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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확도 대통령 출마를 고민했었다

  ‘TK(대구ㆍ경북)의 대부’로 일컬어지는 고 신현확 전 국무총리가 대통령직 도전을 고민한 적이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관료로선 최고위직이랄 수 있는 총리에 올랐던 그가 대통령 출마를 저울질 했던 건 아이러니하게도 그에게 대통령을 권했던 전두환 신군부의 권력장악을 막기 위해서였다.  
20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신현확의 증언'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신 전 부총리의 아들이자 이 책의 지은이인 신철식 우호문화재단 이사장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신현확의 증언'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신 전 부총리의 아들이자 이 책의 지은이인 신철식 우호문화재단 이사장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 전 총리 사후 10년만에 그의 회고록『신현확의 증언』이 출간됐다. ‘아버지가 말하고 아들이 기록한 현대사의 결정적 순간들’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신 전 총리가 생전에 남긴 육성을 아들 신철식 우호문화재단 이사장이 정리한 책이다. 
 
경북 출신인 신 전 총리는 9ㆍ10대 국회의원과 보건사회부 장관,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 국무총리 등을 지냈으며 2007년 4월 별세했다.
 
 2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 이사장은 “선친은 생전에 자서전 쓰는 것에 부정적이셨다”며 “그러나 좋은 이야기들이 역사에 묻혀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생전에 대담해 녹음해 뒀던 내용을 이제서야 책으로 엮어 내게 됐다”고 말했다. 신 이사장 역시 선친의 뒤를 이어 수십년간 경제관료로 일했고 국무조정실 정책조정차장을 끝으로 공직을 떠났다.
 
책에는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중요한 역사적 사실 몇가지가 기록돼 있다.  1987년 봄 박종철 고문치사사건 당시 노태우 민정당 대표에게 직선제 개헌을 수용해 정국으로 돌파하라는 제안을 신 전 총리가 최초로 했다는 거다. 이후 YS(김영삼)-JP(김종필)과의 3당합당 역시 그가 조언했다고 기록됐다.  
최규하 전 대통령과 신현확 전 국무총리. [중앙포토]

최규하 전 대통령과 신현확 전 국무총리. [중앙포토]

80년  1~2월엔 신군부가 최규하 당시 대통령을 조기 퇴진시키고 신 전 총리를 새 대통령에 추대하겠다고 제안했지만 신 전 총리가 거부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석에서 대통령직을 맡아 달라고 하자  신 전 총리는 “네가 뭔데 일국의 재상에게 대통령을 맡으라 마라 하느냐”고 호통을 쳤다고 한다. 
 
10ㆍ26 수습과정에서 신군부가 최규하 전 대통령을 ‘김재규 당시 중앙정보부장이 전권을 장악하려는 것을 방조했다’는 죄목으로 체포하려 했으나 신 전 총리가 “헌법에 따라 선출된 대통령을 누가 무슨 권한으로 체포한다는 말이냐”며 강하게 반대했다는 대목도 있다.  
 
그러다 80년 4월 전 전 대통령이 보안사령관과 중앙정보부장 서리를 겸하면서부터 신군부가 독자 집권에 박차를 가하자 신군부의 권유대로 대통령직에 도전할까를 고민했다는 거다.  “내가 대권을 잡으면 군부를 막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서였다고 신 이사장은 설명했다.  
2007년 작고한 신현확 전 국무총리 영결식이 이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렸다. 3000여명이 조문을 다녀갔다.[중앙포토]

2007년 작고한 신현확 전 국무총리 영결식이 이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렸다. 3000여명이 조문을 다녀갔다.[중앙포토]

신 이사장은 “개인적으로 책을 통해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잘못된 평가를 바로 잡고 80년 ‘서울의 봄’ 당시 최규하 전 대통령의 과실이 많다는 점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에 대해 그는 “3ㆍ15 부정선거는 당시 이기붕 부통령이 당선되기 위해 벌인 짓으로 이 전 대통령은 그 과정은 물론 학생들에 대한 발포 사실도 나중에 알게 됐다”며 “이 전 대통령은 다친 학생들에게 달려가 ‘불의를 보고 일어나는 젊은이가 있는 한 조국의 앞날이 밝다’고 말한 뒤 스스로 하야했다”고 설명했다.  
이가영 기자 ide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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