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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대회 첫 우승 나현 "이세돌 사범 꺾어 기분 좋아"

나현 8단 [사진 한국기원]

나현 8단 [사진 한국기원]

나현(22) 8단이 생애 처음으로 세계대회에서 우승했다. 나 8단은 17일 중국 저장(浙江)성 핑후(平湖)시에서 열린 제29회 TV바둑아시아선수권 최종국에서 184수 만에 이세돌 9단에 백 불계승했다. 2010년 입단한 나 8단은 2014년 한국물가정보배, 2015년 박카스배 천원전 등 국내 기전에서는 두 차례 우승했다. 하지만 세계대회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실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는 출전 자격에 제한을 두는 국제 기전이다. KBS(한국), CC-TV(중국), NHK(일본) 등 동아시아 3국 방송사 주최 기전의 우승·준우승자 및 전년도 우승자까지 7명만 참가한다. 나 8단은 2017년 KBS 바둑왕전 준우승자 자격으로 출전했다가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우승 상금은 2만5000달러(약 2800만원). 귀국한 나 8단에게 우승 소감을 들어봤다.

 
세계대회 첫 우승 소감은.
"비록 제한적인 기전이지만 국내 대회 우승 때보다 훨씬 기분 좋다. 오랜만에 우승하니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결승에서 이세돌 9단을 만났는데.
"결승국 전까지 이세돌 사범님에 대한 상대전적에서 1승 4패로 내가 뒤처져 있었다. 어려운 상대이다 보니 부담이 많이 됐고 긴장도 많이 했다. 그런데도 결과적으로는 쉽게 이긴 것 같아 기분 좋다."

 
정말 초반부터 우세를 잡았다.
"그렇다. 대국이 끝난 뒤 이세돌 사범님과 복기를 했는데, 초반부터 본인이 실수를 많이 해 흐름이 좋지 않았고 이후에는 역전하기 어려웠던 것 같다고 말씀하더라."

 
요즘 승률이 좋은 거 같다.
"승률만 보면 눈에 띄게 나아진 건 아니다. 하지만 나 스스로 느끼기에 바둑의 내용적인 면이 좋아진 것 같아 만족스럽다."
 
내용이 좋아진 이유가 뭐라 생각하나.
"올 초 '알파고' 기보를 열심히 분석했던 게 많은 도움이 됐다. 예전부터 포석이 약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알파고를 통해 생각이 유연해지면서 포석이 조금이나마 보완된 것 같다."
 
앞으로 목표는.
"이제는 정식 세계대회에서 우승해보고 싶다. 입단한 지 1년 만인 2011년에 삼성화재배 4강에 진출한 이후로는 세계대회에서 제대로 된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이번에 우승하면서 자신감을 되찾았고, 이제는 세계대회 우승을 노려보겠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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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