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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권정현 두 번째 단편집 『골목에 관한 어떤 오마주』 출간

소설가 권정현의 두 번째 단편집 『골목에 관한 어떤 오마주』가 출간되었다. 2009년 첫 번째 단편집 이후 8년만이다.  
 
작가는 첫 소설집 『굿바이 명왕성』에서 현대인의 신경증을 소재로 ‘진실과 거짓,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사회적 소수자들을 통해 탐색한 바 있다. 두 번째 단편집에서는 한 발 더 나아가 소설의 양자적 시간성과 공간성에 주목, 환상과 현실, 과거와 현재의 공간과 시간을 자유롭게 중첩시킨 여덟 편의 소설들을 선보였다.  
 
주인공들은 현실에 발을 얹고 있으면서도 어느 순간 비현실적인 상황 속으로 빠져들어 현실보다 더 리얼한 현실을 인식한다. 작가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모호한 게 아니라, 본디 경계 자체가 없다고 주장한다. 서사적으로 특별히 시간의 흐름이 존재하지도 않는다. 소설 속의 시간은 현실이지만 어느 순간 과거와 현재의 시간이 한데 섞이고, 정지해놓은 시간 속에서 새로운 시간이 생성되었다가 소멸한다.  
 
두 번째 단편집에서 특히 주목한 것은 소설의 원형, 혹은 서사의 질료를 이루는 ‘이야기성’이다. 이야기는 청자, 혹은 독자를 전제로 한 서사담론인데, 그것이 문학 장르 속에서 어떤 미학적 특징을 만들어내는지 작가는 여덟 편의 작품을 통해 일관되게 탐색한다. 이 과정을 통해 이야기를 이루는 언어와 문자들, 그 본질들이 어떻게 변질되고 어떻게 우리의 삶 속에서 작용하는지 의미화를 시도한다.
 
『골목에 관한 어떤 오마주』는  ‘이 길[路]을 처음 만든 이는, 그리고 첫 발을 디딘 이는 누구인가’ 라는 근원적 질문에 대한 문학적인 대답이다. 정체 모를 공간으로 유배된 남자가 언어가 뒤섞인 세계 속에서 겪는 혼란을 그린 「라빠빠」에서 익숙하던 시간은 돌연 자취를 감추고 전혀 다른 시간 개념이 가동된다. 시(詩)를 소재로 한 「거미의 집」에서 작가는 문자 언어인 시의 공간화를 시도한다.
 
2002년 충청일보와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권정현 작가는 2016년 단편소설 「골목에 관한 어떤 오마주」로 현진건 문학상을, 2017년 장편소설 『칼과 혀』로 혼불 문학상을 연이어 수상하며 무게감 있는 주제의식을 담아내었다. 서사가 부재한 시대에 새로운 이야기꾼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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