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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늦게 사왔다"…이웃주민 5명, 지적장애인 무차별 폭행

[중앙포토]

[중앙포토]

심부름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적장애인을 감금해 폭행한 이웃 주민 5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 포항북부경찰서는 20일 지적장애 2급인 조모(50)씨를 폭행한 A씨(49)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폭행에 가담한 B씨(49) 등 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의 이웃주민 5명은 지난달 27일 오전 3시쯤 포항 북구 죽도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조씨를 25분간 화장실에 가두고 온몸을 폭행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날 이들은 늦게까지 술을 마시던 중 3차로 장소를 이동하면서 조씨를 불러냈다. 함께 오피스텔로 가는 길에 "왜 늦게 왔느냐"며 조씨를 때렸다. 오피스텔에 들어선 뒤에는 화장실에 조씨를 몰아넣고 "심부름을 제대로 한 적이 없다. 술을 늦게 사왔다"라며 폭행했다. 발로 차거나 주먹질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씨는 전치 3주 진단을 받았다. 얼굴을 비롯한 온몸에 멍이 든 상태다. 이웃주민의 이러한 만행은 함께 교회를 다니며 조씨를 돌보던 주민의 신고로 드러났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폭행 사실을 인정했다. A씨 등은 "같이 어울려 놀다가 만만해 보여서 심부름을 시켰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북경찰청 전경

경북경찰청 전경

경찰 조사 결과 이웃주민들이 조씨를 괴롭힌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그동안 조씨가 지능이 떨어진다는 걸 알고 지속해서 잔심부름을 시키며 괴롭힌 것으로 나타났다. '세탁소에 맡긴 옷을 찾아와라', '술을 사와라' 등을 시킨 뒤에 수행 능력이 부족한 조씨가 일을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에 폭행을 가했다. 
 
다만 이 중에 드러난 건수는 지난 3월을 포함해 두 차례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3월에도 이들은 같은 오피스텔에서 말을 잘 듣지 않는다며 조씨를 폭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적장애인인 조씨가 인지능력이 떨어져 폭행사실을 제대로 증언하지 못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담당 복지사와 장애인 협회 관계자들과 함께 조씨의 상태를 살피고, 다른 이웃주민들의 증언을 토대로 여죄를 확인할 계획이다. 
 
포항=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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