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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 불만 쏟아지는 경주 택시요금 왜

서울에서 회사를 다니는 박희진(30)씨는 최근 경주에 놀러왔다가 신경주역에서 관광지 보문단지까지 가는데 택시비 2만8000원을 지불했다. 박씨는 “기본요금 2800원이 넘어가자 돈이 순식간에 올라갔다. 기차역과 보문단지가 시외라서 할증이 붙는다는 택시기사의 설명을 들었지만 황당했다”고 말했다. 택시기사 김은수(69)씨는 “일부 손님이 요금이 많이 나왔다고 화를 내, 미리 할증에 대해 설명한다. 대학생은 요금 때문에 가다가 내린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경주까지의 KTX 요금은 4만9300원이었다.
 
역사·문화의 도시 경주에서 택시비 할증을 두고 잡음이 일고 있다. 관광객은 비싼 택시요금에 놀라고, 택시기사는 시외로 분류된 관광지를 갈 경우 할증을 적용하는데 승객의 동의를 구해야 하는 실정이다.
 
경주 택시의 할증 논란은 복합할증제도에서 비롯됐다. 도농복합지역에서 운영하는 이 제도는 택시가 중심지에서 농촌으로 승객을 데려다 준 뒤 빈 차로 돌아올 경우 택시의 손실을 할증을 통해 보전해주려 각 지자체가 운영한다.
 
경주시의 경우 동부동 신한은행 네거리를 중심으로 반경 4㎞ 넘을 경우 시외로 간주해 복합할증 55%가 적용된다. 139m당 100원이 올라간다. 하지만 신경주역뿐만 아니라 신평동 보문단지, 진현동 불국사 등 관광단지도 시외로 규정돼 관광객은 높은 요금을 지불할 수밖에 없다.
 
다른 지역은 어떨까. 각 지자체 마다 세부 기준은 다르다. 보통 읍·면으로 넘어갈 경우 20~100%까지 할증이 붙는다. 할증률이 높아 경주처럼 논란이 된 곳도 있다.
 
세종시가 하나의 사례다. 올 1월까지 오송역~세종청사(17.9㎞) 구간을 오가는 택시요금은 2만원 안팎이었다. 복합할증 35%에 청주에 속한 오송에서 다른 자치단체인 세종으로 진입해 발생하는 시계외할증 20%까지 적용되면서다. 하지만 이 근방에서 택시를 이용하는 세종시 공무원의 불만이 제기됐고, 충북도와 세종시는 올 2월 복합할증을 폐지했다.
 
반면 경주시는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2013년 할증률을 63%에서 55%로 한 차례 낮췄다”며 “다른 지역에서도 다 하고 있는 제도”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경주의 경우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으로 제도의 취지와 맞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현주 경주시의회 의원은 “택시기사와 관광객 모두의 입장을 반영하는 새로운 택시요금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주=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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