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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박용환의 동의보감 건강스쿨(6) 화가 뻗치면 눈병 난다

기자
박용환 사진 박용환
외부 정보의 80% 가까이 눈으로 받아들이다 보니 피로감이 절정에 달하고 있다. [중앙포토]

외부 정보의 80% 가까이 눈으로 받아들이다 보니 피로감이 절정에 달하고 있다. [중앙포토]

 
‘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냥.’
그만큼 사람의 몸에서 눈이 차지하는 비중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외부 정보의 80% 가까이 눈으로 받아들이다 보니 하는 일이 엄청나다. 눈이 정보를 받는 것뿐만 아니라 처리해서 정리까지 하는 것이 뇌과학적으로도 밝혀졌다. 눈은 마음의 창이라는 것이 틀린 말은 아닌 듯하다. 
 
이 중요한 눈이 요즘 여러 환경 요인으로 피로감이 절정에 달하고 있다. 접해야 할 정보가 많아도 너무 많아진 게 가장 큰 이유다. 거기다 피로를 풀어 줄 휴식시간, 먼 곳을 볼 수 있는 녹지 자연이 줄어들고 있다. 사람들에게 시간 관리를 물어보면 할 일이 많아질 때 잠자는 시간 줄이기를 첫 번째로 꼽는다. 자는 시간도 줄이는 판에 휴식시간을 따로 가지는 것은 사치다. 자연은커녕 하늘 한 번 볼 시간이 없다. 페이스북에서 하늘을 찍은 사진을 보면서 위안을 삼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안구건조증, 시력저하, 눈 통증을 달고 사는 사람이 많아졌다.  
 
오늘은 피로에 지친 눈을 조금이나마 건강하게 만들어 맑고 촉촉하게 지내보는 법을 알아보려 한다. 동의보감의 눈 조문 중 ‘눈병은 화가 없이는 생기지 않는다’는 제목이 있다. 다시 말해 눈병의 대부분은 화기로 인해서 생긴다는 뜻이다. 생활하면서 생기는 화기는 어떤 것이 있을까? 일하면서 받는 스트레스, 과식과 과음으로 인한 소화기의 열, 과로로 인한 미열 등이 화를 만들어 열로 올라간다. 
 
 
눈은 열기와 화기를 고스란히 받아 점차 건조해지고, 핏발이 서고 충혈된다. 임현동 기자

눈은 열기와 화기를 고스란히 받아 점차 건조해지고, 핏발이 서고 충혈된다. 임현동 기자

 
눈은 그 열기와 화기를 고스란히 받아서 점차 건조해지고, 핏발이 서고 충혈된다. 아침에 눈곱이 끼고, 다래끼가 나며, 때로는 떨리기도 한다. 눈의 피로와 열감을 줄이기 위해서는 열을 빼는 작업이 상당히 중요하다. 올라간 열을 빼는 두 가지 방법은 침치료와 한약 복용으로, 전문 한의사의 손길을 거쳐야 한다. 심하면 의사의 치료를 받는 게 가장 좋다. 여기선 일상에서 쉽게 자가치료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열기 조절 대표 혈자리는 백회  
 
얼굴과 머리의 열기를 조절하고 식혀주는 대표적인 혈자리는 백회다. 모든 혈자리가 모이는 자리라는 뜻인데, 기운이 서로 충돌하면 열이 나기 쉽다. 이 부분을 자극해 주면 머리에 몰린 열이 시원하게 빠진다. 귀를 여기 저기 만져주면 열조절에 상당히 도움이 된다. 이 침혈은 정밀하게 귀 모든 부분에 분포해 있어 특정한 효과를 내려면 미세한 도구를 사용해야 하겠다. 열을 식히는 정도는 귓바퀴 전체를 잡아서 문지르고, 비비고, 접었다 폈다 자극을 주면 되겠다.
 
 
이침혈. [사진 Pixabay]

이침혈. [사진 Pixabay]

 
눈 주변의 혈자리들은 당연히 눈을 편안하게 해 주는데 도움이 된다. 눈동자 바로 위의 양백, 눈초리 바깥쪽의 사죽공, 눈썹 안쪽의 찬죽, 눈초리 안 쪽의 정명, 눈동자 아래의 사백 등이 대표적이다. 그 외에 눈 주변에 혈류 공급을 위해서 관자놀이 주변의 근육들도 풀어주면 참 좋다.  
 
눈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곳이 한 군데 더 있다. 바로 뒤통수 부분이다. 혈자리로는 풍지·풍부·천주 정도가 되는데, 뒤통수 뼈 맨 아래와 목덜미를 연결하는 부위는 피로감으로 인해 항상 딱딱하게 굳어 있다. 이 부분 전체를 풀어주면 눈이 굉장히 빨리 맑아진다. 두침법이라고 하는, 머리에 침을 놓는 방법에는 머리를 구역별로 나누어서 온 몸에 배속한다. 뒤통수 부분에서 3~4cm 떨어진 부분까지가 눈에 영향을 미치는 부위라 눈병 환자가 오면 이 부분을 치료해 효과를 많이 본다.  
 
물론 눈을 좋게 하는 혈자리가 이 외에도 손발과 여러 부위에 많지만, 아마 스스로 쉽게 찾아 자극하기에는 얼굴과 머리의 혈자리들이 좋을 것 같다. 혈을 자극할 때는 너무 뾰족하면 통증이 심하니, 휴대폰 모서리 처럼 뭉툭하지만 일정한 자극이 있는 것이면 모두 사용이 가능하다. 도구가 없다면 손끝으로 강하게 눌러 주어도 된다. 피로를 풀 듯 깊이 눌러서 이리저리 움직이다 보면 주변 근육이 시원해지고, 혈액순환이 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런 시점이 오면 다른 자리를 눌러주면 된다.
 
 
눈 주변의 근육들을 풀어주면 참 좋다. 임현동 기자

눈 주변의 근육들을 풀어주면 참 좋다. 임현동 기자

 
한약 복용도 상당히 도움이 된다. 한약과 침치료로 안구건조증·근시·원시·눈통증도 많이 줄어드는데, 간혹 약시 처럼 아주 힘든 질환의 환자도 조금씩 개선되는 사례가 있을 정도다. 몸 내부의 에너지를 잘 조절하면 난치병이라 이름 붙은 질환들도 서서히 개선되는 것을 자주 보곤 한다.  

 
열을 식혀주는 약초로는 황련 같은 약재가 대표적인데 맛이 너무 쓰고, 구하기가 힘든 단점이 있다.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고 친숙한 약초로는 치자를 꼽을 수 있다. 치자는 노란색 물을 들이는 염색재료로 자주 사용된다. 매력적인 노란빛의 꽃봉오리는 아마 많이 보았을 것이다. 치자가 아주 편안하게 열기를 내려주는 약재로 쓸 수 있다.  
 
 
국화도 눈 치료 약초로 사용 
 
우리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국화꽃도 아주 좋은 약초다. 간의 열기를 식혀 주어 눈으로 올라가는 화기를 제거해 주는 약초다. 바람을 맞으면 눈물이 나오는 것을 멎게 해 주는 것으로 동의보감에서 소개하고 있다. 결명자는 이름 자체가 깨끗한 결, 밝을 명 자를 써 눈에 좋은 약초라는 느낌이 확 든다. 눈의 거의 모든 증상에 쓸 수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결명자 잎으로 나물을 만들어 먹는 것도 권하고, 야맹증 처럼 밤이 되면 눈이 유난히 어두워지는 증상에도 좋다. 위에 언급한 약초들은 모두 무난한 약성을 가지고 있어서 차처럼 마실 수 있다. 한 번에 4~8 g 정도를 뜨거운 물에 우려내서 여러 번 나누어 마시면 된다.
 
 
간의 열기를 식혀 주어 눈으로 올라가는 화기를 제거해주는 국화차. [중앙포토]

간의 열기를 식혀 주어 눈으로 올라가는 화기를 제거해주는 국화차. [중앙포토]

 
동의보감에 따르면 눈을 보호하는 최고의 방법은 눈을 감고 있는 것이다. 예전에는 독서로 눈이 손상되는 사람이 많아 그랬나 보다. 그런 사람에게 조언을 해 주는 대목이 있다. "지나친 독서는 간을 상하게 하고 눈을 상하게 한다. 진나라의 범녕이 눈병을 앓게 되어 장담이라는 의사에게 가서 처방을 물으니, “책을 덜 읽는 것이 첫째고, 사색을 덜하는 것이 둘째이며, 눈을 감고 속으로 새기는 말을 많이 하는 것이 셋째이고, 밖으로 보는 것을 줄이는 것이 넷째이며, 늦게 일어나는 것이 다섯째이고, 일찍 자는 것이 여섯째다. 
 
이 여섯 가지를 행하면서 호흡과 명상과 함께 수련하기를 1년간 하면 가까이는 자기 속눈썹까지 셀 수 있게 되고, 멀리는 자막대기 끝을 볼 수 있으며, 늘 음미하고 그렇게 하면 담장 밖의 것도 환하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일단 눈에 휴식을 취하고, 편안하게 만든 다음, 볼 것을 줄이면서 눈 주변을 자극하고 눈이 맑아지는 따뜻한 차 한 잔 하면서 꾸준히 관리하면 맑은 눈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다음 편에는 눈운동법을 이어 알려드리고자 한다. 침치료와 약차, 그리고 다음 편의 눈운동까지 해 안구건조증이 나아지는 것은 물론, 시력이 개선되는 분이 상당히 많다. 심지어 안경까지 벗는다. 몸은 이해하고 실천하는 만큼 편해질 수 있다. 열심히 실천해서 맑은 눈을 가지길 바란다.
 
박용환 하랑한의원 원장 hambakusm@hanmail.net
 
[제작 현예슬]

[제작 현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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