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한 골목에 암 환자만 10명… 농촌 마을에 숨겨진 비밀

40여 명 남짓한 전북 남원 내기마을에서 지난 10년간 15명이 암으로 숨졌다. 한 골목에 암 환자가 10명 이상인 경우도 있다. 주민들은 인근 공장이 원인이라 주장하고 있지만, 지자체는 아직 조사에 나서지 않고 있다.
주민들이 암 발병의 원인으로 의심 중인 아스콘 공장. [사진 JTBC 방송화면]

주민들이 암 발병의 원인으로 의심 중인 아스콘 공장. [사진 JTBC 방송화면]

 
지난 18일 JTBC는 다른 지역에 비해 주민들의 암 발병률이 압도적으로 높은 전북 남원 내기마을에 대해 보도했다.
 
10년 전 전원생활을 꿈꾸며 이 마을로 귀농한 전개화씨는 "청정지역이고 공기가 좋아 이곳에 정착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귀농 5년 만에 남편이 식도암에 걸렸다. 그리고 지난 1월 숨졌다.
공기 좋은 지역으로 귀농을 원한 전개화씨. [사진 JTBC 방송화면]

공기 좋은 지역으로 귀농을 원한 전개화씨. [사진 JTBC 방송화면]

 
이뿐만이 아니었다. 40여 명 남짓한 이 마을에서 10년간 15명이 암으로 숨졌다. 이에 주민들은 인근에 있던 아스콘 공장을 의심했지만, 지자체는 나서지 않았다. 아스콘은 아스팔트와 콘크리트의 합성어로 각종 도로나 건물 등을 짓는 데 쓰이는 자재를 뜻한다. 과거 일부 몰지각한 건설회사나 자재회사가 아스콘에 폐자재를 섞어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사회에 파장이 일기도 했다.
마을 인근 아스콘 공장. [사진 JTBC 방송화면]

마을 인근 아스콘 공장. [사진 JTBC 방송화면]

 
이에 정부는 뒤늦게 조사에 나섰고, 공장의 유해 물질이 원인일 수 있다는 보고서를 지난해 말 내놨다.
 
전북 익산 장점마을의 상황도 비슷했다. 마을 주민 김영환씨는 10년 전 이웃들과 찍은 사진을 보며 "여기에서 (암으로) 죽은 사람이 11명인가 돼. 이 양반도 돌아가시고, 이 양반도 돌아가시고..."라며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내는 김영환씨. [사진 JTBC 방송화면]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내는 김영환씨. [사진 JTBC 방송화면]

80여 명 정도가 사는 이 마을에서는 2004년 이후 12명이 암으로 숨지고 11명이 투병 중이다.
 
암 환자들은 500m 떨어진 비료공장에 인접한 부락에 집중됐다.
 
장점마을은 비료공장과 500m 떨어져있다. [사진 JTBC 방송화면]

장점마을은 비료공장과 500m 떨어져있다. [사진 JTBC 방송화면]

국립환경과학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이 공장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지자체가 손을 놓고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익산 시청. [사진 JTBC 방송화면]

익산 시청. [사진 JTBC 방송화면]

해당 지자체에서는 "규제 기준이 나오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또한 19일 JTBC는 암 발병이 급증한 마을 주민들의 "시멘트나 아스콘 등 공장에서 나오는 물질 때문에 암 환자가 늘었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가 제시됐다고 보도했다.
 
유해물질 중 특히 대책이 시급한 네 가지 물질. [사진 JTBC 방송화면]

유해물질 중 특히 대책이 시급한 네 가지 물질. [사진 JTBC 방송화면]

정부가 공장에서 배출되는 낮은 농도라도 암을 유발할 수 있는 16가지 물질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 네 가지 물질에 대한 시급한 대책이 요구됐다.
 
특히 PAHs(다환 방향족 탄화수소, 벤조피렌 등 발암물질이 속해 있다)는 발암 위험이 가장 높게 나왔다. 장기간 노출시, PAHs는 생식세포를 손상시킬 수 있다.
 
그리고 환경부가 최근 전북 남원시 내기마을에 대한 공기 중 발암물질 실태조사를 처음으로 실시한 결과 PAHs가 다량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의 중간보고서엔 PAHs라는 물질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어 내기마을 주민들에 대한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환경부는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규제에 나설 예정이다.
 
여현구 인턴기자 yeo.hyungoo@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