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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BM 탑재한 북 잠수함 추적에 필요 … “5년 내 진수 가능”

한국과 미국이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보유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19일 정부 고위 관계자가 밝혔다. 핵추진 잠수함은 속도가 빠르고 물과 식량이 떨어질 때까지 잠항할 수 있어 북한 잠수함 추적에 용이하다. 미국의 핵추진 잠수함 미시간함이 지난 4월 25일 해군작전사령부 부산 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한국과 미국이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보유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19일 정부 고위 관계자가 밝혔다. 핵추진 잠수함은 속도가 빠르고 물과 식량이 떨어질 때까지 잠항할 수 있어 북한 잠수함 추적에 용이하다. 미국의 핵추진 잠수함 미시간함이 지난 4월 25일 해군작전사령부 부산 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한국이 핵추진 잠수함 보유를 추진해 온 이유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때문이다. 북한은 2016년 4월 23일 고래급 잠수함(2200t급)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북극성-1형을 쏘아 올리는 데 성공했다. 고래급은 한국 정보당국이 붙인 잠수함 분류 코드명이다. 현재 고래급은 북극성-1형을 1~2발 장착할 수 있다. 북한이 보유한 70여 척의 잠수함 중 가장 대형인 고래급은 신포항에서 처음 발견했다 해서 신포급으로도 불린다. 북한은 북극성-1형 10발가량을 탑재할 수 있도록 고래급의 크기를 키우고 있다. 이 미사일에 핵탄두를 달 경우 한국으로선 감당하기 힘든 위협이다. 미사일 전문가인 권용수 전 국방대 교수는 “SLBM은 수중에서 잠수함이 은밀히 발사하기 때문에 발사 징후와 장소를 포착하기 힘들다. 현재로선 이를 요격할 수단이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대안으로 제시되는 게 핵추진 잠수함이다. 문근식 예비역 해군 대령은 “잠수함은 수중에서 엔진을 끄고 잠복하고 있으면 찾아내기가 쉽지 않아 아군 잠수함으로 적 잠수함이 출항할 때부터 추적한 뒤 SLBM 발사 조짐이 보이면 바로 격침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SLBM 탑재 잠수함을 쫓아다니려면 빠른 속도와 긴 잠항(물속 항해) 시간이 필수다. 한국 해군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디젤 잠수함은 디젤엔진을 돌려 배터리를 충전한 뒤 이를 동력으로 움직인다. 디젤엔진을 돌리려면 공기가 있어야 한다. 배터리가 방전되면 해수면 가까이 올라가 공기 흡입관인 스노클을 물 밖으로 내놓는다. 이를 스노클링이라고 하는데, 이때 적이 잠수함을 발견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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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해군이 보유하고 있는 9척의 장보고급(1200t)은 최소 하루 한 번은 스노클링을 해야 한다. 이보다 좀 더 큰 손원일급(1800t, 5척 보유)은 공기 불필요 추진 시스템(AIP)을 갖춰 최대 잠항시간을 2주로 늘렸다. 그러나 수중 최대 속력인 20노트(1노트는 1.852㎞/h)로 달리면 1시간 안에 배터리를 다 쓰게 된다. 반면에 핵추진 잠수함은 수중 최대 속도가 30~35노트다. 한번 원자로에 핵연료를 주입하면 최소 7년은 가동할 수 있다. 그래서 최대속도로 무제한 수중 항해가 가능하다.
 
핵추진 잠수함을 보유·운용 중인 국가는 미국·러시아·영국·프랑스·중국·인도 등 6개국이다. 모두 핵보유 국가들이다. 핵무기가 없는 브라질도 핵추진 잠수함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핵추진 잠수함 도입의 변수는 주변국의 반발이다. 김진형 전 합동참모본부 전력기획부장은 “우리 해군은 핵추진 잠수함에 지상 타격이 가능하도록 탄도미사일을 탑재하려 할 것”이라며 “이런 잠수함이 서해를 돌아다니는 것을 중국은 분명히 꺼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도 노무현 정부 시절 핵추진 잠수함 도입을 비밀리에 시도했다. 해군이 3조5000억원을 들여 4000t급 핵추진 잠수함 3척을 건조한다는 계획을 2003년 6월 2일 노 전 대통령에게 보고해 승인을 받았다고 해서 ‘362사업’으로 불렸다. 당시 362사업단장을 맡았던 문 예비역 대령은 “당시 기본 설계는 마쳤고, 미국이 반대할 경우 러시아나 프랑스에서 잠수함용 우라늄을 사온다는 계획까지 세웠다”며 “하지만 정부 내 반대 목소리가 높아 포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개발한 소형 원자로인 스마트(SMART)를 더 작게 만들면 핵추진 잠수함용으로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며 “국책 사업으로 진행하면 5년 안에 진수(進水, 물에 띄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창권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장은 “군사력 건설은 멀리 내다보고 준비하는 일인데, 문재인 정부가 스타트를 끊기만 해도 대단한 일”이라고 했다.
 
이철재 기자, 박용한 군사안보연구소 연구위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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