은 “요즘 한국 여자 바둑이 세계대회를 석권하는 등 기세가 좋다. 발전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여자 대회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국 여자 바둑이 호황이다. 세계대회 성적이 날로 좋아지면서 대회가 늘어났다. 보급 시장이 확대되면서 저변도 넓어지고 있다. 여자 프로기사들의 활동 무대가 점점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 남자 바둑이 침체기를 겪고 있는 것과는 정반대 양상이다. 한국 여자 바둑이 호황인 이유를 짚어봤다.
 
◆세계 최강의 실력=한국 여자 바둑이 최근 융성한 가장 큰 원동력은 최근 세계대회 성적이 좋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 여자 바둑은 국제 여자 기전의 타이틀 4개를 모두 보유하고 있다. 올해 성적만 놓고 보면 완전히 중국을 넘어섰다. 한국 남자 바둑이 중국에 크게 밀리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목진석 한국 바둑 국가대표팀 감독은 “엠디엠 여자바둑리그 등이 생기면서 여자 선수들의 시합 기회가 늘었다. 또 한국 바둑 국가대표팀에서 자신보다 기력이 강한 남자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여자 선수들의 실력이 많이 성장했다”며 “앞으로도 한국 여자 바둑은 발전의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확실한 팬 서비스=한국 여자 바둑이 인기를 끄는 또 다른 이유는 여자 프로기사들이 팬 관리를 확실하게 한다는 데 있다. 이다혜 4단은 “여자 프로기사 중에는 팬 서비스 마인드를 갖추고 있는 사람이 많다. 팬들과 사진을 찍고 사인을 해주는 등 대외 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선수가 많다”고 소개했다.
 
이 때문에 후원사들도 여자 프로기사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정동환 한국기원 보급사업실장은 “여자 프로기사들과 함께하는 행사를 진행하면 후원사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여자 프로기사들은 팬 서비스가 좋고 섬세하게 배려를 잘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후원사 관계자는 “예전에 남자 프로기사를 초청해 행사를 진행했는데 말없이 무뚝뚝하게 있어서 행사 관계자들이 불편했던 경험이 있다”며 “이와 달리 여자 프로기사들은 소통이 잘돼서 행사 분위기가 좋았다”고 털어놓았다.
 
◆아마추어가 좋아하는 바둑=바둑 실력만 놓고 보면 여자 프로기사들은 상대적으로 남자 프로기사들에게 뒤지는 편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 때문에 여자 프로기사의 바둑을 좋아하는 팬들이 있다. 박지은 9단은 “남자 바둑은 수준이 높아서 아마추어가 즐기기에는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여자 바둑은 아기자기하고 변화도 많아 아마추어가 보기에 즐길 포인트가 많다”고 말했다. 유한성 바둑TV PD 역시 “여자 바둑이 더 이해하기 쉬워서 여자 바둑리그를 본다는 시청자가 많다. 여자 바둑은 남자 바둑에 비해 실수가 자주 나오고 변수가 많다. 전투적 성향도 강해 시청자층이 두텁다”고 분석했다.
 
여자 프로기사가 희소성이 있다는 것도 여자 바둑의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 338명 가운데 남자는 279명, 여자는 59명이다. 정수현 명지대 바둑학과 교수는 “바둑을 즐기는 인구 중에는 남성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소수의 여자 프로기사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프로골프투어에서도 여자 프로골퍼가 비약적으로 발전한 것처럼 앞으로 바둑도 여자 프로기사들의 활동 영역이 더욱 넓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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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