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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 딸 방에 가둬야만 했던 70대 아버지의 안타까운 사연

[중앙포토]

[중앙포토]

조현병을 앓고 있는 30대 딸을 방에 가둬두어야만 했던 70대 아버지의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여수시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전남 여수시의 한 파출소에 70대 노인이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왔다. 딸을 방에 묶어야 하니 경찰이 와서 도와달라는 전화였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한 여성이 오른쪽 발목이 묶인 채 2평 남짓한 방에 갇혀 있는 현장을 목격했다. 방에는 TV도 없이 이부자리만 펼쳐져 있었다.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경찰은 도움을 요청한 아버지(70)를 상대로 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방에 있던 여성 A(39)씨는 20살에 조현병(정신분열증)이 발병해 20여년간 병원을 전전하던 중 최근에는 집에서만 지내왔다.
 
A씨는 플라스틱 조각 등 이물질을 삼켜 5차례나 수술을 하는 등 16개 병원에서 입·퇴원을 반복했다. 3년 전에는 의료진. 환자와의 다툼으로 결국 퇴원해야 했다.  
 
늙고 지병이 있는 A씨의 부모는 결국 딸을 집에서 보호할 수밖에 없었다. 
 
전남 여수시에서 조현병(정신분열증) 환자가 격리돼 머물었던 방. 20년째 조현병을 앓고 있는 A씨는 증상이 악화돼 병원 입·퇴원을 반복하다 최근 집에 격리돼 생활하다 여수 경찰서와 여수시의 도움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전남 여수시에서 조현병(정신분열증) 환자가 격리돼 머물었던 방. 20년째 조현병을 앓고 있는 A씨는 증상이 악화돼 병원 입·퇴원을 반복하다 최근 집에 격리돼 생활하다 여수 경찰서와 여수시의 도움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발견했을 당시에도 A씨는 플라스틱 조각을 삼켜 수술이 시급한 상태였다.  
 
결국 A씨는 경찰과 여수시의 도움으로 지난달 25일 광주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고, 지난 7일 수술을 받고 입원 중이다.   
 
A씨 부모는 딸의 증세가 더 악화할수록 그를 받아 줄 시설이나 병원이 없다는 생각에 걱정이 앞선다고 전했다.  
 
A씨 어머니(63)는 "힘들지만 어떻게 하나, 그냥 못 죽고 살아왔다. 제발 딸이 온전한 정신으로 돌아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수시와 여수보건소, 여수경찰서, 동주민센터 등은 A씨가 병원에서 계속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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