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이주열 한은 총재는 매파”...금통위원 성향 분석, '매파 2명, 비둘기파 3명'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에서 이주열 한은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에서 이주열 한은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매파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의 성향을 분석한 흥미로운 보고서가 나왔다. 권영선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가 20일 내놓은 보고서다. 19일 공개된 지난달 31일 금통위 정기 의사록을 분석한 결과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7인의 금통위원 중 매파(통화 긴축)는 2명, 비둘기파는 3명이다. 나머지는 중립이다. 매파는 이 총재와 윤면식 부총재다. 비둘기파는 조동철ㆍ고승범ㆍ신인석 위원이다. 함준호ㆍ이일형 의원은 중립으로 분석했다. 이러한 추정을 뒷받침할 근거로 의사록에 실린 코멘트를 덧붙였다.
노무라증권이 분석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성향. 자료: 노무라증권

노무라증권이 분석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성향. 자료: 노무라증권

 
 이 총재의 발언은 의사록에 실리지 않는다. 하지만 권 이코노미스트는 “이 총재의 발언을 의사록으로 확인할 수는 없지만 윤면식 부총재가 총재의 시각을 대신 표명한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금통위 내의 견해 차이는 소수 의견이 나왔던 이전 금통위보다는 훨씬 작다”고 진단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경기를 보는 시각이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 금통위 회의 2주 뒤에 공개되는 의사록에서도 개별 금통위원의 의견은 익명으로 다뤄질 뿐이다. 때문에 어떤 위원이 매파인지 비둘기파인지 알 수 없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한국은행 금통위가 다른 점이다. FOMC 위원들은 연설이나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수시로 개진한다.
미국 연방 준비제도(Fed) 부의장 스탠리 피셔.

미국 연방 준비제도(Fed) 부의장 스탠리 피셔.

 
예컨대 스탠리 피셔 Fed 부의장은 지난 6월 미국 컬럼비아대 강연에서 "Fed가 4조5000억 달러에 달하는 보유자산의 축소를 시작해도 2013년과 같은 긴축발작이 재연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긴축발작 당시와 같은 주요 금융시장의 동요에 직면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라고도 했다. 시장에 메시지를 충분히 전달하는 모습이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비둘기파와 중립에 속하는 금통위원은 수요 측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분명해질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에나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은 권영선 이코노미스트가 8월 의사록에서 추정한 금통위원별 발언
 
 ◇고승범 위원(비둘기파)
북한 위험과 주택 시장에 대한 정부의 규제 정책을 고려할 때 경제 성장과 물가 전망, 금융 시장 안정에 미치는 불확실성 등을 분석할 충분한 시간을 갖는 게 바람직하다.
 
 ◇조동철 위원(비둘기파)
현재의 기준금리는 소위 중립금리를 하외하고 있다고 보이고 그런 의미에서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는 완화적이다. 그럼에도 인플레이션율이 목표치를 하회하는 이유로는 두 가지 가능성을 상정할 수 있다. 먼저 다른 구조적 요인으로 인해 저금리의 수요창출 효과가 상당부분 상쇄돼 GDP갭이 물가상승 압력을 생성할 정도의 플러스로 쉽사리 전환되지 못할 가능성이다. 또한 서베이로 관측되는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2.5%로 나타나고 있지만 경제주체들의 실제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최근의 저인플레이션 지속 등으로 인해 이보다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을 가능성이다.  
 
 ◇윤면식 부총재(매파)
선진국 경제의 과도한 가계부채와 통화정책 정상화는 한국은행이 통화정책 입장을 바꿔야 할 필요성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통화정책 변경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
 
 ◇이일형 위원(중립)
경제성장세가 회복됐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가계 부채로 인한 금융 불균형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는 탓에 수요쪽의 물가 상승 압력은 제한돼 있다. 현 시점에서 통화 정책 조정의 수준을 줄이는 것을 고려해야 하지만 성장에 대한 위험이 커지고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가계 빚 증가 속도를 완화시킬 수 있는 만큼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해야 할 것이다.
 
 ◇함준호 위원(중립)
한국의 실질 중립 금리는 인구 고령화와 불확실성, 사업 투자 부족, 높은 수준의 가계 저축 등에서 기인하는 잠재 경제성장률의 둔화로 인해 낮아지고 있다. 선진국의 통화 정책 정상화가 지연되고 가게 부채 대책 등은 한국은행이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할 여지를 주고 있다.
 
 ◇신인석 위원(비둘기파)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한국 경제 성장 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게다가 수요측면의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는 신호도 볼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는 물가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통화 정책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