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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21주기에도 식지 않는 추모 열기…김광석의 힘은 어디서

20일 대구 중구 방천시장 옆 김광석 길에 어린이가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고 있다. [뉴스1]

20일 대구 중구 방천시장 옆 김광석 길에 어린이가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고 있다. [뉴스1]

“이 정도면 살아있는 가수보다 낫다”

생을 마감한지 17년이 지난 2013년 가수 ‘김광석(1964~96년)’의 추모 열기가 다시 한 번 방송가를 흔들면서 나온 말이다. 그해 1월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는 ‘김광석의 친구들’이라는 특집을 내보내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2013년 1월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고 김광석의 생전 친구 한동준씨[사진 MBC]

2013년 1월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고 김광석의 생전 친구 한동준씨[사진 MBC]

생전 친구 박학기는 방송에서 노래 ‘잊어야한다는 마음으로’를 스크린에 비친 김광석과 함께 불렀다. 그는 “세상을 떠나기 몇 시간 전까지 방송을 같이 하고 이 곡을 듀엣으로 부르자고 한 뒤 헤어졌다. 그날 ‘술 한 잔 하자’는 청을 거절했는데 평생 잊을 수 없는 기억이 됐다”고 말했다. 진행자들의 코끝도 붉어졌다.
 
 이 장면은 ‘두 사람이 17년 전 약속을 지켰다’는 의미로 해석돼 10~20대가 주류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화제가 됐다.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에 김광석의 이름이 올라갔다.  
 
 김광석의 곡은 후배 가수들의 목소리를 통해 끊임없이 리메이크되며 강한 생명력을 증명하고 있다. 2002년에는 가수 김경호가 ‘사랑했지만’을 리메이크했고, 앞서 2001년 조규찬이 조트리오 앨범을 통해 ‘사랑이라는 이유로’를 불러 인기를 모았다. ‘공동경비구역 JSA(2000년 개봉)’에 김광석의 ‘부치지 않은 편지’ 등을 OST로 사용한 박찬욱 감독도 과거 인터뷰에서 “이 영화에 김광석의 곡이 아니면 어떤 노래를 쓰겠나”라는 말로 그의 감수성을 치켜세웠다.  
2012년 Mnet 예능프로그램 '슈퍼스타K시즌4'에서 김광석의 '먼지가 되어'를 부르는 가수 로이킴과 정준영[사진 Mnet]

2012년 Mnet 예능프로그램 '슈퍼스타K시즌4'에서 김광석의 '먼지가 되어'를 부르는 가수 로이킴과 정준영[사진 Mnet]

 
 지난 2012년 Mnet 예능프로그램 ‘슈퍼스타K 시즌4’에 출연한 가수 로이킴과 정준영도 라이벌 미션에서 김광석의 ‘먼지가 되어’를 록 사운드로 편곡해 불렀다. 당시 원곡을 아끼는 세대와 모르는 세대 모두 호응을 이끌어 냈다. 로이킴과 정준영이 정식 데뷔하기 전에도 ‘먼지가 되어’는 음원차트 1위를 싹쓸이했다. 미국 빌보드 K팝 차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2014년 1월 대구 중구 방천시장 옆 김광석 길을 찾은 관광객들이 가수 김광석 얼굴이 그려진 벽화를 보고 있다. 그해 JTBC ‘히든싱어2’김광석 편으로 해외에서도 방천시장을 찾는 관광객이 늘었다. 프리랜서 공정식

2014년 1월 대구 중구 방천시장 옆 김광석 길을 찾은 관광객들이 가수 김광석 얼굴이 그려진 벽화를 보고 있다. 그해 JTBC ‘히든싱어2’김광석 편으로 해외에서도 방천시장을 찾는 관광객이 늘었다. 프리랜서 공정식

 사망 18주기였던 지난 2014년 고인이 살았던 주택가였던 대구시 중구 방천시장 옆 골목은 전국에서 모인 관광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해 방영된 JTBC 예능프로그램 ‘히든싱어2’ 김광석 편이 화제를 모으면서 해외 관광객까지 김광석길을 찾았다. 길이 350m에 이르는 골목 벽면은 김광석의 사진과 벽화 70여 점과 그의 노랫말로 꾸며졌고, 사람들은 곳곳에 설치된 스피커에 흘러나오는 그의 노래를 따라 흥얼거렸다.  
[사진 JTBC]

[사진 JTBC]

 
 ‘히든싱어2’에 출연해 ‘제2의 김광석’이라는 별명을 얻은 가수 채환은 당시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초등학교 5년 때인 1984년 라디오에서 김광석의 ‘광야에서’를 처음 듣고 푹 빠졌다. 특유의 떨림 있는 목소리가 너무 좋았다. 군 입대 직전엔 김광석을 직접 만나기도 했다. 콘서트를 보러갔다가 뒤풀이 장소를 알아내 무작정 옆자리에 앉았다. 노래를 어떻게 불러야 하냐고 묻자 ‘마음을 담아 부르면 된다’고 격려해줬다”고 말했다.
[중앙포토]

[중앙포토]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는 2012년 펴낸 책 『가수를 말하다』에서 김광석의 음악을 ‘삶의 읊조림’이라고 정의 내렸다. 그는 “김광석의 노래는 듣는 게 아니라 흡수되는 것”이라면서 “요즘 입대를 앞둔 젊은 청년들이 김광석을 알지도 못하면서 ‘이등병의 편지’를 부르고 ‘서른 즈음에’를 열창하며 감성에 빠져드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김광석의 목소리와 음악이 가진 감성이 실제 우리 삶과 맞닿아있다는 말로 해석가능하다.  
 
[중앙포토]

[중앙포토]

 사망 21주기인 올해에는 다큐멘터리 영화 ‘김광석’ 개봉으로 “자살로 인한 사망이 아니었다”라는 주장이 새롭게 나오는 상황이다. 죽음이 재조명되면서 고인의 외동딸 서연(당시 16세)양이 10년 전 사망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서연양의 죽음에 세간의 시선이 집중되는 것은 그가 최근까지도 해외에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소식을 뒤늦게 접한 김광석의 형은 “조카 사망은 상상도 못 했다”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딸을 안고 있는 생전의 김광석.

딸을 안고 있는 생전의 김광석.

 서연양은 유족 간의 오랜 다툼 끝에 2008년 나온 대법원 판결 등에 따라 김광석의 음악저작권(작사·작곡가가 갖는 권리)과 저작인접권(음반제작자 등이 갖는 권리) 상속자가 됐다. 발달장애를 앓던 서연양은 어머니 서해순씨와 함께 캐나다와 미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SBS]

[사진 SBS]

 
 앞서 다큐멘터리 영화 ‘김광석’을 제작한 고발뉴스는 김양 사망과 관련해 “지난 10년간 김양이 실종 상태였음을 확인하고 유가족의 동의를 받아 19일 용인동부경찰서에 실종 신고를 하는 과정에서 사망 사실이 드러났다”며 “김양 사망을 병사라고 보기 어렵다.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타살 의혹을 제기했다. 어머니 서씨는 그동안 딸의 소식을 묻는 지인들에게 “미국에서 잘 지내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상·이가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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