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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일본 영사관 앞 ‘징용 노동자상’ 건립은 자제해야

민주노총이 내년 노동절(5월 1일)에 부산시 동구 초량동 일본영사관 앞에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세우는 계획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동상은 이미 서울 용산역과 인천 부평에 건립됐으며, 다음달엔 경남과 제주에도 세워질 예정이다. 강제징용 노동자상도 ‘위안부 소녀상’처럼 전국으로 확산하는 계획이 진행되는 와중에 이번엔 일본영사관 앞까지 진출시킨다는 것이다.
 
일본 강점기 시대의 강제징용은 당시 일본 정부의 인권유린 행위로 사과와 배상이 이뤄져야 하는 사안임엔 틀림없다. 피해자 배상 소송도 2000년대 초반부터 이어졌고, 2012년 대법원은 하급심에서 패소판결했던 관련 손해배상소송에서 원심을 파기하고 기업의 배상 책임을 인정하는 취지로 파기환송했다. 이듬해 파기환송심에서 승소판결을 한 이래 현재까지 하급심에서 일본 기업의 배상책임을 인정하는 취지의 판결이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아직 대법원은 재상고심의 결론을 내리지 않고 여전히 유보한 상태라는 점에서 매듭이 필요한 사안이긴 하다. 최근 영화 ‘군함도’ 이후 징용 문제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역사적 문제를 둘러싸고 물리적·감정적 충돌로 치닫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 문제로 한·일 간 외교적 갈등과 분란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또 다른 논란거리를 만드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특히 현재 우리나라는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으로 국제사회가 우리 안보상황을 주목할 만큼 위험하고 민감한 상황이다. 일본은 긴밀한 안보적 협력관계를 공고히 해야 할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이웃 나라다. 이런 상황에서 노동단체인 민주노총이 앞장서 외교 공관 앞에 동상 설립을 밀어붙이며 감정적 분란을 부추기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이 문제야말로 양국 간에 긴 대화와 공감으로 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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