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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미국이 괴물을 만들었다

 
'아메리칸 메이드'

'아메리칸 메이드'

감독 더그 라이만 | 출연 톰 크루즈, 돔놀 글리슨 | 각본 게리 스피넬리 | 촬영 세자르 샬론| 특수효과 데이비드 플레처 | 장르 범죄 | 상영 시간 115분 | 등급 15세 관람가

[매거진M] '아메리칸 메이드' 영화 리뷰

 
★★★
 
‘미제(美製)’란 뜻의 제목 그대로다. 중남미 공산 세력을 견제하기 위해 비밀리에 그 반군에게 무기를 조달했던 미국 CIA. 영화는 미국의 음험한 이면이 ‘만든’ 시대적 괴물, 배리 씰(톰 크루즈)의 실화를 다룬다.
 
TWA 항공의 최연소 민항기 조종사인 이 잘난 남자에게, 안전 운항만이 목표인 샐러리맨의 일상은 무료할 따름이다. 젊은 CIA 요원 몬티 쉐퍼(돔놀 글리슨)는 그런 씰을 알아본다. 맨손으로 성공을 거머쥐는 ‘아메리칸 드림’을 위해 얼마든지 무모해질 수 있는 인물임을 말이다. 씰의 비행기는 CIA가 밀반출한 무기와 어느새 그에게 손을 뻗친 콜롬비아 메데인 카르텔의 마약, 검은돈을 다발로 싣고 곡예 하듯 국경을 넘나든다.
 
'아메리칸 메이드'

'아메리칸 메이드'

아름다운 아내를 둔 파일럿의 적당히 ‘폼’ 나는 삶으로는 도저히 채워지지 않았던 허영심 탓에, 인생 전체를 욕망의 개미지옥에 내던진 남자. 씰의 삶은 어떤 의미에서 무법천지였던 1970~1980년대 미국사의 압축과 같다.
 
나아가, 이건 국익이란 명분으로 암암리에 범죄를 불사해온 미국 정부에 대한, ‘유행을 뛰어넘은’ 풍자다. 게리 스피넬리가 쓴 시나리오가 2014년 ‘블랙리스트’(그해 할리우드에서 높이 평가됐으나, 미처 영화화되지 않은 시나리오 목록)에 오르고, 미국 현지 언론이 이 영화에 유난히 환호한 까닭일 것이다.
 
'아메리칸 메이드'

'아메리칸 메이드'

하지만, 이러한 사회적 맥락만큼 ‘배리 씰’이라는 문제적 인물 그 자체는 그리 입체적으로 제시되지 못했다. 실제 사건의 숨 가쁜 나열 속에 씰은 점점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역사극의 꼭두각시로 전락한다. 요동치는 비행기 액션과 추격 신에선, 궁지에 몰린 그의 내면보다 매 작품 불가능에 도전했던 액션 스타 톰 크루즈의 존재감이 더 크게 느껴진다. 인물이 극의 구심점이 돼주지 못한다는 얘기다.
 
그 때문에 당대 미국 시대상에 익숙지 않은 관객에겐 이 미제 안티히어로의 인생 역정이 강 건너 불구경처럼 느껴질 공산이 크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2014)에 이어 더그 라이만 감독과 크루즈가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 액션영화다.
 
TIP 씰을 메데인 카르텔에 끌어들이는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뒷얘기가 궁금하다면 넷플릭스 드라마 '나르코스' (2015~)를 놓치지 말 것.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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