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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마트 휴업 5년, 전통시장 매출 증가 0.76%P뿐

의무휴업 확대에는 전제가 있다. 대규모 점포가 쉴 때 인근 상권으로 낙수효과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앞서 5년 전 의무휴업을 도입한 대형마트의 휴업이 인근 재래시장 등의 매출 증대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실증적 조사 결과가 나왔다.
 
조춘한 경기과학기술대 경영학과 교수는 2010년부터 올해 6월까지 경기·대전 지역 6개 상권을 대상으로 대형마트와 인근 전통시장의 카드 사용액을 조사한 결과 “대형마트가 쉬는 날, 개인 수퍼마켓과 재래시장 매출은 큰 차이가 없었다”며 “대형마트 의무휴업으로 인한 전통시장으로의 유입 효과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조사에 따르면 재래시장의 카드 사용액 비중은 규제가 시작된 2012년 2.51%에서 이듬해 2.97%로 0.46%포인트 올랐다. 성장률로 보면 18% 뛴 셈이다. 이후 2014년 3.29%, 2015년 3.38%를 기록해 비중은 서서히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3.27%를 기록해 하락세로 돌아섰다. 성장률로 보면 3년 연속 내리막인 셈이다.
 
대형마트 사용액도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2012년 사용액 비중은 17.69%에서 2013년 22.98%로 증가했지만, 이후 계속 감소해 지난해엔 20.2%를 기록했다. 3년 사이 2.78%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성장률로 보면 매년 2~6% 감소했다. 애초 취지와 달리 의무휴업이 시행되면서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모두 소비가 위축되고 성장률은 둔화됐다는 분석이다.
 
또 2012년 말 문을 연 롯데마트 청라점과 정서진중앙시장의 카드 매출을 분석한 결과 대형마트 출점 후 전통시장으로 유입된 고객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청라점 출점 전 전통시장 고객을 100명으로 볼 때, 오픈 후 전통시장 고객 4.91명이 대형마트로 이동했지만 대형마트 이용 후 전통시장을 찾은 고객은 14.5명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로 인한 이탈 효과보다 집객 효과가 더 크다는 분석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대형마트가 출점하면 주변 상권이 피해를 본다는 ‘월마트 효과’ 논란은 무의미해졌다”며 “마트와 주변 상권은 상호 보완적 관계”라고 말했다.
 
반론도 있다. 최승재 전국소상공인연합회장은 “의무휴업 초기엔 폐업 직전에 있던 전통시장이 살아나는 듯했지만 이후 일부 지자체는 휴일을 주중으로 바꾸는 등 규제가 완화되면서 효과가 떨어졌다”며 “지자체의 주선으로 맺는 상생협약은 대형마트가 전통시장에 금전적 지원을 해주는 쪽으로 변질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복합쇼핑몰과 관련해 최 회장은 “복합쇼핑몰도 의무휴업 등 규제를 받으면 입점한 소상공인들의 손해가 예상되지만 몰 바깥에 있는 소상인들의 피해가 더 크다”며 “복합쇼핑몰을 찾는 소비자의 편익 또한 무시할 수 없으니 공익적 차원에서 인근 상가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복합쇼핑물은 테마파크처럼 복합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는 공간”이라며 “골목상권을 보호하기 위한 대형마트 규제와 동일선상에 놓고 봐선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주변 상권에 끼치는 영향이 미미한 교외형과 그렇지 않은 도심형이 있는 만큼 형태나 유형에 따라 구분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지나친 규제는 자유무역협정(FTA) 등이 발효된 글로벌 시장에서 부메랑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며 “정부는 지금의 규제가 향후 5년 후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려해 종합적이고 단계적인 규제와 지원책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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