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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주가 급등 … 공포에 떠는 공매도 세력

20일 코스닥 시장에서 셀트리온은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시가총액 17조9906억원. 이날 하루 셀트리온 주가는 5.16% 급등하며 14만6700원으로 올라섰다. 최근 한 달사이 32.8% 뛰었다. 코스피로 가더라도 SK이노베이션·삼성SDI·아모레퍼시픽을 제치고 시가총액 17위로 올라설 수 있는 덩치가 됐다.
 
코스피 이전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셀트리온 주가를 달아오르게 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로의 이전 상장 전망에 꼬여있던 수급이 풀리고 있다”며 “셀트리온 주주총회를 앞두고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의 선취매가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29일 셀트리온은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코스닥에서 코스피로의 이전 상장 여부를 결정한다. 셀트리온의 이번 ‘코스닥→코스피’ 이전 상장 시도는 소액투자자 운동에서 시작됐다. 지난달 4일 “공매도와 악연을 끊자”는 청원 운동이 일었고 이전 상장을 위한 주총 개최로 이어졌다.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시장의 기대는 이전 상장 쪽에 쏠려있다. 주가가 증명한다. 신재훈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셀트리온 주가 상승은 코스피 이전 기대감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셀트리온의 자가면역질환치료제인 램시마의 유럽 판매가 호조세를 유지하는 점도 이유”라고 밝혔다. 북한 핵 위기가 한풀 잦아들면서 ‘돌아온 외국인’이 국내 기술주와 더불어 헬스케어주를 주로 담고 있는 것도 한 원인이다.
 
셀트리온 주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사이 반대로 뒤에서 우는 이들이 있다. 공매도 세력이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린 다음 파는 투자 방법이다. 돈을 주고 주식을 사는 일반 거래와는 거꾸로다. 수익을 내는 방식도 정반대다. 일정한 기간 뒤엔 빌린 만큼의 주식을 사서 갚아야 하기 때문에 주가가 내려가야 돈을 번다. 공매도 세력이 인위적인 주가 폭락의 주범으로 꼽히는 까닭이다. 반대로 주가가 상승하면 더 비싼 값에 주식을 사서 갚아야 한다. 바로 손실로 이어진다. 지난달 1일 1조2081억원이었던 셀트리온 공매도 잔액은 15일 1조4334억원으로 불어났다.
 
하지만 이전 상장을 앞두고 주가가 급등하면서 공매도 세력은 타격을 입게 됐다. 박시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이 만약 코스피로 이전 상장을 한다면 코스피200지수 등에 종목이 포함되면서 인덱스 펀드 등을 굴리는 운용사의 추가 매수세가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존의 공매도 우려도 이 과정에서 일부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불씨가 꺼진 건 아니다. 공매도가 얼마나 몰릴지 가늠할 수 있는 선행 지표가 있다. 대차거래 잔액이다. 주식을 갖고 있는 금융사·연기금이 다른 금융사나 투자자에 빌려준 주식 액수를 뜻한다. 외국인이나 기관 투자가가 공매도를 할 때는 이렇게 빌려온 주식을 활용한다.
 
금융투자협회와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17일 기준 셀트리온 대차거래 주식 잔액은 3조6566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 부동의 1위다. 2위 바이로메드(2995억원)의 10배가 넘는다. 셀트리온 ‘몸집’ 자체가 커서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공매도 위험이 상존한다는 얘기도 된다. 대차거래 체결 주식 수는 2642만1000주에 달한다.
 
박창호 공매도개선모임 대표는 “외국인과 기관 투자가는 공매도 상환 시기를 1년 연장할 수 있다”며 “주가가 상승할 때 상환 시기를 연기하다가 주가 하락 조짐을 보일 때 언제든 공매도 물량이 쏟아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금융 당국에서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이 더 자주 될 수 있도록 제도를 개편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며 “공매도 상환 시기를 단축·제한하고, 개인 투자자가 공매도에 더욱 유의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대차거래 등 공매도 관련 통계를 더욱 신속하게 공시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매도(空賣渡)
한자 풀이 그대로, 없는(空) 주식을 판다(賣渡)는 의미다. 주가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는 종목의 주식을 빌린 다음 팔겠다고 주문을 한다. 이후 주가가 하락하면 주식을 되사서 차익을 내는 투자 기법이다 .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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